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형’ 조정석 ① 영화에 대한 자신감 “긍정적인 마음가짐에서”

2016-11-17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조정석은 정말 바쁜 한해를 보냈다. 영화 ‘시간이탈자’를 시작으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뮤지컬 ‘헤드윅’으로 공연에서 활약을 하더니,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츤데레 화신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오는 24일 브로 코미디 영화 ‘형’ 개봉도 앞두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제니스뉴스와 조정석이 만났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질투의 화신’으로 인기가 절정에 달한 그다. 뿌듯한 2016년이 될 것 같다는 조정석은 올해의 마무리로 ‘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형제애와 가족애가 잘 묻어난 기가 막힌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낌 그대로였어요. 재미있고 슬펐어요. 약간의 편집된 장면은 있었지만, 시나리오랑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어요”

조정석은 극의 재미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워할 수 없는 형 두식 역을 맡은 그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동생을 핑계로 가석방 돼 나온 뻔뻔한 인물을 연기했다. 조정석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매력적인 캐릭터를 표현했다. 차지게 욕을 내뱉기도 하고, 위트 있는 대사와 코믹한 행동으로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작품이 재밌었기 때문에 선택을 했어요. 그래서 관객들이 웃지 않으면 어쩌지란 부담감은 없었어요. 물론 작품에서의 위치가 달라짐에 따라 책임감은 있었죠. 하지만 시나리오가 워낙 탄탄하게 잘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어요. 평소에 욕을 많이 하는 타입은 아니예요. 배우들이 역할을 만나면서 다른 인생을 살아보는 게 묘미잖아요. 그런 느낌은 있었죠. 사실 더 차지게 욕을 할 수도 있었는데, 그 정도만 한 거예요.(웃음)”

조정석의 필모그래피에서 코믹한 연기를 떠올리자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캐릭터는 영화 ‘건축학개론’ 속 납득이일 것이다. 물론 두식과 납득이는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특별히 두영(도경수 분)에게 연애를 코치하는 장면에서 납득이가 떠올랐다. 납득이가 재밌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것처럼, ‘형’에서 조정석이 밀고 있는 포인트 대사가 있는지 물었다.

“납득이를 생각하면서 연기를 한 것은 아니었어요. 물론 납득이가 떠오를 수 있는 장면도 있으리라곤 생각했죠. 저는 그 역할에 몰두해서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밀고 있는 포인트는 사실 없어요. ‘건축학개론’을 할 때도 그게 유행어라고 생각하고 하진 않았거든요. ‘개그콘서트’에서 제 캐릭터를 주제로 코너를 만들어주면서 유행어가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크게 생각은 하지 않고 있어요”

‘형’은 두식과 두영이 15년 만의 만남부터 삐걱대는 관계에서, 가족이라는 연결고리로 다시 가까워지는 스토리를 그린다. 이를 연기한 조정석과 도경수의 케미스트리는 스크린 밖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두 사람은 실제 현장에서도 친형제처럼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매 상황과 장면에서 도경수랑 호흡을 잘 맞춰갔어요. 정말 호흡이 기가 막히게 좋았어요. 호흡이 좋지 않았더라면 코미디도, 정극도 잘 살지 않았을 거예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면서 실컷 웃고, 후반부에는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우리 두 사람의 호흡이 좋았던 것이 결과물에서도 보이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도경수는 가지고 있는 집중력과 타고난 감성이 있어요. 그 친구가 노력한 만큼 나오지 않으면 속상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예상치 못했던 김강현과의 호흡도 빛났다. 괜히 조정석을 두고 ‘케미왕’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수시로 웃음을 터트렸다. 여기엔 ‘명품조연’으로 지칭되고 있는 김강현의 힘도 컸다.

“잘 알고 있던 배우였어요. 작품을 같이 한 적은 없었는데 무대에서 공연 할 때부터 봐왔어요. 술자리에서 종종 봤죠. 같이 호흡할 때 의외로 NG는 많이 나지 않았어요. 김강현 배우가 수면바지를 입고 뛰어가는 장면에서 주어진 대사를 다 했는데, ‘컷’을 하지 않더라고요. 그때 바지가 갑자기 눈에 들어와서 ‘바지는 뭐야’라고 했어요. 그냥 그런 식으로 대사가 끝났을 때 애드리브를 하곤 했죠”

조정석은 영화의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무대인사 및 팬 쇼케이스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이돌인 도경수보다 더 애교 넘치는 팬서비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300만 명 관객을 돌파할 경우 커피 조공 이벤트를 열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애교는 저희 영화가 밝은 영화라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저희 영화 많이 봐달라는 차원에서 했던 팬서비스였어요. 매작품마다 저는 자신감이 있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긍정적인 제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거예요. ‘형’은 누구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형제,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있어요. 대중적인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형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