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도리안 그레이’, 김준수는 도리안 그 자체였다
[제니스뉴스=소경화 기자]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도리안 그레이’의 마지막 공연이 열린 지난 29일, 커튼콜이 시작되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 공연의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관객들은 로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공연을 관람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9월 개막한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명작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원작으로 씨제스컬쳐가 처음으로 선보인 창작 뮤지컬이다.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 그레이가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위해 초상화와 자신의 영혼을 맞바꾸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한 ‘도리안 그레이’는 유미주의 소설이란 다소 어려운 원작을 세련되고 깊이 있게 재해석해 주목 받았다. 각색과 가사를 통해 철학과 문학의 깊이를 대중적으로 풀어내고, 다채롭고 드라마틱한 음악, 신선하고 독창적인 연출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체코 현지에서 촬영한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현대무용과 댄스가 결합된 독특한 안무로 스토리와 인물의 감정을 세련되게 표현했다.
‘도리안 그레이’는 비수기 대극장 공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역할도 했다.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과 주조연, 앙상블의 호연으로 다(多)관람 관객을 양산하며 주말 공연 전석을 매진을 기록했다.
마지막 공연의 커튼콜에 오른 최재웅은 “내게 소감 한 마디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 아무 사고 없이 57회 잘 해서 정말 즐거웠다. 관객 여러분에게 제일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은태는 “우리가 ‘도리안 그레이’ 작품을 57회 동안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매 공연마다 와주셔서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신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김준수, 최재웅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고맙고 사랑한다. 무대에서 한 번도 열정의 끈을 놓지 않았던 앙상블 배우들도 감사드린다. 평생 잊지 못할 긴긴 여름날처럼 가슴 깊이 남을 그런 공연이 됐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준수는 “원 캐스트로 무대에 설 마음을 먹고 57회를 마치는 긴 시간 동안 아무 탈 없이 해 올 수 있었던 것은 함께 무대에 선 모든 배우들 덕분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관객 여러분의 따뜻한 함성과 박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도리안 그레이’는 ‘제 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김준수)' '남우조연상(최재웅)' '안무상(류석훈)', '무대예술상(박준)'까지 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사진=씨제스컬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