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전도연 "실제도 굿와이프? 결혼은 사랑보다 믿음"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굿와이프’의 배우 전도연이 실제 결혼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웨딩홀에서 전도연의 ‘굿와이프’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 작품에는 전도연을 비롯해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이원근, 김태우, 차순배, 전석호, 태인호 등이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전도연은 “현실의 전도연은 굿와이프인가?”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전 평범한 것 같다. 너무 남편을 사랑해서 사는 것 같지도 않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도연은 “전 어렸을 땐 제 인생의 모든 게 사랑이라 생각했다. 사랑을 안 하면 죽을 것 같았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다 보니 중요한 건 믿음 같았다. 우리 살아가는 한도 안에서 서로를 믿어주는 게 결혼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이 사랑만으로 살아지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기 때문에 혜경을 이해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사랑은 사실 막연하고 기준도 제각각이다. 제가 꿈꾸는 사랑은 결국 판타지다. 현실에선 느낄 수 없는 거 같다. 하지만 ‘굿와이프’의 사랑은 현실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사랑 보다 중요한 무언가, 사랑보다 내가 책임져야 할 것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여전히 사랑은 판타지라 생각한다. ‘굿와이프’의 사랑은 현실과 책임에 집중된 감정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전도연은 “촬영하면서 생각지 못한 감정이 나왔던 적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장면이었다”라며, “제 딸이 ‘엄마를 믿는다.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본상에서는 많은 감정을 주고 받는 건 아니었다. 서현이란 친구가 감성적으로 풍부한 친구다. 자기 엄마가 생각났다고 했다. 울먹거리면서 대사를 했다. 그게 바로 (배우들끼리의)소통의 힘인 거 같다”면서, “그 대사를 듣는데 부모는 아이를 위해 희생하며 산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는 ‘행복하게 잘 사는 부모’인 건 아닐까 싶었다”고 부모로서 느낀 점을 밝혔다.
사진=매니지먼트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