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TV] '힐링캠프' 성유리 려원, 그래서 뭐? 네 멋대로 해라!

2015-04-28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외국에서는 30대면 진짜 시작인데"라며 자신의 나이에 대해 아쉬워하지만 일어나자마자 기상 스트레칭을 하며 젊음을 지키는 우리 전직 요정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지난 방송분에 이어 성유리와 려원의 일본 여행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기상 후 민낯을 공유한 두 사람은 식사도 하고 온천도 즐기며 여유를 즐겼습니다. 그리곤 침대에 누워 도란도란 여자들만의 수다 타임을 본격 시작했죠.

성유리는 려원에게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이제는 천생 연기자인 것 같네요. 언제 어디서나 연기에 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이에 려원은 "어떤 캐릭터라도 해보고 싶다. 어떤 선배가 나에게 '30대면 앞으로 많이 힘들겠네'라는 말을 하더라"고 답했죠. 려원은 30대 중반을 넘어서자 뭐든지 참 애매해졌다고 합니다. 이에 공감한듯 성유리는 "엄마 역할을 맡았을 때 힘들었다. 모성애가 진한 역할을 잘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더라. 스스로 공감이 안되니까 미칠 것 같았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30대 중후반 여배우'라는 위치는 20대 역할을 맡기도, 아이를 가진 엄마 역할을 맡기도 참 애매하다는 겁니다. 고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성유리는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이 애탄다. 하지만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 기회가 많지 않으니 한 번 선택할 때 잘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거침없이 돌격하던 20대의 가수 시절과 달리 이제는 어떤 선택에도 신중, 또 신중해야하는 거죠. 조곤조곤 이야기하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은 채 연기 인생을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지금껏 그들이 겪어왔던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그 세월 동안에는 남모를 고충도 많았습니다. "죄책감이 항상 나를 지배한다"는 성유리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설움이 북받쳐 펑펑 울면서도 저조한 시청률이 자신의 탓인 것 같아 또 자신을 책망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뛰어들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눈치를 보는 것이 이미 생활화된 그가 낯선 환경에서 서투른 모습을 보이게 되니 마음의 짐이 무척 컸던 거죠. 이런 고민은 비단 연기에서 뿐만이 아닙니다. 성유리는 "사실 내가 결혼을 해야하는 나이인지 잘 모르겠더라. 아직 대표작을 만들지 못해서 내 일에 대한 인정을 더 받고 싶다. 일과 사랑을 선택할 타이밍을 잘 모르겠다. 놓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아, 안타깝게도 이제는 일과 사랑 그리고 내 자신과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눈치를 봐야만 하는 시기가 온거죠. 려원은 "'So What?(그래서 뭐?)'"의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며 "지금 내 자신이 행복해야한다. 남들이 날 사랑하는 건 선택할 수 없지만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는 건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던가요. 려원은 자신의 일기장을 카페에 두고 온 이후로 누가 볼까 일기장에서조차 솔직해지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성유리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지만 그곳에서조차 솔직하게 말할 수 없을까봐 두렵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인터뷰에서 려원은 "나는 나를 굉장히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화려한 연예계 속에서 희희낙락 걱정없이 살 것 같던 그들이지만 그 내면에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픔과 고민들을 품어왔던 거죠. 허심탄회하게, 아니 어느 정도는 숨기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용기내어 조금이라도 입을 연 그들. 남들에게 보여지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눈치를 보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진짜' 내 모습을 잃어간 그들. 려원의 말처럼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뭐? 이제는 진짜 네 멋대로 해라!

 

사진=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