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7' 이병헌 "토론토 영화제에서 '놈놈놈' 질문, 의외였다"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매그니피센트7’의 이병헌이 토론토 영화제 참석 소감을 밝혔다.
영화 ‘매그니피센트7’의 언론시사회가 1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영화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이병헌이 참석했다.
‘매그니피센트7’은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뭉친 7인의 무법자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1960년 개봉해 서부 영화의 명작으로 자리매김한 ‘황야의 7인’의 리메이크작이다. 덴젤 워싱턴과 크리스 프랫, 이병헌, 에단 호크 등이 출연했다.
이병헌은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의 의미가 크다. 아주 어린 시절, 5~6살 정도로 기억한다. 그 때 항상 아버지와 ‘주말의 명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황야의 7인’도 그 때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영화를 보고 ‘나중에 카우보이가 될 거야’라는 꿈을 키웠던 거 같다. 몇 십 년이 지나 카우보이가 되진 않았지만 배우로서 그 7인 중 하나가 됐다는 게 정말 큰 의미다. 정말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개인적인 의미를 밝혔다.
나아가 ‘7인의 사무라이’와 ‘황야의 7인’, 그리고 ‘매그니피센트7’의 연관성에 대해 “세 작품의 공통점은 구조다. 각기 다른 액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힘든 마을을 구해준다는 이야기가 공통된 점이다. 반면 각각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는 모두 다르다 생각한다”라면서, “토론토 영화제에서도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사실 배우보다는 감독이 가장 부담을 느낄 거다. 하지만 안톤 후쿠안 감독은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자유로웠다. 이 시대에 맞는 서부 영화, 젊은이들도 좋아할 수 있는 서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이번 영화에서 동양에서 온 미스터리한 암살자 ‘빌리 락스’를 연기했다. 극중 에단 호크가 연기한 ’굿나잇 로비쇼’와 파트너로서 활약한다. 더불어 이병헌은 이번 ‘빌리 락스’로 할리우드 진출 6번째 작품 만에 정의로운 역할을 처음 맡았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사실 악역과 선한 역의 구분의 감흥은 크지 않았다. 관객들의 입장에선 큰 기준점이 될 수 있겠지만 연기하는 배우로서는 어설픈 선한 역 보단 임팩트 있는 악역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분명 이 역할은 원작에 비교해보면 굳이 동양인을 캐스팅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제작진과 감독의 주도 하에 제가 캐스팅 된 것이 개인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최초의 정의로운 역할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이병헌은 ‘매그니피센트’를 통해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다녀온 것에 대해 “모든 배우들이 오랜 기간 함께 고생하며 많이 친해졌다. 촬영 이후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만났다. 형식적인 것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와 포옹을 했다. 그들을 다시 만나 정말 좋았다. 또한 1000 명이 넘는 관객들과 영화제에서 함께 제 영화를 본다는 건 배우로서 가장 흥분되는 시간이다. 하나하나의 리액션이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토론토 영화제에서 100군데 정도의 TV 인터뷰를 했다. 의외였던 게 굉장히 많은 사람이 ‘놈놈놈’을 봤더라. 서부 영화가 두 번째인데 ‘놈놈놈’하고 어찌 달랐는지의 질문도 많았다. 해외 기자들도 한국 영화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어떤 게 더 힘들었냐고 묻는다면 이번 영화 같다. 같은 40도라고 해도 습도가 엄청났다. 90%까지 습도가 올라간다. 가장 더운 시간엔 내부로 피난을 가기도 했다. 햇빛에 쓰러지는 사람도 나와서 앰뷸런스가 항상 대기중이었다”고 강렬했던 더위를 소회했다.
한편 영화 ‘매그니피센트7’은 오는 14일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사진=제니스뉴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