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리뷰] ‘인천상륙작전’도 확장판, 이제야 드러난 인물들의 사연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흥행 바람을 타고 보다 풍성해진 영화가 개봉하는 사례가 날로 많아지고 있다. '디렉티스 컷(Director's Cut)' 혹은 ‘익스텐디드 에디션(Extended Edition)’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본래 흥행을 자축하는 '보너스'의 개념이 컸지만 지난해 개봉한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우민호 감독)이 판도를 바꿔놨다. 700만 관객을 모았던 '내부자들'은 50분이 추가된 감독판을 통해 추가로 200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올해는 ‘아가씨’(박찬욱 감독)가 영화팬들의 요구에 힘입어 23분이 늘어난 확장판을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확장판’ 개봉은 흥행 영화의 재관람을 유도, 미처 상영 기간 내 극장을 찾지 못했던 관객 역시 추가로 유입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 돼 버렸다. 이런 추세에 또 하나의 확장판이 등장했으니 바로 '인천상륙작전: 익스텐디드 에디션'이 주인공이다.
이번 확장판의 늘어난 분량은 총 31분이다. 본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숨겨진 영웅들, 각 부대원 한 명 한 명의 활약상을 통해 한층 풍성한 캐릭터들을 담아낸다. 고국을 위해 모든 걸 바쳐야 했던 첩보부대원들과 켈로부대원들의 개인사, 가족애를 더 자세히 담아내며 각 인물들의 사연을 깊이 있게 전한다. 때문에 각 스토리에 대한 개연성은 높아지고,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은 높아진다.
공산당원으로서 충성을 다했던 인물인 인천 시립병원 간호가 한채선(진세연 분)이 삼촌의 죽음 이후 장학수(이정재 분)의 편이 된 사연 또한 디테일하게 풀어낸다. 본편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김일성 비서 정선실(정경순 분)의 정체가 밝혀지며, 반전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한 인물의 ‘감정선’을 보다 면밀히 다루고자 했던, 확장판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을 진두지휘했던 맥아더 장군의 인간미가 드러난다. 모두가 반대하는 작전을 강하게 밀어 붙이는 모습 이면에 홀로 고민하며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모습,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모습 등이 새롭게 그려진다. 특히 “전쟁이 끝난 후 아들에게 불 지피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장학수와 림계진(이범수 분)의 최후에 관한 장면도 더욱 디테일해졌다. 두 사람의 미묘한 긴장감과 의심, 서로를 속이는 두뇌 싸움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을 전한다. 림계진은 최후의 순간에 장학수가 쏜 총에 맞아 죽는다. 이에 앞서 림계진은 장학수에 대한 의심을 걷고, 그에게 총을 선물한 숨겨진 장면이 있었다. 림계진은 자신이 선물한 총에 맞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감독은 확장판 개봉을 통해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특별히 인천상륙작전이 개시됐던 날인 9월 15일에 상영이 이뤄지면서, 그 날을 기념하고자 한다. 무려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룬 ‘인천상륙작전’이 또 한 번 확장판 개봉의 좋은 사례로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오는 13일 개봉.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