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th BIFF] 개막작 '춘몽' 장률 감독 "흑백으로 찍은 이유?"

2016-10-06     권구현 기자

[제니스뉴스=부산, 권구현 기자]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춘몽’의 장률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설명했다.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영화 ‘춘몽’의 언론시사회가 6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시사가 끝난 후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장률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예리, 양익준, 이주영이 참석했다.

영화 ‘춘몽’은 수색역과 DMC를 배경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흑백으로 담은 작품이다. 세 명의 남성을 양익준 감독과 윤종빈 감독, 장범준 감독이 분해 또 다른 재미를 안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률 감독은 개막작 선정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개막작에 선정된 것엔 많이 놀랐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라 했다. 개막작을 영화제의 꽃이라고들 하는데 예의상 하는 말이다. 개막작은 대중과 소통하는 영화가 선정돼 왔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평범한 동네에서 세 명의 남자와 두 여자가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고는 모습과 동네의 정서를 담았다”며 “잘 봐줬으면 좋겠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춘몽’을 흑백으로 그려낸 이유에 대해 “사실 처음부터 제목이 ‘춘몽’은 아니었다. 꿈에서 보통 그 컬러가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난 그렇다. 영화는 수색역에서 찍었는데 그 공간의 컬러도 잘 생각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DMC에 살고 있다. 그곳에 사람들을 보면 삶의 냄새가 없다. 사는 동네가 아닌 직장이다. 표정들이 주눅들어 있다”면서 “영화 속에 나오는 굴다리를 건너면 수색역 쪽이 나온다. 그곳에서 밥도 먹고 재래시장도 가본다. 왜 자주 그곳을 가는가를 생각하니 그 동네의 정서가 있다. 그곳에 가면 마음이 안정된다. 준비되지 않은 표정이고 희로애락이 보인다. 말도 거칠고 행동도 거칠 수 있지만 자주 가보면 그 뒤에 따뜻하면서도 적막한 슬픔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가 겪고 있는 내홍에 대해서는 “영화제에 일들이 많았는데 사실 아직까지 제가 한글을 잘 못 읽는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총 69개국에서 301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사진=제니스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