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인터뷰] 자연스럽고 예의없게, 장현승이 홀로 서는 법②

2015-05-12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그가 드디어 솔로 데뷔를 한다는 소식에 팬들의 마음은 일제히 일렁거렸다. 지난 8일 그룹 비스트(BEAST) 멤버 장현승(26)이 첫 번째 미니앨범 '마이(My)'를 발매하고 본격 솔로 데뷔에 나섰다. 그는 비스트 멤버 용준형과 양요섭에 이어 세 번째로 솔로 출격, 이번에 발매한 앨범에는 그만의 독특한 개성과 오랜 시간 공들인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와 짙은 아이라인, 소년같으면서도 '예쁘게' 섹시한 모습의 장현승은 '마이'라는 타이틀의 솔로앨범을 통해 작정하고 '장현승만의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 내 앨범은 내 마음에 들도록

생각해보면 비스트 멤버들은 각종 연기와 예능 활동으로 종횡무진을 하고 있는 반면, 그에 비해 장현승은 유독 조용한 모습이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낯을 가리고 말 수가 적은 편인 성격이긴 해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재밌을 것 같은데. 장현승은 연기는 해보면 재밌을 것 같긴 하지만 다른 분야의 활동은 꺼린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장현승은 "현재 비스트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긴 하다. 그렇지만 그런 것을 이용해 연기나 예능 활동을 하는 것보다, 개인으로서의 나를 봤을 때 나만의 캐릭터가 꽉 잡혀있는 상태에서 시도하고 싶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나의 아이덴티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다른 분야의 활동을 통해 '얘가 이런 사람이야?'라는 물음표를 달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신중하고 속이 깊은 사람이었다. 그래서일까. 자신에게 있어 약간 완벽주의의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는 "작사 작곡에는 관심도 있고 시도도 하고는 있는데 당분간은 앨범 작업에 참여하지는 않을 거다. 실력 좋은 작곡가와 작사가가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매력을 뽑아낼 수 있으면 하겠는데, 내가 굳이 해서 앨범의 완성도가 떨어질 것 같으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맞네, 맞아 완벽주의! 장현승은 이번 앨범의 티저에서도 실리는 폰트 하나, 색깔 등 세세한 부분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비스트 활동 때는 타협도 하고 멤버들을 믿었지만, 이번 앨범은 솔로니까 본인 마음에 들게끔 내보내고 싶다는 게 그의 이유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장현승은 정말 프로답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앨범인데 어떻게 보여지는지도 모르면 안될 것 같다고 말하는 그를 보고 있자니 그의 앨범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한다. 또한 그는 자신의 무대를 선배가수가 봤을 때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고, 후배들이 봤을 때는 배울 것이 없다고 비춰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장현승의 완벽주의는 이렇게 자신을 향한 좋은 채찍질이 되기도 한다.

◆ '장현승'이라는 커리어

일을 할 때에는 프로페셔널하고, 경쟁을 하기보다 자신의 것을 더 보여주려고 하고, 겸손하면서도 뜻있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하고. 다각도의 장현승의 모습 중에서 쌩뚱맞으면서도 귀여운 면모가 있더라. 자신의 별명을 '초딩'이라고 밝힌 그는 "나는 평소에 굉장히 초등학생같다. 땡깡 부리는 것도 좋아하고. 내가 지금 27살인데 나이를 다른 데로 먹은 것 같다. 다들 속고 계신 거다(웃음)"라며 나름의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해주세요~해줘요~"라며 굳이 땡깡을 재연해준 장현승의 모습에 마음이 녹을 뻔한 것을 가다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뽀얀 얼굴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이목구비, 살짝 여리여리한 몸매 등을 보니 이 남자, 귀엽기도 하다.

이렇게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장현승은 깊은 속내 또한 지니고 있었다. 그는 현재 개인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멤버들에 대해 "우리 비스트 멤버들이 각자의 활동을 통해서 캐릭터가 확실해졌으면 좋겠다. 대중들이 우리를 보고 '얘네가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다 다른 모습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비스트의 리더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이번 여름이 지나기 전에 비스트의 앨범이 나오게 하려고 계획 중이다"라며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기다리고 있을 소식에 대해 깜짝 발표를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팬들에게 작은 화분을 선물한 것을 언급하자 장현승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쑥스러워 했다. 이어 그는 "팬들이 뭐라도 하나 더 해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짠하고 고맙다. 특히 솔로 활동을 서포트해주는 것을 보면 '혼자 해도 이렇게 응원해주시는구나'하는 마음이 든다"라며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까는 '초딩'이라더니 이제보니 참 상남자에 어른스러운 면모까지. 이 남자가 지닌 매력의 끝은 어딜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가수 장현승이 가장 멋져보일 때는 본인만의 무대를 꾸밀 때가 아닐까? 게다가 그는 무대에 서면 자신도 모르게 흥이 넘쳐 흐른다고 한다. 돌이켜보니 장현승은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힘을 빼고'와 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진한 아이라인 만큼이나 힘이 바싹 들어가있을 것만 같은 그였는데 이런 고수의 마인드가 숨어있을 줄이야. 그는 이번 활동을 통해 '장현승'이라는 커리어가 확실히 자리를 잡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건 눈에 띄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같은 사람이지만 좀 더 성숙하고 업그레이드된 느낌의 장현승을 기대해본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