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포커스]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주셔야겠습니다②(FNC킹덤콘서트)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벌써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지만 아직 두 팀이나 더 남아있다는 사실! 그 중 한 팀인 씨엔블루가 등장, 데뷔 6년 차 가수다운 무대 장악력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씨엔블루는 일본 발매곡 '필링(Feeling)'과 '블라인드 러브(Blind Love)'를 열창했습니다. 잔잔한 건반 멜로디와 함께 그들은 더욱 발전된 가창력과 호흡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무대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불러모았죠. 이어 씨엔블루는 AOA 멤버 지민과 함께 다섯 번째 미니앨범 '캔트 스탑(Can't Stop)'의 수록곡 '캔트 스탑', '아이의 노래'를 들려줬습니다.
씨엔블루는 "곧 단독 콘서트로 찾아뵙겠다"며 깜짝 발표를 해 팬들을 설레게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금 여기 있는 모든 여성 관객들은 모두 나의 다이아몬드 걸"이라는 달달한 멘트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씨엔블루는 멘트에 걸맞게 '다이아몬드 걸(Diamond Girl)'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이어 네 번째 미니앨범 '리: 블루(Re: Blue)' 수록곡 '커피 숍(Coffee Shop)', '아임 쏘리(I'm Sorry)', 일본 발매곡 '레이디(Lady)', '트라이 어게인 스마일(Try Again Smile)'을 열창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진 열기에 모두가 노래를 따라부르고 방방 뛰며 분위기에 젖어들었죠.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대에 집중하는 씨엔블루의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까요!
마지막 팀의 등장에 앞서 스페셜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바로 주니엘이 재등장해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와 함께 본인의 곡 '바보'를 부르며 상큼한 듀엣 무대를 연출한 것이죠. 방금 전의 뜨거운 열기는 어디갔는지 바로 달콤한 모습으로 변신한 정용화네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엔플라잉 멤버 승협과 AOA 멤버 지민이 카리스마 넘치는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두 사람은 현재 FNC의 N프로젝트 첫 주자로 나서 '지민 앤 제이던(JIMIN N J.DON)이라는 그룹명으로 활동, 힙합앨범을 발매한 바 있죠. 두 사람은 '갓(GOD)', '퍼스(PUSS)'를 부르며 힙합 남매다운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 순서죠? 바로 FT아일랜드! 모두가 기다렸다는듯 더욱 커진 함성소리가 그들을 반겼죠. FT아일랜드는 이에 화답하듯 2, 3층 관객들에게 일어날 것을 권유했고, 공연장의 열기는 점점 절정으로 치달았습니다. 역시 남다른 무대 매너네요. FT아일랜드는 '폴링 스타(Falling Star)', '샤이닝 온(Shinin' On)', '프리덤(Freedom)'을 열창했고, 관객들은 모두 손을 머리 위로 든 채 리듬에 몸을 맡겼습니다. 노래가 끝난 뒤 FT아일랜드 멤버들은 자기 소개를 진행했습니다. 이홍기는 "FNC 킹덤 콘서트 첫 째날 멤버들 소개를 하다가 승현 씨를 빼먹어서 욕을 엄청 먹었다. 원래 욕먹는 스타일이긴 하지만"이라는 재치있는 멘트로 웃음을 줬죠.
이어진 곡은 '헤이 걸(Hey Girl)'. 이 곡은 FT아일랜드가 지난 3월, 무려 1년 4개월 만에 발매한 다섯 번째 정규앨범 '아이 윌(I Will)'의 수록곡이죠. 관객의 열띤 반응과 함께 FT아일랜드는 일본 발매곡 '스테이(Stay)', '투 더 라이트(To The Light)', '비 프리(Be Free)' 그리고 '아이 윌'의 수록곡 '플리즈(Please)', '플레이(Pray)'를 열창했습니다. 특히 엔딩곡 '플레이' 순서에서는 FT아일랜드나 관객들이나 모든 것을 쏟아부은 듯 가장 열정적이고 화끈한 무대였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FT아일랜드는 FNC 터줏대감다운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이홍기의 흔들림없는 가창력과 멤버들의 폭발적인 에너지, 공연 분위기를 주도하는 카리스마와 여유까지. 괜히 두터운 팬층을 지니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FNC 킹덤 콘서트는 단연 밴드가 돋보이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초반부에 엔플라잉 주니엘 AOA가 뜨거운 분위기를 이끌어가긴 했지만, 무언가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무대 연출도 다채로운 편은 아니었고요.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화려한 조명과 밴드들의 폭발적인 무대 장악력, 쩌렁쩌렁 울리는 가창력 등으로 꽉 찬 무대가 연출됐죠. 특히 FNC에서 가장 오래된 뮤지션답게 매끄러운 진행능력과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연륜을 보여준 FT아일랜드가 집중 조명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도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유대를 자랑하고 팬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해준다는 것 자체가 가치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FT아일랜드 멤버 이홍기가 공연 중간에 관객들에게 요구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FNC 일 열심히 해라!"라고요. 정말 이 말처럼 더 열심히 일해주셔서 앞으로 좋은 공연, 좋은 음악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F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