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넷째 날, 비하인드 스토리
[제니스뉴스=소경화 기자] <DDP의 하루가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로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저 런웨이를 워킹하는 모델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지만, 컬렉션 주제를 정확히 알고 나면 더욱 즐거울 터. 과연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어디서 영감을 받았고, 그 영감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그들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낱낱이 공개한다. 21일 패션위크 넷째 날이다.>
▶ 11:00AM-11:30AM CHARM'S
국내 패션계의 슈퍼 루키, 디자이너 강요한. 커플룩 컬렉션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참스'의 이번 컬렉션 테마는 '성장'이다. 강요한은 아직 학생일 때 '참스'를 론칭해 온오프라인의 인기 편집숍 1위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초고속으로 성장한 그의 20대 삶과 '성장'이란 테마가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오프닝은 빅토리아 시크릿의 시그니처인 핑크빛 뷔스티에 드레스와 선바이저룩이 열었다. 뒤를 이어 새콤달콤한 캔디 컬러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 01:30PM-02:00PM FLEAMADONNA
컬렉션의 영감은 디자이너 김지은이 지난 여름에 떠난 로스앤젤레스 휴가로부터 시작했다. 아웃도어에서 많이 쓰는 반다나의 프린트를 실크 소재로 옮겨온 뒤, 이를 가지고 선드레스, 가운, 스윔슈트 등을 만들어 중성적인 프린트와 페미닌한 아이템의 멋진 균형감을 만들어냈다. 초창기부터 선보였던 밑단에 러플이 달린 디스코 팬츠는 실루엣과 패턴을 훨씬 완성도 있게 정리했다.
▶ 04:00PM-04:30PM 87MM_SEOUL
디자이너 김원중은 '87MM' 쇼장을 가상의 거리로 만들고, 이 거리에 존재할 법한 스물 다섯 가지 캐릭터를 총 25개 착장에 부여했다. 지극히 스트리트 웨어적인 성향이 강했던 이전 컬렉션에 비해 훌쩍 성숙해진 느낌으로 아우터는 기교없이 클래식하지만 쿨한 핏으로 만들었다. 허리까지 올라오는 긴 밑위의 팬츠와 라이트 웨이트의 오버사이즈 패딩 코트도 신선했다.
▶ 06:30PM-07:00PM KYE
디자이너 계한희는 요즘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SNS 속 자아와 실제의 괴리'라는 무거운 주제를 경쾌한 스트리트 웨어로 풀어냈다. SNS 속 강력한 언어인 이모티콘을 키 모티브로 그래픽 프린트, 스터드 장식, 테이프 디테일을 곳곳에 활용했다. 대부분 '카이'의 시그니처룩들로 꾸렸지만 프레시한 색채를 사용해 신선한 매력을 더했다. 메탈릭한 메시를 한 곂 덮는 방법으로 뉴 시즌 트렌드도 놓치지 않았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