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쿵짝', 잊혀진 한국 단편소설의 매력 되살리다(종합)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 쯤은 읽어봤을 한국의 명작 단편소설 속 주인공들이 무대를 통해 생동감 넘치게 되살아났다. 지난 7일 막을 올린 뮤지컬 ‘쿵짝’을 통해서 말이다.
12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뮤지컬 ‘쿵짝’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대표 민준호, 연출을 맡은 배우 우상욱을 비롯해 윤여진 권태진 조현식 김은영 박정민 서태영 임혜란 신혜지 오우석 이상택 최헤진 김상두 김리 김대웅 송나영 김보정 은채원이 참석했다.
뮤지컬 ‘쿵짝’은 아시아문화원과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함께 선보이는 신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단편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 ‘동백꽃’, ‘운수 좋은 날’을 추억의 노래들과 함께 뮤지컬로 풀어냈다. 소설 밖으로 나온 ‘사랑손님과 어머니’ 속의 ‘옥희’가 각기 다른 단편소설에 있는 ‘사랑’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들려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한 배우 우상욱은 “10년 전에 이 작품을 구상했다. 단편 소설을 제대로 읽어보니 너무 좋더라. 이렇게 감동적인 작품을 학교 다닐 때 나는 왜 지루해 했을까. 청소년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극, 뮤지컬로 만들고 싶었다”라며 뮤지컬 ‘쿵짝’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우상욱 연출가의 말처럼 뮤지컬 ‘쿵짝’은 고복수의 ‘타향살이’, 봉봉사중창단의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진방남의 ‘꽃마차’ 등 귀에 익은 노래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되살아난 생동감 넘치는 소설 속 주인공들이 잊고 있던 한국 단편 소설의 매력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텍스트가 아닌 살아있는 배우들을 통해 무대 위에서 만나는 한국 단편소설은 개성 넘치는 연기와 참신한 연출, 무대와 조명, 음악 등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사랑'이라는 보편적 메시지와 그 안에 담겨 있는 삶의 의미 또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배우 조현식의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다같이 보고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큼 공감이 되고, 가족끼리 친해질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쉽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쿵짝’은 오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Story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