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쏙] 아디오스 '복면가왕' 음악대장... 20주 동안 수고했습니다

2016-06-06     안하나 기자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복면가왕’ 음악대장이 10연승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31대 가왕에 도전하는 준결승 진출자 4명의 솔로곡 대결과 음악대장의 가왕 방어전이 펼쳐졌다.

이날 ‘하면 된다 백수탈출’이 압도적인 표차로 가왕 결정전에 올랐다. 그는 결승무대에서 이은미의 ‘녹턴’을 선곡해 열창했다. 하면 된다 백수탈출의 무대가 끝난 후 판정단은 극찬과 함께, 전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이어 10연승에 도전하는 음악대장의 가왕방어전 무대가 펼쳐졌다. 음악대장은 015B(공일오비)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싱그러운 휘파람으로 시작한 후 기분 좋은 음악으로 관객들의 귀를 행복하게 만들어 줬다.

가왕전 무대 결과 음악대장은 강력한 도전자인 하면 된다 백수탈출에게 33:66으로 가왕자리를 내주게 됐다. 무려 9연승 후 가면을 벗게 된 음악대장의 정체는 국가스텐 보컬 하현우였다.

가왕의 자리에 오른 하면 된다 백수탈출은 “사실 음악대장 선배의 그동안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받기도 하고 도움이 되기도 했다”며, “저 왕좌 반짝반짝 닦겠다. 가운도 안 망가지게 보존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하현우는 가면을 벗기 전 “정말 행복했다. 내가 살아가며 이런 행복을 또 느낄 수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며, “항상 무대 위에서 음악대장으로 여러분과 만났는데, 지금 가면을 벗으려고 하니까 굉장히 창피하다. 왜냐하면 가면이 되게 귀엽고 잘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실물을 공개하게 되면 실망하실까 걱정이 앞서지만 언젠가는 일어날 일, 과감하게 벗어던지겠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후 가면을 벗고 대중들 앞에서 하현우는 “정말 더웠다. 이렇게 오래할 줄 알았다면 얇은 옷을 입을 걸 그랬다”며, “무대 위의 긴장, 불안, 공포감이 20주 동안 늘 처음과 같았다. 하지만 관객 분들이 엄지손가락을 들어주고 힘을 실어준 덕분에 큰 힘이 됐다. 정말 행복한 하루하루였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기실로 돌아와 마지막 인터뷰를 한 하현우는 “신기했다. 제가 상상했던 슬픈 마음과 달리 가면을 벗자 다들 수고했다, 격려해주시고 박수쳐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를 했다”며,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하며 퇴장했다.

음악대장은 지난 1월 31일 등장, 당시 5연승이라는 기록으로 승승장구하던 차지연의 독주를 저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매 회 거칠고 매력적인 음색으로 관객과 판정단 모두를 초토화시켰다.

또한 그는 장기집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크게 눈길을 끌었다. 오히려 “음악대장의 무대를 더 보고 싶다”는 반응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음악대장은 매 회 색다른 무대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이제 음악대장의 무대는 더 이상 ‘복면가왕’에서 볼 수 없다. 허나 그가 20주 동안 선사했던 감동과 전율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한편 음악대장을 누르고 새롭게 가왕의 자리에 앉은 하면 된다 백수탈출은 가수 더원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