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박시환 ① 깊고 따뜻한, 그래서 겨울에 필요한 남자

2016-11-08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박시환은 지난 2013년 Mnet ‘슈퍼스타 K5’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당시 네 번이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간절함으로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데뷔 앨범 ‘스프링 어웨이크닝(Spring Awakening)’을 시작으로 꾸준히 새 앨범을 발표하고 각종 OST 참여 및 콜라보레이션 음원을 발표중이다. 또한 연기에도 욕심을 냈다. 드라마 ‘송곳’으로 활약하는가 하면,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와 ‘마이 버킷 리스트’로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 박시환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박시환이 신보 소식을 전했다. 박시환은 오는 9일 0시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너 없이 행복할 수 있을까’를 발표한다. 가수 활동과 뮤지컬 배우로 바쁜 일정을 보냈던 그는 이번 신곡을 통해, 늦가을을 촉촉하게 감싸줄 감성 발라더로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너 없이 행복할 수 있을까’는 드라마 ‘송곳’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슈퍼주니어 예성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 노래는 사랑했던 연인과의 헤어짐을 담담하게 풀어낸 곡으로, 섬세한 피아노 멜로디와 아름다운 현악이 어우러진다. 특히 곡이 끝나고 난 후 느껴지는 여운은, 박시환의 목소리가 누군가를 더 그립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박시환을 만났다. 먼저 그의 새 앨범과 활동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항상 같이 해오던 스태프와 함께 준비했어요. 저를 믿고, 만들어주셨어요. 제가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죠. 예성 형이 곡을 줘서, 더 책임감이 생겨요. 부담감 덕분에 더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어요”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는 박시환이다. 그는 드라마 ‘송곳’에서 인연을 쌓아,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 드라마 촬영 때부터 예성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는 박시환은 “형이 만든 곡으로 하게 돼서 기쁘다”며 웃어보였다. 예성은 박시환의 감성에 잘 어울리는 신곡을 만들어 냈다.

“제 이야기가 조금 녹아있어요. 예성 형에게 제 연애사를 말했었거든요. 형이 ‘네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었다’고 하셨어요.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는 슬픈 발라드예요. 남자가 헤어진 상황에서 여자를 그리워하는 내용인데, 굉장히 현실적이에요. 곡의 초반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초반부터 노래에 몰입할 수 있게끔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후반부에 폭발하는 부분에서 가성을 쓰는 파트도 좋아요”

박시환은 예성이 해외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도, 녹음 현장에 직접 찾아와 디렉팅을 해주고 감정선도 잘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했다. 예성 덕분에 즐겁게 녹음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곡 녹음 뿐 아니라 앨범 작업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는 그는, 뮤직비디오 촬영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뮤직비디오는 강원도 양양군 인구해변 근처에서 촬영했다.

“바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중간 중간 모니터를 하면서 봤는데 예쁘게 나올 것 같아 기대를 하고 있어요. 바다에서 해가 뜨는 것도 처음 봤거든요. 같이 연기를 해준 배우에게도 감사해요. 저랑 나이가 무려 일곱 살 차이가 나거든요. 저와 연애하는 모습을 열심히 연기해줬어요. 생각보다 케미가 좋았어요. 살짝 스킨십도 있고요.(웃음) 날씨가 추워져서 힘들긴 했었죠. 시간 관계를 보여주려고 봄 의상을 입고 촬영하기도 했거든요. 제 뮤직비디오를 영화 제작사 측에서 연출을 해주셨거든요. 그래서인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고급스럽게 만들어졌어요”

이번에는 예성의 곡으로 신곡을 내게 됐지만, 박시환 역시 작사와 작곡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조금씩 적어왔던 것들을 내년에는 꼭 들려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제 추진력 상으로는 내년쯤, 제가 만든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확신은 없지만, 꼭 음원을 내는 것이 아니더라도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들려드리고 싶어요. 공연일 수도 있고요. 저는 조금 컨트리한 곡들을 좋아해요. 김광석 선배님, 요즘 친구로 보면 로이킴 노래 스타일을요. 그래서 작사, 작곡을 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을 구하기가 힘들거든요. 언젠가는 극단적인 펑키라던지, 록, 아니면 트로트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박시환과 화보 촬영을 진행하면서 놀랐던 것 중 하나는 팬들의 화력이었다. 화보 촬영이 진행되면서, 제니스뉴스 공식 SNS를 통해 짧게 촬영 현장을 생중계했었다. 팬들은 실시간으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으며, 제니스뉴스 SNS뿐 아니라 각종 SNS 경로를 통해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화보컷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러한 팬들의 화력은 평소 팬들과 꾸준히 소통한 박시환의 팬사랑이 영향을 미쳤다.

“팬들과 소통은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해요. 네이버 V앱이나 SNS를 통해 제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어요. 저를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실제로도 감사하단 말씀을 많이 드리기도 하고요. 제 처음 팬미팅 때 팬분들이 비행기를 일일이 접어서 날려주셨어요. 파란색 비행기인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또 다른 기억으로는 제가 ‘박시환 팬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아동복지회에 기부를 한 적이 있었어요. 팬분들이 먼저 제 이름으로 기부를 해주시고, 제 우물도 만들어주셨거든요. 저도 그것에 대한 보답으로, 팬 이름으로 기부를 하게 된 거죠”

이번 활동 역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시환은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내비치기도 하고, 공연을 하거나 소소한 만남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란다.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칠 각오를 드러냈다.

팬들을 매료시키는 박시환의 매력, 박시환 음악이 가진 힘은 무엇일까. 박시환 스스로가 생각하는 그 이유에 대한 물음에, “제 자랑을 하라는 거죠?"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전 휘둘리지 않고, 제가 원하는 것을 지켜보고 찾을 수 있어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죠. 그게 노래를 할 때 표정이나 제스처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아요. 어떤 팬께선 제 표정만 보고도 '노래를 듣기 전부터 슬펐다'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노래로 감정을 전달하는 사람이라, 그 부분에 대해선 고민도 많이 하고 노력도 해요. 그게 제 강점인 것 같아요.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전달력을 가질 수 있는 거죠. 그게 다른 가수들과는 다른 박시환의 강점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박시환은 가수 활동뿐 아니라, 드라마나 뮤지컬을 통해서도 활약을 했다. 박시환이 느끼는 드라마와 뮤지컬의 매력이 궁금했다. 더불어 다시 도전을 하게 된다면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서도 물었다.

“드라마는 연기 자체가 현실적이에요. 드라마는 제 감정이 그대로 보여지니까 더 솔직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감정을 제가 잘 토해냈을 때 만족스럽더라고요. 뮤지컬은 소리와 발성이 중요해요. 무엇보다도 뮤지컬은 관객이 바로 앞에 있고, 가수인 제가 노래를 한다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어요. 노래를 하면서 연기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 관객과의 소통, 캐릭터 연기, 노래 삼박자가 딱 맞으면 정말 행복해요”

“뮤지컬이건 드라마건 극단적인 캐릭터 말고 살짝 장난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를 할 때도 시한부 캐릭터를 맡았거든요. 상대 배역이 양아치였는데,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뮤지컬을 통해서 한다면, 음악과 함께 귀엽게 할 수 있는 것들을요. 록 공연같은 뮤지컬도 있더라고요. 아니면 정말 아주 정적인, 우울한 캐릭터도 좋아요. 해보고 싶은 것들은 정말 많아요. 기회가 닿으면 다 해보고 싶어요”

예능 출연 욕심은 없느냐는 물음에 그는 “‘무한도전’을 좋아해요”라며 말을 이어갔다. 자신을 조용한 성격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충분히 재미있는 사람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한도전’에 정말 출연하고 싶어요. 워낙 광팬이거든요. ‘무한도전’에 출연해서 같이 웃고 떠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했어요. 그 외에도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고 싶어요. 물론 제가 엄청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토크쇼같은 프로그램에 나가면 잘 할 수 있거든요. 저도 나름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라서요(웃음)”

끝으로 그에게 이번 활동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조금 더 저를 보여드릴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싶어요. 이번에 나오는 노래 자체가, 앞선 노래들도 다 소중하지만 더 응원을 많이 받으면서 준비한 거거든요.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어요. 제 노래도 많이 들려 드리려고 해요. 저에게 슬픔이라는 정서 자체가 붙은 것 같지만, 그래도 발라드 뿐 아니라 앞으로는 밝은 노래도 할 생각이에요”

 

기획 진행: 소경화 기자 real_1216@
포토: 김다운 포토그래퍼
영상촬영, 편집: 조용성 기자 cys@
의상: HOH, 행텐, DAMP, 스위브
슈즈: 사토리산, 페이유에
헤어: 헤리페리 태희 실장
메이크업: 헤리페리 오혜민 실장
사진=제니스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