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내 마음의 꽃비' 이창욱 ① "10살 연하 베스티 해령과 러브라인? 문제 NO"

2016-09-22     안하나 기자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TV소설 시리즈는 명실공히 KBS의 오전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매번 잔잔한 시대극으로 중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TV소설 시리즈를 통해 신선한 스타들이 많이 발굴되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내 마음의 꽃비’에서도 어김없이 차세대 스타가 탄생했다. 바로 배우 이창욱이다.

이창욱은 ‘내 마음의 꽃비’에서 꽃님(나해령 분)의 밝고 따뜻한 심성에 이끌려 그를 지켜주고자 노력하는 순정파 남자 이강욱 역을 맡았다. 그는 첫 주연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강욱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방송 후 이창욱을 향한 호평이 이어졌고 앞으로 펼칠 그의 연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이창욱을 만났다. “아침드라마 한 편으로 스타가 됐다. 실감하는가?”라고 묻자 “실감은 하지만 아직 스타는 아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내 마음의 꽃비’에 출연한 것부터 종영되기까지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처음으로 맡은 주연작 ‘내 마음의 꽃비’가 끝났다. 지금 드는 생각은?

기분이 묘해요. 일단 시대극이라는 흔하지 않은 장르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것과 주인공으로 오로지 극을 이끌어 갔다는 점에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시대극은 데뷔 후 첫 출연이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낯설었을 듯 한데 어떤가?

평소 자주 접할 수 없는 세트장이었기 때문에 들어설 때부터 놀랐어요. 하나하나 콘셉트가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고요. 특히 70년대 작품을 제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런 가운데 그동안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순정남’ 캐릭터로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 됐어요.

힘든 것은 없었나?

힘든 건 없었어요. 잠을 못 자도 좋았어요. 그저 ‘내 마음의 꽃비’ 촬영장에 제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설렜어?? 그 덕분에 현장에 나가는 것 자체가 즐거웠어요. 늘 현장에 가면 ‘나를 캐스팅해준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긴 호흡의 드라마 남자주인공을 해낸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그동안 조연 역할일 때는 한 장면을 찍는데 에너지 100%를 한 번에 쏟아냈어요. 허나 주연은 달랐어요. 100%를 골고루 분배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다행히 주변 선배들이 편안하게 해주셔서 수월하게 촬영을 끝낼 수 있었어요. 사실 첫 주연에 시대극이라는 특성 때문에 부담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하려고 했고 편안한 마음가짐을 많이 가지려고 했어요.

순정파 남자 캐릭터 연기, 어땠는지 궁금한데.

전작이 코믹스러워 차기작은 달달한 멜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내 마음의 꽃비’ 대본을 받게 됐고 보기 드물게 한 여자만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남자 역할을 하게 됐어요. 하고 싶었던 역할을 연기해서 그런지 기분 좋게 즐기면서 촬영했어요.

실제로는 어떤 남자인가?

이강욱만큼은 아니겠지만, 실제로도 순정파 남자예요.(미소)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연기한 ‘내 마음의 꽃비’. 연기를 한 모습을 봤을 때 만족할 만 한가?

연기를 하면서 한 번도 만족한 적은 없어요. 이번에도 100% 만족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다만 최선을 다했다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10살이 차이 나는 걸그룹 베스티 해령과 극 중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마지막에는 결혼까지 했다. 나이 차이가 나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최대한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실제 10살 차이가 나지만 속으로 ‘얼마 안 난다’라고 주문을 외웠어요. 현장에서도 최대한 해령을 비롯해 젊은 친구들에게 선배보다는 오빠와 형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해줬고요. 달달한 연인 관계의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데 저와 해령이의 관계가 어색하면 방송에서는 더 어색하게 나올 거라 생각했어요. 일부러 더 말 걸고 친한 척했죠. 하하.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다가와 줬고 그 덕분에 연인 사이도 수월하게 찍을 수 있었어요. 물론 외적으로는 20대처럼 보이려고 관리를 많이 했어요.(미소)

나이 차이가 느끼지 않았으면 혜령과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겠다.

정말 좋았어요. 초반에만 어색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장난을 너무 많이 쳐 후반에는 사과까지 했어요. 괜히 선배라고 폼 잡고 싶지 않았어요.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4인방 중 가장 나이도 많고 연기적으로도 가장 선배다. 현장에서 조언해준 부분이 있나?

아니요. 전 연기와 관련해 누구를 가르치거나 지시해본 적이 없어요. 늘 평등한 동료도 대했어요. 혹 먼저 물어본다면 ‘이건 이렇다.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가이드라인만 제시해 줬어요.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이번 작품으로 인해 데뷔 후 처음으로 팬 카페도 생겼다. 인기가 많아졌다는 것을 실감하나?

실감하는 동시에 책임감도 느껴요. 길 가다가 쓰레기도 그냥 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누가 어디서 절 볼지 모른다는 생각에요. 이제는 사소한 행동에도 신경 쓰고 말도 최대한 생각하고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특히 팬 카페를 만들고 운영해오고 있는 팬과 소속된 팬들에게는 앞으로 더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요.

‘내 마음의 꽃비’는 배우 이창욱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내 마음의 꽃비’는 그동안의 매체보다는 연극을 해왔던 선배님들이 많았던 작품이에요. 선배님들의 내공은 물론, 함께 연기하면서도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되는 시간이 됐어요. 정말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를 즐기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뜻 깊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 2편에 계속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