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현아 ① “포미닛 해체 후 첫 솔로 활동? 리셋 아닌 연장선”

2016-08-03     이나래 기자

[제니스뉴스=이나래 기자] 그룹 원더걸스를 거쳐 포미닛, 그리고 솔로 가수 현아가 있기까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데뷔 당시 앳된 중학생이었던 현아는 이제 ‘패왕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섹시퀸’으로 성장했다.

지난 1일 발매한 현아의 솔로 앨범 ‘어썸(A’wesome)’은 그동안의 솔로 활동과 다르다. 7년간 동고동락했던 포미닛의 해체 후 오롯이 홀로서기에 나선 첫 앨범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솔로 활동은 물론, 장현승과 트러블메이커로도 활동했으나 모든 활동의 기반은 포미닛이라는 그룹에 있었다. 현아는 이제 포미닛의 멤버가 아닌, 솔로 가수로서 대중의 앞에 섰다.

어느덧 10년 차 가수가 된 현아는 음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진지했고 어른스러웠다. 포미닛 해체부터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회장의 사임, ‘섹시퀸’ 수식어에 대해 현아는 솔직하게, 그리고 진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포미닛 해체 후 첫 솔로 앨범 발매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는 질문을 늘 받아요. 그런데 저는 (포미닛 활동이) 없었던 것처럼 말하는 게 속상해요. (가수 활동이) 모두 없어지고 처음인 것처럼 말하는데, 저는 연장선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지금의 현아가 있기까지, 포미닛 활동을 하면서 연장선을 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포미닛 해체 후에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해체 전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7년 동안 같은 꿈을 바라보고 연습생 시절부터 서로 같이 달렸다면 이제 서로 각자 하고 싶은 꿈에 대해서 응원해주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에요. 포미닛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솔로 활동이) 해가 되지 않을지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보다는 계속 달려나갈 거예요.

‘어때?’ 뮤직비디오의 수위가 높은 것 같은데.

뮤직비디오가 19금이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매번 다른 것 같아요. 19금 판정을 받을 때도 있고, 15금 판정이 나올 때가 있어요. 심의받으러 갈 때마다 회사에서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하는 고민을 많이 해요. 이번 뮤직비디오도 15금으로 판정이 났는데, 19금 버전이 공개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메인 뮤직비디오에 힘을 많이 쓰고 열심히 준비했으니, 신나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뮤직비디오에서는 무대 위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걸 보여드리진 않았어요. (퍼포먼스는) 무대 위에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썸’ 재킷 콘셉트에 ‘핀업걸’도 있고 독특한 것 같다.

타이틀곡 나오기까지 11곡 정도가 만들어졌다가 엎어졌어요. 그 상태에서 정의 내릴 콘셉트가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많은 분이 벽에 걸어놓고 소유하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콘셉트로 결정했어요. 재킷에 다양한 컬러감도 들어가고요. 제가 여름에 활동할 때 반응도 좋고 잘 됐거든요. 여름에 사랑받은 곡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서 힘을 주기보다는 힘을 풀고 갔어요. 이번 앨범에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한해, 선우정아와 같이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이번에 선우정아 언니에게 ‘나팔꽃’이라는 곡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분들과 기회가 된다면 협업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원래 한해 오빠의 노래를 많이 듣거든요. ‘울프(Wolf)’라는 소재의 노래를 쓰다가 여성들이 한해 오빠가 불러주면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하게 됐고요.

‘어썸’의 여섯 트랙 중 다섯 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음악적으로 조언을 구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번 앨범은 단기간에 진행된 게 아니에요. ‘두 잇!(Do it!)’은 2년 전에 작업한 곡이고 ‘꼬리 쳐’는 1년 반 전에 쓴 곡이에요. 여섯 트랙 중 다섯 곡에 참여했는데요. 포미닛 활동 당시 포미닛에 미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사에 참여했어요. 그때를 시작으로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들려드리는 것에 재미와 책임감을 느끼며 이번 앨범을 작업했고요. 그래서 애착이 가는 앨범이에요. 아무에게도 조언을 구하지 않았어요. 동료 가수에게는 조언 구하기 더 어렵더라고요. 제가 생각이 많아질 시기라서 연락을 더 안 하려고 했어요. 작곡가, 스태프와 다양하게 소통하면서 앨범 작업 충실했어요.

얼마 전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회장이 사퇴했는데.

많은 분이 궁금해하셔서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만 이야기하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회장님과 소통했어요. 제가 데뷔 10년 차인데 연습생 때부터 10년간 제 꿈의 동반자였어요. 그래서 '더 휘청거리지 말자'라고 마음먹었고요. 그 와중에 앨범을 열심히 준비할 수 있게 많은 분이 도와주셨고 그래서 활동을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장현승과 함께 트러블메이커로 다시 무대에 오를 생각이 있나.

제가 대답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트러블메이커는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곡을 직접 만들고 회장님께 들려드렸거든요. 그러고 나서 그 곡이 다시 아티스트에게 오고, 콘셉트를 정하고 작업하는데 다시 트러블메이커로 활동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확답 못 드릴 것 같아요. 무대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트러블메이커도 그렇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의 기회가 생기면 잡고 싶어요.

‘섹시’라는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3~4년 전까지만 해도 ‘섹시하다’라는 말을 어려서 잘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아요. 해가 지나갈수록 그에 맞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관심을 주시는 만큼 관리에 소홀하지 말아야 할 것 같고, 먹고 싶은 것도 참아요. 무대에서는 에너지틱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써요. 섹시한 것은 여성이 가질 수 있는 행복한 달란트 같아요. 그에 대한 책임감이 있지 부담감은 없어요. 저는 무대 위에 있는 3분이 섹시한 것 같아요.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저를 실제로 보면 실망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웃음)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