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현아 ② “데뷔 10년 차, 앞으로 걸어가고 싶어요”
[제니스뉴스=이나래 기자] 그룹 원더걸스를 거쳐 포미닛, 그리고 솔로 가수 현아가 있기까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데뷔 당시 앳된 중학생이었던 현아는 이제 ‘패왕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섹시퀸’으로 성장했다.
지난 1일 발매한 현아의 솔로 앨범 ‘어썸(A’wesome)’은 그동안의 솔로 활동과 다르다. 7년간 동고동락했던 포미닛의 해체 후 오롯이 홀로서기에 나선 첫 앨범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솔로 활동은 물론, 장현승과 트러블메이커로도 활동했으나 모든 활동의 기반은 포미닛이라는 그룹에 있었다. 현아는 이제 포미닛의 멤버가 아닌, 솔로 가수로서 대중의 앞에 섰다.
어느덧 10년 차 가수가 된 현아는 음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진지했고 어른스러웠다. 포미닛 해체부터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회장의 사임, ‘섹시퀸’ 수식어에 대해 현아는 솔직하게, 그리고 진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솔로 앨범 초기보다 성적이 부진하다는 평이 있는데.
결과물(성적)을 예측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어썸’을 준비하면서 주변에서 ‘체인지’나 ‘버블팝’을 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하면 할 수 있죠. 5년 전에 발매했던 ‘버플팝’은 지금 봐도 기분이 좋아요. 제가 무대 위에서 저런 에너지를 줬다는 게 신기해요. 해마다 유행하는 음악 장르가 달라지는데 지금 와서 5년 전의 음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 걸어나가고 싶지, 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저는 제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많은 분의 관심을 받았는데, 제가 어떻게 관심 받았는지 머리를 쓰고 싶지 않아요. 저를 믿고 좋아해주시는 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어요.
앨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매년 여름에 앨범이 나올 때마다 이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2년 전에는 있었어요. 지금은 부담감이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 같아요. 많은 관심을 주시는 게 부담보다는 제가 쉬지 않고 할 일을 찾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요. 앞으로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사생활 관리를 잘하는 것 같은데.
공개연애를 한다고 사생활이 나쁜 건 아니잖아요. 많은 분의 사랑을 받는 스타라서 이 점에 대해서 유의하는 것뿐이에요. ‘저는 안 그래요’가 아니에요. 포미닛으로 데뷔하고 7년 동안 다른 사람들보다 기회가 많았던 건 사실이에요. 그 기회에 부응하기 위해서 저는 달릴 수밖에 없었어요. 말처럼 달리고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시간들이었어요. 그래야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현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평소 연애관이 궁금하다.
(연애 경험이) 너무 없어요. 그래서 노래가사를 쓰는데 독이 되더라고요. 그동안 못 느끼고 있다가 25살이 되면서 사랑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써내려 가야 하는 부분에서 막히더라고요. 그래서 주위에 많이 물어봐요. 사람들의 여러 가지 경험을 접하고, 사진이나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해요. 연기하는 배우들은 실제 상황이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는 걸 좋아해요. 수록곡 중 ‘유앤미’가 달콤한 사랑 노래인데, 마치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가사를 썼어요. ‘유앤미’와 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요.
연애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이 의외다.
제가 연애를 안 하려고 하는 것보다, 사회생활을 빨리 시작해서 다가오는 분들이 없는 것 같아요. 회사 사무실에서 심심하면 ‘나 연애 언제 하지’라고 이야기해요. 주변에서 ‘네 사진을 봐. 남자가 다가오겠냐’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인연을 억지로 만드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만나는 걸 좋아해요. (남자가) 다가와 주기를 바래요. 제가 배가 불렀나봐요.(웃음) 연애에 대한 환상은 많은데 모든 일을 내려놓고 사랑에 미칠 정도로 목마르진 않아요.
자신이 가장 섹시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저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무대 위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해요. 무대에 계속 서고 싶은데 관심을 주시는 만큼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워지는 것 같아요. ‘내가 언제까지 섹시할까’라는 고민보다는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 섹시한 것 같아요. 어떤 것을 해도 제가 열심히 몰입해서 한다면 섹시한 것 같아요. 외향적으로가 아니라 풍기는 분위기가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데뷔 10년 차면 후배들의 롤모델이 될 법도 하다.
후배들에게 제가 더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제가 연습을 하다가도 연습생들이 무대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 좋은 영향을 받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나도 꿈만 바라보고, 연습실에서 막연하게 준비한 시간이 있었는데 후배들이 저를 보고 힘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최근에 제가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꿈을 그리는데 일부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저를 보고 꿈을 키우라는 건 아직은 아닌 것 같고요. 많은 후배, 동료와 함께 걸어나가고 싶어요.
데뷔 10년 차인데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제가 10년 차 가수에 걸맞은지 고민을 많이 해요. 저는 15살부터 활동을 해서 올해 25살이 됐으니 10년 동안의 성장 과정을 보여드린 특이한 케이스같아요. 해마다 기준점을 만들어 나가요. 데뷔 전에는 데뷔가 목표였고, 그 이후에는 공중파 1위가 목표였어요. 꿈도 못 꾼 솔로 앨범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그 이후에는 해외 투어나 콘서트로 많은 팬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제가 은근히 나약하고 겁이 많아서 기대를 높게 안 잡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히 해나가려고 해요. 저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것을 나눌 수 있도록 지금처럼 노력할 거예요.
그렇다면 10년 뒤의 현아는 어떤 모습일까?
많은 듣는 질문인데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하겠어요. 10년 뒤면 35살인데, 나이가 많지가 않아요. 앞으로 10년 뒤 뭐하냐고 물어보면, 당장 내일 아침에도 뭘 할지 모르는데 10년 뒤를 그리자니 어려워요. 15살의 저에게 10년 뒤를 물어보면 지금의 제 모습을 그리고 싶었을 것 같아요. 10년 뒤에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기보다는 하루, 하루가 쌓여서 어제보다 오늘 더 열심히 살고 싶어요. 그때도 지금처럼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1위 공약은?
소규모의 팬들과 자장면을 먹을 거예요. 제가 요즘 자장면이 좋아졌거든요. 케이블과 공중파를 포함해서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한다면 제가 팬들에게 자장면을 사겠습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