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지일주 ② "뇌섹남? 멘사회원? 집에선 만화책 봐요"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청춘시대’를 보면서 여성 시청자들은 “진짜 저 남자 한대 치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을 것이다. 바로 배우 지일주 때문이다.
지일주는 ‘청춘시대’에서 나쁜 남자와 악행의 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그는 ‘고두영’ 이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에도 불구, 강하고 거친 언행을 디테일하고 리얼하게 표현해내며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종영 후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난 지일주는 극 중 모습과 다른 샤방한 미소를 장착한 훈내 폴폴 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고 하소연하며 "연기는 연기로 봐주세요"라고 애교 섞인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실제로는 ‘고두영’의 모습이 전혀 없는 순도 100%의 따뜻한 남자라고 계속해서 어필했다.
올해 ‘대박’에 이어 ‘청춘시대’까지 상반기는 바쁘게 지낸 것 같다.
정말 감사하게도 쉴 틈 없이 작품을 했던 거 같아요. 제가 어떤 작품을 쉬지 않고 선택했다기보다는 많이 불러주셔서 "네" 하고 참여했던 것이 지금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아요. 평소 ‘운빨’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거든요. 하지만 올 상반기는 저에게 운과 행운이 동시에 찾아왔다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운과 행운에 대해 언급해 줄 수 있나?
전작 ‘대박’ 때는 전광렬 선배를 만난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챙겨주시고 예뻐해 주셨어요. 소소하게 챙겨주는 것은 물론 감독님께 제 분량까지 늘려달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정말 여러모로 감사했어요. 촬영장에 유승호 씨가 커피차를 보내왔어요. 처음에는 의아해했는데 작품이 끝나고 나서는 왜 전광렬 선배에게 보냈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저도 전광렬 선배 차기작 촬영장에 커피차 보내려고 생각 중이에요. (미소)
쉬지 않으면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 조금은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할 텐데.
전혀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아직 제게 체력을 논하는 것은 사치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늘 한결같이 쌩쌩하고 싶어요. 오히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통해 연기를 선보이고 싶고 대중들과 공감하며 함께 울고 웃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장르도 가리지 않는데.
장르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좋은 대본이 있으면 출연하는 것이 지금 제 임무가 아닐까 생각하고요. 저는 다작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영화, 드라마, 웹드라마 등 가리지 않는 그런 배우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은 없나?
불러만 주면 출연할 생각은 있어요. 다만 제가 말주변이 많이 없기 때문에 토크쇼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좋겠어요. 요즘 본방사수 하며 즐겁게 보고 있는 ‘집밥 백선생’ 같은 프로그램이면 더 좋을 거 같아요.
본방사수 할 정도로 요리 프로그램에 애착을 드러내는 이유는?
나중에 결혼한 뒤 요리해서 아내에게 해주고 싶어서요. (미소)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가 되고 싶어요. 먼 훗날 배우 지일주가 아닌 인간 지일주의 꿈이자 목표에요.
평소에 스케줄이 없을 때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 ‘뇌섹남’이자 '멘사 회원'으로 알려진 만큼 특별할 것 같은데.
특별하지 않아요. 보통 헬스장에서 2시간씩 운동을 하고 와요. 또 가끔 전시회에 가서 그림도 보고 집에 있을 때는 가만히 앉아 만화책 보면서 시간을 보내요. 생각보다 별다른 거 없어요. 하하.
전시회를 본다는 것은 조금 독특한 취미인데.
일반적으로 전시회를 가거나 그림을 보러 가는 것을 어렵다고 생각해 기피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한번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어요. 요즘에는 오디오로 친절하게 설명도 해줘 이해하는 데 편하거든요. 또 혼자서 가서 보고와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여러모로 유익한 전시회 관람, 한번쯤 다녀오는 거 어떠세요?
헬스 말고 또 다르게 즐기는 운동이 있나?
특별히 즐기는 운동은 없어요. 지금 배우고 싶은 운동은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클라이밍과 수영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 많은 배우 지일주의 2016년 하반기 계획을 살짝 언급해 준다면.
정확히 확정된 프로그램은 없지만 드라마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청춘시대’ 때 악역을 연기 했으니 180도 다른 캐릭터로 돌아오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출연하고 싶고요. 새롭게 돌아올 지일주 기대 많이 해주세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