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지수 ② "이제 시작, 한국의 디카프리오가 되고 싶어요"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2016년, 일명 대세 93라인이라 불리는 배우들이 방송,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맹활약하며 대한민국 연예계의 새로운 황금 세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유승호, 박보검, 서강준까지 이름만 들어도 여성들의 마음이 들썩인다.
최근 이들을 잇는 또 하나의 93년생 배우가 탄생해 눈길을 끈다. 바로 지수다. 지수는 키 186cm의 훤칠한 키와 매력적인 무쌍꺼풀을 자랑한다. 또한 낮게 깔리는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는 그를 한층 더 부각시키는 매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올해 지수는 JTBC ‘판타스틱’과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두 작품에 출연,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안방극장에서 열연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근 급성골수염에 걸려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 지수였기에 그의 상태가 궁금했다. 허나 지수는 언제 아팠냐는 듯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상태를 걱정하자 지수는 오히려 “저 이제 괜찮아요”라며 안심시켰다.
이후 지수는 드라마 출연부터 급성골수염을 회복까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늘 거칠고 반항기 넘치는 캐릭터를 줄곧 연기해 왔다. 이에 대중들은 ‘지수=센 이미지’라는 것이 머리에 박혀있다. 허나 JTBC ‘판타스틱’ 속 모습은 180도 달라 놀라움을 자아냈는데.
그동안 MBC ‘앵그리맘’, SBS ‘닥터스’ 등 반항아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모습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미소) 늘 좋은 작품으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던 찰나에 ‘판타스틱’ 대본이 제게 왔고 망설임 없이 선택했어요.
이미지 변신을 위해 선택한 ‘판타스틱’에서 사랑스러운 연하남으로 여성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특별히 연하남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것이 있나?
준비한 것은 없었어요. 그저 대본에 충실해 연기했어요. 가끔 어색하거나 모르는 것들이 있으면 파트너로 나오는 박시연 선배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덕분에 어색함 없이 연하남으로 분해 연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누나씨’라고 귀엽게 부르며 챙겨주는 모습까지, 연하남의 정석으로 팬들에게 불렸는데.
제가 연하남의 정석요? 솔직히 모르겠어요.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인데... 그래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미소)
한창 드라마가 흐름을 이어가고 개인적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급성 골수염이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모두 깜짝 놀랐는데, 지금의 상태는 어떤가?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예요.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검사받고 약 먹으면 될 정도로 괜찮아졌어요. 지금도 ‘판타스틱’ 감독님 이하 제작진, 함께 출연했던 선배들에게 죄송하다는 인사 전하고 싶어요. 저 때문에 촬영 스케줄이 많이 꼬였거든요. 허나 어느 누구도 불평불만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제가 빨리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하루라도 빨리 괜찮아져 현장에 가야겠다’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회복과 복귀에 모두 놀랐다. 가능한 일인가?
저도 놀랐어요. 수술 후 3주 만에 회복해 현장에 복귀할지 몰랐어요. 첫째 주에는 휠체어, 둘째 주에는 목발, 셋째 주에는 걸어 다녔고 이후에 현장에 복귀했어요. 이런 주기가 실제로는 어렵다고 하는데 ‘판타스틱’ 팀들의 걱정과 사랑이 전해져 빨리 회복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셨을 것 같은데.
당시 아프다고 기사가 났을 때가 추석 때였어요. 부모님께서 정말 놀라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수술했고 좋은 결과로 회복해 걱정을 덜었죠.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판타스틱’ 현장이다. 마지막 따뜻한 결말 속 호평으로 마무리됐는데, 지수에게 ‘판타스틱’이란 어떻게 기억될까?
‘판타스틱’을 통해 배우 지수라는 이름을 알리고, 그동안 한정됐던 팬층의 연령이 넓어지게 해 준 의미 있는 작품이에요.
올해 ‘달의 연인’, ‘판타스틱’, ‘닥터스’ 카메오 출연까지 쉴 틈 없이 몰아쳤다. 어떤 한 해로 남을까?
그저 뿌듯한 해로 남을 것 같아요. 저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많이 좋아했거든요. 1주일에 4일을 TV에서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요. 아마 차기작이 결정된 것은 없기에 몇 개월의 공백기는 생기겠죠. 이 공백기를 별 탈 없이 잘 넘기는 것이 제 숙제라고 생각해요.
빡빡한 스케줄 탓에 쉬지 못했을 것 같다. 평소에 쉴 때 무엇을 하며 보내나.
특별한 취미는 없어요. 그저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만나고 집에서 가끔 영화 보면서 시간을 보내요.
집 이야기가 나와서 묻는데, tvN ‘내 귀에 캔디’에서 독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금도 혼자 그곳에서 살고 있나?
아니요. 아프고 난 뒤에 바로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들어왔어요. 아픈 동안에는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서 있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서요.
‘내 귀에 캔디’는 물론, JTBC ‘아는 형님’에서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한 번씩 얼굴을 비추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가 봐도 흥미가 가고 나가서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서면 출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흠... 토크보다는 리얼 예능이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불러만 주세요.
평소 성격이 어떤가?
평소는 감성적이고, 친구랑 있을 때는 장난기가 많아요. 지금처럼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신중한 것 같고요. 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거 같아요.
함께 하는 선후배 모임, 일명 ‘변요한 사단’ 멤버들이 다 잘돼 기분이 좋을 것 같은데.
솔직히 사단으로 불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요. 저뿐만 아니라 함께 있는 형들 대부분의 생각이에요. 그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이 되고, 함께 공유하고 해결할 것들은 해결하는 좋은 선후배로 남고 싶어요.
배우로서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연기해 보고 싶은 캐릭터와 장르가 있다면.
실존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어요. 일대기를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물론 감독님께서 불러주셔야 가능하겠지만요. 하하. 장르는 가리지 않으려고요.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쪽으로도 도전해 볼 생각은 없나?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나 뮤지컬을 하기까지에는 제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저 노래방에서 즐기는 수준이에요. 아직은 멀고요, 훗날 노래 실력과 연기력 두 가지다 정점에 올랐을 때 도전해 보고 싶어요.(미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좋은 인성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아가 연기적인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고요. 제가 롤모델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요. 디카프리오 연기를 볼 때마다 ‘같은 사람이 연기한 게 맞아?’라고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이처럼 연기로 인정받고 사회적인 문제로도 관심받는 한국의 디카프리오가 되고 싶어요. 기대해 주세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