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포커스] 샤이니, 앞으로도 반짝반짝 빛나리 (샤이니 콘서트)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반짝반짝 빛나는 그들이 오랜만에 돌아왔다. 17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그룹 샤이니(SHINee)의 네 번째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IV 인 서울(SHINee WORLD IV” in SEOUL)이 개최됐다. 샤이니가 정규 4집 앨범 '오드(Odd)'로 활동하는 이번 컴백은 지난 2013년 10월 발매한 '에브리바디(Everybody)'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이번 공연 또한 약 1년 2개월 만으로 팬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공연은 예매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며 전회 매진을 기록,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인해 1회 공연이 추가됐다. 그렇게 샤이니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총 3일에 걸쳐 약 3만여 관객들을 동원했고,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새 앨범 활동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과연 그들이 보여준 색다른 매력은 어떤 것일까.
◆ 샤이니만의 빛과 색
이번 공연은 22m x 15m 크기의 본무대를 비롯해 총 4대의 LED 스크린 그리고 2대의 중계 스크린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계단 리프트와 원형 리프트, 현란한 폭죽, 각종 레이저와 조명 등 무대 장치로 다이나믹함을 더했다. 특히 돋보인 것은 샤이니만의 빛과 색. 새빨간 베일이 촤르륵 펼쳐지는 듯한 메인 LED와 다채로운 컬러의 영상 화면, 개인 별 부분 암전, 레이저 퍼포먼스 등을 보면 확실히 멤버들이 이를 언급한 이유를 알만큼 빛과 색의 이용이 돋보였다.
공연의 오프닝이 시작되기 전부터 흘러나오는 샤이니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팬들의 목소리에는 흥분과 긴장이 동시에 묻어났다. 비록 이번 공연은 스탠딩 좌석은 없이 진행됐지만, 샤이니가 "운동화를 신고오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오프닝 곡이 시작되자마자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공식 컬러인 펄 아쿠아 그린색의 야광봉을 열광적으로 흔들었다. 이에 샤이니도 같은 컬러의 레이저 불빛과 함께 등장, 몸이 부서질듯한 안무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뿜어냈다. 또한 샤이니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힘을 주체를 못하겠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들의 말대로 이번 공연은 샤이니가 지니고 있는 신나는 청춘의 에너지, 귀엽고도 파워풀한 모습이 넘쳐 흘렀다.
◆ 신곡 공개,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
샤이니 콘서트의 별칭은 다양하다. 종현은 "팬 분들이 잘 놀더라. 내가 오히려 배웠다"며 "우리 콘서트의 부제는 '다이어트 콘서트'다. 어제와 오늘 콘서트를 했는데 4kg가 빠졌다"라고 말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샤이니는 매번 공연을 할 때마다 가수와 팬들끼리만 통하는 공연 이름을 새로(?) 짓는다. 이번 공연의 별칭 역시 팬들은 이미 알고 있는 듯, 멤버들이 "다들 알고 계시죠"라고 묻자 "꼭갈콘!"이라고 외쳤다. 그 과자? 아니다. 바로 태민이 지은 '꼭 가야할 콘서트'의 약어인 것! 이런 태민의 재치넘치는 작명 센스에 멤버들과 팬들은 감탄할 수 밖에.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일본에서 발매한 곡의 번안곡 무대와 여러 곡들의 색다른 조합으로 무대를 꾸민 것뿐만 아니라, 당시 정식 공개되지 않았던 샤이니의 새 앨범 수록곡 5곡을 선보인 것. 이날 샤이니는 '낯선 자' '산소같은 너' '닫아줘' '알람시계' '컬러풀(Colorful)' '하나' '버리고 가' '누난 너무 예뻐'를 비롯, 신곡 '뷰(View)' '러브 식(Love Sick)' '너의 노래가 되어' '우프 우프(Woof Woof)' '재연' 등 총 27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기대감과 설렘을 가득 안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이 충분히 감동받고 열광할만한 세트 리스트였다.
◆ 소년과 중견 그룹의 사이에서
샤이니는 귀엽다. 그들이 가요계에 맨 처음 들고나온 노래 '누난 너무 예뻐'만 보더라도 그렇다. 뽀얗고 여리여리한 몸매로 "누나~"라고 부르는 것이 정말 잘 어울리는 '소년'들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더이상 파릇파릇하다고 말할 수 없는, '중견 가수'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연차인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비록 '신인'이라고 불릴 수는 없지만, 이번 공연을 보니 확실히 그동안 쌓아온 내공과 실력으로 무장했다. 사실 이 때가 애매한 연차일 수도 있지만 초심과 연륜을 모두 갖출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일지도 모른다. 이제 샤이니는 깜찍함을 듬뿍 담은 목소리 대신, 귀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리듬에 온 몸이 부서져라 춤을 추며 공연 내내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요리조리 조련을 한다. 그런데 종현은 말했다. "우리 공연장에는 이모가 없다. 다 누나, 동생들이다"라고. 이들이 지금 서있는 위치는 어디쯤일까.
종현이 말한 멘트는 단순히 듣기 좋은 립서비스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필자는 이 멘트를 통해 샤이니가 이제는 더이상 마냥 어리게만 보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던 게 아닐까 싶다. 샤이니가 대단한 것은 팬들의 환상을 깨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작정 팬들을 '우쭈쭈' 해주지도 않고, 예전의 콘셉트는 틀렸다는 듯 감추면서 남성미만을 어필하지도 않는다. 그저 '누나, 동생들'이라며 팬들의 마음 속에 훅 들어오다가도 한 뼘 성장한 음악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적절히 조화시킨다. 이번 새 앨범이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과의 연결고리가 되듯이 말이다. 무릇 아이돌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끝없이 발전하면서도 팬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그 예쁜 마음. 이제 시작이라면 시작인 데뷔 7년차 가수 샤이니, 이런 마음으로 앞으로도 반짝반짝 빛나리.
사진=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