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TV] '냉장고를 부탁해' 최현석 이연복, 이토록 섹시한 대결이라니
[제니스뉴스=최민지 기자] 최현석 이연복, 두 셰프의 숨 막히는 대결이었습니다. ‘요리하는 남자는 멋있다’는 말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죠. 지난 4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15분이라는 시간 안에 예술에 가까운 요리를 만들어 낸 두 사람, MC 김성주 정형돈을 비롯한 모든 셰프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요리하는 두 셰프를 바라봤습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냉장고의 주인공은 양희은이었습니다. ‘집 밥의 대가’ 임을 인증하듯 그의 냉장고는 놀라움 그 자체였죠.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각양각색의 젓갈부터 육해공을 넘나드는 재료들로 가득 차 있었죠. 만들기 어려운 김 장아찌에 진짜 트러플(송로버섯)도 있었고요. 셰프들조차 혀를 내두르며 밥그릇 싸움을 하게 할 정도니 말 다했습니다. 즉석 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냉장고에서 쏟아져 나오는 반찬들을 시식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니 군침이 절로 돌더군요.
그 다양한 재료들로 얼마나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낼지 궁금했습니다. 먼저 김풍과 이원일의 대결이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남편도 할 수 있는 요리’를 주제로 각각 갈갈이 풍면과 한식 브런찜을 만들었죠. 김풍은 온갖 재료들을 믹서에 돌려 소스를 만들고, 구운 삼겹살과 함께 파스타를 완성시켰습니다. 이원일은 눈개승마(삼나물)를 삶아 양념된 된장에 버무리고, 굴비 채를 삶아 쌀밥과 함께 내놓았습니다. 승리는 이원일에게 돌아갔죠. 깐깐한 양희은의 입맛을 사로잡는 놀라운 솜씨였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애피타이저에 불과했습니다. ‘진짜’가 기다리고 있었죠. 드디어 최현석과 이연복이 만났습니다. ‘네 이름이 뭐니?’라는 자유주제에 더욱 긴장감이 가득했죠. 최현석은 떠먹는 스푼 파스타를, 이연복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연복쌈(연한 돼지고기+복어 쌈)을 만들었습니다. 시작부터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요리를 하며 한 번도 소매를 걷지 않았던 최현석은 이날 소매를 걷고 허세를 버렸습니다. 많이 긴장이 됐나 봅니다.
시작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말은 최대한 아끼고 요리에만 집중했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고수들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김성주 정형돈 역시 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될 지 잠시 잊은 듯 했습니다. 두 사람의 칼질에 스튜디오는 탄성으로 가득 찼고, 지금껏 보지 못했던 요리를 만들어내는 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양희은조차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 볼 정도였죠. 그렇게 숨 막히는 최현석 이연복의 대결은 섹시했습니다. 일을 할 때 두 눈을 번뜩이는 이들의 모습, 매력이 철철 흘렀습니다.
그렇게 15분 안에 음식이 완성됐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였죠. 누가 더 잘 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메뉴였고, 엄청난 맛이었습니다. 두 가지 음식을 모두 접한 양희은은 “맛있다”는 감탄사만 내뱉었습니다. 요리를 시식한 다른 이들 역시 어쩔 줄 몰라 했죠. 음식으로 모두가 하나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양희은은 이연복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깊이에서 묻어나는 맛, 그럼에도 겸손한 맛이 ‘미식가’ 양희은의 마음을 녹였습니다. 잊지마세요. 최현석 셰프, 당신도 최고였습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