'사냥' 제작보고회, 왜 우리는 안성기를 '국민배우'라 부르나(종합)

2016-05-30     권구현 기자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국민배우 안성기의 영화 ‘사냥’이 온다.

영화 ‘사냥’의 제작보고회가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는 이우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와 조진웅, 손현주, 한예리, 권율이 참석했다.

영화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안성기 분)의 목숨을 건 추격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과 메이크 영상은 배우들의 고된 촬영 현장을 가늠케 했다. 이에 1952년생으로 강도 높은 촬영을 소화한 안성기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이우철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었다. 평소 체력관리를 열심히 하시긴 하지만 연세 때문에 걱정은 했었다. 하지만 허망할 정도로 기우였다. 다른 배우들이 뛰고 나서 헛구역질을 할 때 한 번 더 뛰자 할 정도였다”고 안성기의 체력을 치켜세웠다.

이에 안성기는 “제가 몸을 조금 사렸어야 했는데 정말 100%를 다 했다. 아마 다른 배우들이 싫어했을 것 같다. 추격 영화기 때문에 그 부분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젊은 배우들도 치켜세운 안성기의 체력은 평소 뛰어난 자기관리 덕이다.

안성기는 “체력은 꾸준히,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운동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 늘 한결 같은 몸무게는 유지하고 있다. 특별한 캐릭터가 아닌 이상 늘 몸을 가볍게 유지 중이다. 어떤 작품을 만나던 간에 연출자가 요구하는 모습을 만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왜 ‘국민배우’라 불리는 지를 가늠케 했다.

더불어 손현주는 안성기의 목디스크 사실에 염려를 전하면서도 안성기의 뛰어난 적응력에 박수를 보냈다..

손현주는 “안성기 선배님은 목디스크가 많이 악화되셨다. 안성기 선배님을 보고 다른 분들에게 고생했다 말하면 나쁜 놈이 된다. 안성기 선배님을 산에서 보면 꼭 움막 짓고 사시는 분 같았다”고 말했다.

이우철 감독 또한 “영락없이 심마니였다. 멀리서 선배님을 바라보면 정말 그 동네 산 타는 분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성기는 “우리 엽사 중에 차순배 씨가 있다. 그런 걸 참 잘 발견한다. 어느 날 '형님, 이거 드세요' 하고 내민다. 그 뒤에 같이 다니면서 찾아봤다. 그런데 사실 몇 뿌리 못 먹었다. 꼭 산사람이 된 거 같아 좋았다. 도랑치고 가재잡고, 산도 타고 시간도 잘 보냈다”고 전했다.

나아가 목디스크에 대해 “제가 뒷구르기를 잘 못했다. 그걸 연습하다 삐끗한 것 같다. 촬영 끝나고 2~3개월 후 증상이 왔다. 그 뒤로 병원에 갔지만 지금도 저릿저릿하다. 산재처리 해야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사냥’이 잘 되면 그 처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끝으로 안성기는 “감독님은 잘못 없다. 제가 너무 욕심을 많이 부렸다. 못하면 못하겠다 난 안 돼 했어야 했는데, 해보겠다 하다가 이렇게 됐다. 제 탓이다. 앞으로는 오기부리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과 특유의 온화한 분위기로 촬영장을 이끈 안성기. 그의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 ‘사냥’이 ‘안성기’라는 이름 세 글자 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를 가늠케 하는 현장이었다. 영화 ‘사냥’은 오는 6월 개봉한다.


사진=하윤서 인턴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