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오세혁 연출 “백석의 녹색 슈트? 자기의 색깔 잃은 자야와 대비”(프레스콜)

2016-11-10     임유리 기자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오세혁 연출가가 작품의 마지막에 백석이 입은 슈트의 색깔이 바뀌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행사에는 오세혁 연출가를 비롯해 배우 강필석, 오종혁, 이상이, 최연우, 정인지, 안재영, 유승현이 참석했다. 

작품 속 백석은 내내 흰색 슈트를 입고 나오지만 마지막에는 녹색 슈트를 입고 등장한다. 이에 대해 오세혁 연출가는 “백석이라는 사람을 나타내는 기록 중에서 그런 기록이 있더라. 작가님이 찾아내셨다"라며 백석이 길거리를 녹색 브레스트 슈트를 입고 걸어가면 여인들부터 꼬마애들까지 따라다니면서 신기해했다는 기록이다. 그 시대에 지금도 입기 힘든 녹색 슈트를 입고 다녔다는 건 최첨단의 모던보이, 멋쟁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녹색 양복을 맨 처음에 입을지 마지막에 입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자야라는 여인이 젊은 날에는 화려하다가 나이가 들수록 자기의 색깔을 잃는다.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두근거림, 홍조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자야는 완전 하얀색의 옷을 입고 두근거림이 없는 상태에서 백석을 기다리게 된다. 그런 자야 앞에 가장 진하고 명확한 색으로 백석이 나타났을 때 울림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백석의 슈트의 색깔을 바꾼 의도를 설명했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백석과 그의 연인이었던 자야 김영한과의 사랑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2017년 1월 22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