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윤균상 ① "흥행작-화제작 많이 만난 나는 운 좋은 배우"

2016-09-12     안하나 기자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훤칠한 키, 선악이 모두 담긴 듯한 얼굴, 여기에 여심을 사로잡는 꽃미소까지 장착한 남자배우가 브라운관에 나타났다. 바로 배우 윤균상이다.

윤균상은 지난 3월 SBS 사극 ‘육룡이 나르샤’를 마친 후 쉴 틈 없이 ‘닥터스’에 합류했다. 무휼로 1년 가까이 살아온 그가 단순하고 까칠하지만 사랑 앞에선 순수한 소년이 되는 캐릭터 정윤도를 소화해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한 사극에서 현대극으로 넘어가야 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허나 윤균상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신경외과 스탭 정윤도 역을 표현해 냈다. 그 결과 호평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윤균상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에게 “드라마 잘 돼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답변 후 “다 래원이형과 신혜 덕분이죠”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나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해맑은 미소 속에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을 내비쳤다.

‘닥터스’ 재미있게 잘 봤다. 성공적으로 끝낸 소감은 어떤가?

좋아요. 일단 제가 대본을 받고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 더 기쁜 것 같아요. 솔직히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죠. 김래원, 박신혜가 나왔잖아요. 믿고 보는 배우들이기에 사람들의 기대감이 엄청났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고요.

‘닥터스’에 출연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전작이 사극이었기에 차기작은 다른 장르를 하고 싶었어요. 그 때 ‘닥터스’ 대본을 받게 됐어요. 하지만 받고 겁이 났어요. 사극이 흥행했는데 바로 현대극을 하면 '시청자들이 잘 몰입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거든요. 또 전문직은 제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요. 하지만 고민하던 끝에 결국 출연을 결정했어요.

그 덕에 전작 SBS ‘육룡이 나르샤’에 비해 조금은 가벼운 역할 정윤도를 연기한 것 같은데.

오히려 자유롭고 신나게 연기한 건 전작 무휼인 것 같아요. 무휼이 나중에는 무게를 잡아줘야 했지만 초반에는 방정맞기도 해서 자유분방한 면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무휼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아직도 남아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제가 50부작 드라마도 처음이었고 10개월 가까이 촬영을 하니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제게는 모든 캐릭터가 사랑이지만 무휼이 다른 캐릭터보다 정이 더 든 것은 아무래도 시간 때문인 거 같아요.

그래도 정윤도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잘 소화해내지 못했을 것 같다. 연기하는데 어려운 것은 없었나?

연기하는데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어요. 다만 후배들에게 윽박지르고 화를 내야 하니 최대한 카리스마 있게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실제로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도 있어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감독님께 조언도 많이 구했어요. 다행히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봐줘 속으로 ‘성공했구나’라고 외쳤죠.

정윤도 역할을 연기하면서 스스로 느꼈던 임팩트 있던 장면을 꼽는다면?

첫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박신혜 씨에게 하이킥을 맞는 장면이요. 하하. 마지막 회 백성현 씨에게 이성경 씨와 만나도 된다고 하는 부분도 좋았고요.

정윤도는 극 중 짝사랑하는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도록 내버려 둔다. 실제 윤균상이라면?

저는 정윤도처럼 쿨하게 보내주지 못했을 거 같아요. 계속 아쉬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래원은 어땠나?

사실 처음에 겁을 냈어요. 그동안 연기한 센 캐릭터들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어 실제로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허나 현장에서 만난 김래원 선배의 모습은 전혀 달랐어요. 오히려 후배들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고 편하게 대해줘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짝사랑했던 박신혜는?

박신혜 씨의 경우 ‘피노키오’ 이후 두 번째로 보는 거라 편했어요.

이성경과는 호흡이 정말 좋았던 거 같다. 방송 후 열애설까지 불거졌는데.

저희는 전혀 아니었기에 당황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우리가 열애설로 의심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나?’라고 의아해했으니깐요.(미소) 아무래도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친해졌고 촬영 없을 때도 만나서 시간을 보낸 것이 와전된 것 같아요. 

그동안 작품들을 끝내고 난 뒤에도 출연 배우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육룡이 나르샤’의 경우 함께 했던 시간이 길었기에 정이 안 들 수가 없었어요. 아인이 형, 요한이 형, 세경이까지 두루두루 다 친했어요. 물론 지금도 형들하고는 연락하고 지내고요. 이번에 ‘닥터스’ 촬영장에 형들이 커피차를 보내줬어요. 그동안 팬클럽에게만 받아봤는데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받으니 정말 색다르더라고요. 기분도 더 좋았고요.

‘닥터스’에 출연하면서 SBS 직원설이 더욱 확고해졌다. 이런 수식어를 접할 때 드는 솔직한 생각은 어떤가?

SBS를 선택해서 출연한다고 한 건 아닌데 공교롭게 출연하는 작품이 SBS더라고요. 하하. 혹 차기작을 SBS를 선택하게 된다면 누가 되지 않게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해요.

작품마다 다 잘됐다. 덕분에 단시간에 인기를 얻고 이름을 알렸는데.

저도 가끔 깜짝깜짝 놀라요. '출연한 드라마마다 어떻게 다 잘 됐을까?'라고 말이죠.(미소)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요. 이번 '닥터스'도 운이 좋게 잘 됐어요. 주변에서도 이번 작품에 들어가기 전 '또 잘 되겠네'라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그러나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부담 갖지 말고 연기에만 집중했어요. 만약 시청률이나 흥행에 신경 썼으면 지금의 정윤도는 없었을 거예요.

이번 작품으로 인기를 얻었으니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상이라... 받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욕심부린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물론 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으려고요.

▶ 2편에 계속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