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강태오 ① 첫 주연 성공적... 배우로서 '도약'은 지금부터

2016-06-05     안하나 기자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연예계에 핫하게 데뷔한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그룹 서프라이즈 멤버 강태오가 그 주인공이다.

강태오는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와 ‘여왕의 꽃’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최고의 연인’에서 이전보다 성숙한 매력을 뽐내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 덕분에 강태오는 젊은층은 물론, 나이가 있는 중년층까지 매료시키며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

종영 후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난 강태오를 만났다. 강태오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인터뷰에 응했다.

특히 강태오는 “최근 연이은 드라마 성공으로 인기가 많아졌다”고 칭찬하자 “아니다. 아직도 신인배우일 뿐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허나 그의 연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겸손한 발언이라고 할 터. 이후에도 강태오는 자만하거나 우쭐하지 않고 인터뷰 끝날 때 까지 한결같은 모습을 보였다.

긴 호흡의 드라마 ‘최고의 연인’이 끝났다. 기분이 어떤가?

처음 대본을 받고 나서 ‘내가 120부 동안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가장 컸어요. 허나 지금은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 껄’이라는 생각과 함께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마지막 촬영 때는 드라마가 끝났다는 것을 못 느꼈어요. 인터뷰하고 일상 생활으로 돌아와서 지내다 보니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결말은 마음에 드는지. 드라마 초반, 강민경과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강민경 씨와 이뤄지지 않았는데 아쉬운 것은 없었어요. 사실 초반에 감독님께 이야기를 들었어요. 강민경 씨와 이뤄지지 않는다고요.(웃음) 오히려 강민경 씨는 물론, 어느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았던 것이 깔끔한 결말이 된 거 같아요.

이번 작품이 데뷔 후 첫 지상파 주연작이었다. 만족하는지 아쉬운지 궁금한데.

아쉬움이 더 커요. 늘 작품이 끝나면 아쉬움이 드는 거 같아요. ‘더 잘 할 수 있었을 탠데’라는 마음이 들거든요. 이번에도 드라마 끝나고 아쉬운 마음이 더 컸어요. 물론 열심히 했기에 후회는 없어요.

일일극 주연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부담감이 컸죠. 첫 주연이다 보니 주변사람들도 기대를 하는 부분이 크더라고요. 또 ‘내가 지금 일일극 주연을 하는 것이 맞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더불어서 자연스럽게 책임감도 따라왔어요. 하지만 다행이 드라마 촬영하는 동안 주변 사람들이 격려와 칭찬을 많이 해줘서 감사했어요.

계속해서 발음교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주연이라 더 신경 써서 준비하고 연습을 했을 것 같은데.

쓰던 코르크마개가 있었는데 오래돼서 버렸고요, 볼펜을 입에 물고 연습했어요. 첫 작품인 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이후 계속해서 하고 있는 연습이에요. 그때 연기도 어색하고 발음도 어색해서 쭉 해오고 있어요.

극 중 사랑 앞에 망설이지 않는 최영광 역을 맡았다. 방송 후 ‘순정남’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제 대한 생각은 어떤가?

당연히 좋죠. 열심히 캐릭터를 소화한 덕분에 붙은 수식어라고 생각해요.(미소) 다만 영광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다 바치고,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빌어주기 위해 내 사랑을 과감하게 접는 행동 등 답답했어요. 그래도 시청자들은 이 부분을 좋게 봐줘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실제 강태오의 연애스타일은 어떤가?

실제로는 최영광과의 연애스타일과 달라요. 드라마에서처럼 묵묵히 뒤에서 바라보고 어려울 때 나오지 않아요.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스타일이에요. 아! 경쟁상대가 있어도 절대 지지 않죠. 싸워서 이겨야죠. 하하하.

긴 시간 동안 촬영했던 장면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 준다면?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첫 장면이요. 아무래도 첫 시작이다 보니 긴장을 하고 더 신경을 써서 촬영에 임했던 거 같아요. 아직도 첫 촬영 장면은 기억이 생생해요.

첫 장면은 물론, 마지막에 좋아했던 강민경과 서로를 향해 애정 어린 말을 전하는 모습이 큰 임팩트를 남겼다. 마지막 회에 등장한 장면이기도 하지만, 강민경이 강태오를 향해 던진 오글거리는 대사가 한몫했다고 보는데.

마지막 장면도 물론 기억에 남죠. 강민경 씨와 로비에 서서 서로를 향해 덕담을 내뱉는 장면은 찍고 나서도 이후에 여운이 많이 남았어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더 감정을 몰입해서 찍었던 것이 이유인 것 같아요.

오글거렸다는 강민경의 “그거 모르죠? 선배는 내 인생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사람이다. 고맙고 또 고마웠다”는 속마음 대사. 저희는 찍을 때 전혀 오글거린다고 생각 안했어요. 서로가 한 때는 사랑했던 사이였기에 마지막에는 행복을 빌어주자 생각하고 순간 몰입해서 찍었거든요.

오글거림도 잊을 만큼 열심히 임했던 마지막 촬영, 묘한 감정이 가슴 속에 남았을 것 같은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울컥 올라왔어요. 너무 아쉬운 마음에 주변 선배님들에게 ‘내일부터 못 볼 생각하니 아쉬워요’라고 토로하니 ‘한 작품 끝나면 다 그런 거야, 또 만나면 되는 거지’라고 덤덤하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의아해 하긴 했지만, 선배님들의 말을 듣고 생각을 바꿔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선배들에게 연기적인 것들은 물론, 외적인 것들 까지 많이 배웠을 듯, 어땠나?

정말 촬영하는 6개월 동안 선배님들에게 연기, 인생 상담, 고민상담 등 소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다 배웠던 거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최고의 연인’은 배우 강태오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지.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국내에서 연기한 작품 중에 가장 큰 역할이었고, 그만큼 책임감도 커 더 열심히 했거든요. 이 작품을 기점으로 더 발전하는 배우 강태오가 되고 싶어요.

1~2년 사이 공백기 없이 끊임없이 작품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공백기를 갖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쉬는 시간을 갖기 보다는 바로바로 작품에 들어가서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숙소에서 쉬고 있으면 괜히 더 우울해지더라고요. 멤버들은 다 일하러 가는데 혼자 남아있으면 괜히 쫌... 한동안은 제가 맨 마지막에 숙소 들어왔거든요. 그때 멤버들의 얼굴을 보면 ‘아, 오늘 내가 가장 일 열심히 했구나’라고 생각하며 혼자 뿌듯해 했어요.(미소) 올해도 좋은 작품으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