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사이다보다 더 묵직한 현실엔딩 그리며 종영

2016-08-19     안하나 기자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원티드’가 마지막까지 강렬한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가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방송 기간 내내 파격적 소재, 충격과 반전으로 채워진 촘촘한 스토리, 배우들의 집중력 있는 열연, 폐부를 찌르는 듯 통렬한 사회비판 메시지 등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원티드’. 마지막 역시 비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우(박민수 분)를 찾은 후에도 마지막 생방송을 이어가는 정혜인(김아중 분)과 방송팀, 수많은 외압 속에서도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팀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혜인은 과거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 생방송 무대에 섰다.

정혜인과 방송팀은 마지막 생방송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살인교사도 서슴지 않았던 SG그룹 함태섭(박호산 분) 대표를 카메라 앞에 세웠다. 그리고 함태섭이 리얼리티 쇼 ‘정혜인의 원티드’ 방송을 통해, 전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잘못을 뉘우치게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정혜인과 차승인(지현우 분), 신동욱(엄태웅 분)은 증거를 수집했다. SG그룹의 끈질긴 방해가 이어졌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았다. 방송을 접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증인으로 등장해 생방송에 힘을 보탰고, 기자 장진웅(이승준 분) 역시 7년 전 함태섭의 운전기사를 섭외해 결정적인 증거를 얻어냈다.

그러나 함태섭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뻔뻔함으로 일관하며 모두를 분노케 하였다. UCN 방송국 옥상에서 마지막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던 최준구는 함태섭의 뻔뻔함 앞에 허무함을 느꼈고 옥상 아래로 몸을 던졌다. 그 순간 차승인은 아슬아슬하게 최준구의 자살을 막은 뒤 그에게 수갑을 채웠다.

생방송 말미 정혜인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잠재적 피해자들의 제보와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그리고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방송을 통해 보도할 것을 약속했다. 이 장면을 끝으로 ‘원티드’ 최종회는 마무리됐다.

이렇게 ‘원티드’는 지극히 현실적인 엔딩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렇기에 ‘원티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더욱 강렬하고 묵직했다.

 

사진=SBS ‘원티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