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포커스] 타임머신을 타고 1990년대로, 별들의 귀환②(토요일을즐겨라)

2015-04-26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1990년대 행 타임머신 타고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이날 공연에 참여하지 못한 김종국의 영상 메시지 상영 후, 숨 돌릴 틈도 없이 힙합계의 전설 지누션이 등장해 모두를 열광케 했습니다. 지누션은 현재 '한번 더 말해줘'로 컴백, 변함없는 위엄을 과시하고 있죠. 이를 증명하듯 사람들은 일제히 '에이 요(A-yo)'를 외치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이에 지누션은 "날씨도 좋고 여러분도 좋고"라며 한껏 들뜬 기분을 드러냈고, 신곡 '한번 더 말해줘'와 그의 첫 번째 버전 '말해줘'를 부르며 무대를 장악했습니다.

이어 당시 남성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던 S.E.S.(에스이에스)가 무대를 꾸미며 상큼한 분위기를 더했죠. 여전히 요정같은 그들의 모습에 남성 관객들은 '심쿵'하지 않고 못 배겼을 걸요? S.E.S. 멤버 유진은 출산으로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네요.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의 요정이 연애와 결혼을 하고, 심지어 그들과 똑닮은 자식들을 키우는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들은 영원한 S.E.S.니까요.

그 빈자리의 아쉬움도 잠시, 작은 체구에 파워풀한 가창력의 소유자 이정현이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늘 무대 연출에 엄청난 정성을 들인다는 이정현은 역시나 그다운 화려한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새끼손가락을 마이크 삼아 "바꿔 바꿔"를 외치는 이정현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따라하고 있었네요. 이어 공연의 제왕 김장훈이 등장했습니다. 아, 어둠이 내려앉은 공연장에 그의 목소리라니! 일제히 두 손을 들고 좌우로 흔드는 관객들이 분위기를 대변해주네요.

이어 원조 국민가수 쿨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1994년에 데뷔한 쿨은 무려 22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국민들의 애창곡으로 불리는 수많은 명곡들을 배출해냈죠. 노련미가 넘치면서도 깜찍한 그들이 '해변의 여인' '운명' '슬퍼지려 하기 전에'를 부르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요? 모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것은 물론, 춤까지 추며 맘껏 흥을 공유했습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간 주인공은 바로 DJ.DOC(디제이디오씨). 이제는 악동의 이미지를 벗어나 '착한 중년'으로 거듭난 그들이지만 오늘만큼은 무대 위의 악동으로 돌아온 것이 틀림없네요. 점점 공연장은 어둠으로 물들었고 분위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사진=이소희 기자 lsh@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