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쏙] '슈가맨' UN, 기다린 보람이 있네... 남은건 재결합?

2016-07-06     안하나 기자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슈가맨’ 섭외 0순위였던 그룹 UN(유엔)이 마지막 회에 등장해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JTBC ‘슈가맨’에서는 마지막 슈가맨으로 레전드 듀오 UN의 김정훈, 최정원과 벅의 박성준, 김병수가 출연했다.

이날 ‘선물’의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MC 군단과 관객들은 울컥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정체가 공개된 UN은 달달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등장했다.

김정훈과 최정원은 오랜만에 무대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호흡을 과시해 눈길을 모았다.

무대가 끝난 뒤 김정훈은 “공식적으로 본 게 11년 만이다. 만나서 악수했는데 울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정원은 “무대 뒤에서 눈을 마주봤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오늘 제대로 놀다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도 ‘슈가맨’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훈은 “작년에 섭외 연락이 왔다. 그때는 정원이가 공적, 사적으로 많이 바빴다”며, “올해에도 회사로 연락 왔는데 이번에는 내가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어서 안 맞았다. 하지만 ‘슈가맨’이 없어진다고 해서 어떻게든 나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반면 최정원은 “무엇보다 정훈이 형이 보고 싶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UN은 초미의 관심사였던 불화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정훈은 “보통 차를 같이 타고 와서 같이 가는데 각자 다른 스케줄 소화하느라 다른 차를 이용했다”고 불화설을 일축했다. 최정원도 역시 “회사가 부자여서 차가 두 대였다. 서로 스케줄이 달랐던 건 사실이다”라고 해명했다.

MC들은 두 사람에게 “UN으로 활동하거나 음반을 낼 계획은 없는가”라고 물었고, 김정훈은 “요즘 프로젝트성으로 이전 그룹들이 뭉치는 경우가 많은데, 기회만 된다면 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정원도 “정훈이 형과 다시 노래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기회만 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11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인 UN은 녹슬지 않은 가창력은 물론 여전히 찰떡궁합의 호흡을 자랑하며 현장에 온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또한 ‘선물’을 비롯해 히트곡 ‘그녀에게’, ‘평생’, ‘파도’ 등 히트곡을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특히 방송 후 시청자들과 팬들은 UN의 재결합을 원하며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록 두 사람이 음악적으로나 성격이 맞지는 않지만, 대중이 생각했던 것보다 사이가 나쁜 건 아니었기에 언젠가 하나가 될 두 사람을 기다려 본다.

 

사진=JTBC ‘슈가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