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tvN 10주년 ③ '응답하라' 시리즈, 했다 하면 무조건 대박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2006년 10월 개국해 참신하고 색다른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채널 tvN이 개국 10주년을 맞이했다.
tvN은 초반 ‘선정성’과 ‘병맛’ 코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외면했다. 허나 지금은 다양하고 독특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급기야 지상파까지 위협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특히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해 tvN에서 야심차게 ‘tvN 어워즈’와 ‘tvN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10년간 수많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여느 시상식과는 달리 다양하고 풍성했다. 이에 tvN 드라마, 예능에 출연해 빛냈던 수많은 스타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래서 준비했다. tvN이 10주년을 맞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작품들과 스타들을 소개한다.
★매번 했다하면 대박... 그 이름도 찬란한 ‘응답하라’★
▶ ‘응답하라’ 1997 시작으로 1988까지
최근 지상파들이 좀 더 자극적이고 막장 드라마적인 요소로 경쟁할 때, ‘응답하라’ 시리즈는 이와 반대로 더 섬세한 자극과 감성을 추구하며 각광받았다. 특히 타깃 시청자 층인 20~40대에 미친 영향력을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지난 2012년 방송된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이 연이어 방송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형식으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소품 등이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또한 그때 그 시절 우리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낸 ‘응답하라’ 시리즈는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는 공감을 이끌어내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은 작품으로 남았다.
‘응답하라 1997’이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살아있는 캐릭터였다. H.O.T의 열혈팬 ‘안승부인’인 성시원(정은지 분)은 그 시절 한 번쯤 보았을 철없는 이웃집 고교생 소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고, 이 외의 인물들 역시 개성 넘치면서도 공감대를 잃지 않는 캐릭터로 뜨거운 인기를 모았었다.
‘응답하라 1997’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응답하라 1994’에서도 역시 살아있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성동일과 이일화의 딸 성나정(고아라 분)에서부터 그녀의 친오빠와 같은 쓰레기(정우 분), 세련된 매너의 서울 청년 칠봉이(유연석 분)까지, 더불어 ‘2013년 성나정의 남편 김재준은 누구?’라는 흥미를 유발하는 독특한 콘셉트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 공감을 주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사했다.
특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응답하라’ 특유 코드인 ‘남편 찾기’에서 파생된 대립구도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됐다. Mnet ‘쇼미더머니 시즌2’에서 유행했던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에서 파생된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은 팽팽하게 대립하며 마지막회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그 결과 ‘응답하라 1988’은 케이블이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 ‘응답하라’ 효과 톡톡! 주목받기 시작한 스타들
‘응답하라’ 시리즈는 스타 제조 드라마로도 정평이 나있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44’, ‘응답하라 1988’ 모두 스타들이 탄생했다.
가장 먼저 ‘응답하라 1997’ 속 첫 주연을 맡은 서인국과 첫 드라마 데뷔를 한 정은지는 안정적인 연기톤과 온 몸을 던진 연기로 합격점을 얻음과 동시에 ‘대세커플’로 등극했다.
정은지는 부산 출신답게 걸쭉한 사투리와 H.O.T 때문에 울고 웃는 캐릭터 성시원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서인국 역시 자신의 첫사랑 시원만을 바라보는 특유의 순애보로 대한민국 여심을 ‘윤제앓이’에 빠뜨렸다. 이후 정은지는 지상파 드라마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됐고, 서인국은 ‘로코킹’으로서 맹활약 중이다.
‘응답하라 1994’의 히로인 고아라는 이 작품으로 기존 이미지를 깨는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인형 같은 외모에 연약한 이미지가 강했던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켰다. 그는 쓰레기와 벌이는 거침없는 몸싸움과 사투리는 ‘고아라도 이런 연기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줬다. 그 결과 고아라는 드라마와 영화 러브콜을 받으며 쉴 새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고아라의 파트너로 낙점된 정우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뽐냈다. 바보 같을 정도로 무던한 성격의 쓰레기 역을 연기한 정우는 갑작스런 사랑고백을 한 고아라 옆에서 평생을 책임지는 든든한 오빠가 됐다. 반말과 존댓말이 섞인 경상도 남자의 무뚝뚝한 프러포즈로 매력을 더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재조명 된 배우는 바로 류준열과 박보검이다. 류준열은 소꿉친구들과 오랜 우정을 나눈 의리남이자,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하며 ‘츤데레’ 매력을 발산하는 김정환 역을 맡았다. 그는 무심한 듯 하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없이 섬세한 배려를 보이는 모습으로 여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한 안정적인 연기력과 감정선이 돋보이는 열연으로 성공적인 첫 브라운관 연기 신고식을 치른 동시에, 역대급 한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류준열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박보검은 순수 그 자체였다. 박보검은 신발끈도 제대로 묶지 못하는 그는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강하게 자극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혜리에게 만큼은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며 뭇 여성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후 ‘박보검 재발견’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더불어 두 사람을 마지막까지 애간장을 타게 만든 혜리 역시 첫 방송 부터 생기발랄한 덕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사실 혜리가 ‘응답하라 1988’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예능 이미지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허나 혜리는 보란 듯이 이를 이겨냈고, 당당히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이렇듯 많은 배우들은 ‘응답하라’를 기점으로 다방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사진=tvN, 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