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전도연, "말 많았던 키스 후 키스, 욕망의 감정 아니다"

2016-08-29     권구현 기자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배우 전도연이 ‘굿와이프’의 혜경을 연기하며 느꼈던 감정을 소회했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웨딩홀에서 전도연의 ‘굿와이프’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 작품에는 전도연을 비롯해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이원근, 김태우, 차순배, 전석호, 태인호 등이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전도연은 종영 소감을 전하며 감정이 격양된 듯 눈물을 보였다. 전도연은 눈물의 이유에 대해 “혜경이 많이 사랑을 받았기에 더 공허함이 컸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전도연은 “아쉬움이나 만족감이라기 보단 저희가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 언젠가부터 시간적 여유가 없어졌다. 안 좋은 쪽으로 갈 때 고쳐 갈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게 무서웠다. 제가 생각했던 혜경은 누군가를 밟고 일어나는 혜경이 아니라 포용하고 가는 혜경이었다. 그걸 놓칠까 걱정이 많았다”라며, “혜경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저도 전도연보다 김혜경이라는 이름이 더 다가올 정도로 오랜 기간 혜경이로 살았다. 그래서인지 끝나고 나서 상실감? 허전함? 공허함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고 눈물의 이유를 덧붙였다.

더불어 “모든 걸 포용해줄 수 있는 건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여성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혜경이는 엄마이기도 아내이기도 여자이기도 하다. 그 많은 상황 속에서 모든 걸 포용할 수 있는 건 여자라고 생각한다. 용서와 포용은 다르다”고 감정 연기의 주안점을 전했다.

또한 “초반과 다른 캐릭터로 변해가며 성장을 표현할 필요가 있었다. 감성적으로 이해하면서 이성적으로 표현하는 걸 보여줬다 생각한다. 사회에 적응해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자신을 일관시키기 힘들다. ‘아 내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연기를 하며 저도 ‘아차’했지만 김혜경도 ‘아차’했을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감독님이 제게 ‘너무 어려운 감정’이라고 이야기한 부분이 있다. 중원하고 키스를 하고 후에 태준하고 키스를 하는 것이었다. 말도 많았던 신이다. 대본 상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면서, “무책임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포용이라는 관점에서 중원이가 약한 모습을 보일 때 받아주고 싶었다. 너무 사랑해서 ‘키스하고 싶어’가 아니라 받아주는 의미, 위로의 느낌이었다. 그리고 남편에게 갔을 때 제가 태준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상황에 겹치면서 ‘그럼 나도 뭐가 다르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고 연기하기 힘들었던 장면을 소회했다.

이어 “김혜경이라는 인물이 불쌍하고 안쓰러웠다. 촬영 전엔 그런 감정이 욕망일거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촬영 후엔 혜경이가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던 거 같았다. 사실 욕망이라면 그 대상은 중원이지 태준일 거라고는 생각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매니지먼트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