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별난 가족' 신지훈 ① 주연교체-연기력 논란도 이겨낸 당당함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전통적으로 KBS1 일일 드라마는 시청률을 위한 막장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따뜻한 가족극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오고 있다. 이에 중년층들의 공감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시청률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매번 일일 드라마 속 남녀주인공은 드라마와 함께 늘 화제가 되고 많은 관심을 받기 일쑤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별난 가족’에서도 많은 스타가 배출됐다. 그중 훤칠한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극 중 설동탁 역을 맡은 배우 신지훈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사실 신지훈이 ‘별난 가족’ 설동탁 역을 맡기까지 순탄하지 않았다. 설동탁 역에 캐스팅된 배우 이현진이 개인적인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게 됐고 그 자리에 급하게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그의 합류에 반신반의했다.
허나 신지훈은 대중들의 의아함을 만족감으로 채워줬고 약 6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고군분투하며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데뷔 후 첫 지상파 주연을 맡은 작품 ‘별난 가족’이 호평 속 막을 내렸다. 기분이 어떤가?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아요. 드라마가 끝나면 후련할 것 같았는데 생각만큼 아니더라고요. 아직 설동탁 캐릭터를 떠나보내지 못해서요. 인터뷰까지 끝난 뒤에 휴식을 취하면 드라마가 끝났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 또 그러다 문득 ‘별난 가족’이 생각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여러 가지 생각이 가득해요.
일일 드라마 한 편을 해냈다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을 듯.
데뷔한 이후로 처음으로 긴 호흡의 드라마를 했어요. 일일 드라마를 7개월 동안 하다 보니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녹화 시스템, 대사량, 현장 분위기 등 여러 가지를 경험했어요. 사실 제가 배우 중 가장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허나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어요.
7개월의 시간, 피곤하거나 힘들지 않았나.
7개월 동안 아픈 적이 없었어요. 가끔 자잘하게 아프긴 했으나 촬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병에 걸린 적은 없었어요. 그럴 때마다 기초 체력이 튼튼한 제 몸에 감사했어요.(미소)
사실 초반 주연배우 교체 논란이 있었다. 아무래도 그 자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 같은데.
저는 당당히 오디션을 보고 그 자리에 합류했기에 떳떳했어요. 물론 대중들의 다양한 시선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긴 했지만, 그럴수록 연기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주변에서는 ‘일일 드라마 들어가는 거 괜찮나’라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허나 저는 그럴 때마다 자신감 있게 답했어요. ‘할 수 있다’고요.
처음에는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연기력 논란까지 있었는데.
첫 방송 후 댓글을 봤어요. 예상했던 것처럼 좋은 반응 보다는 나쁜 반응들이 많았어요. 그러나 그 댓글에 연연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져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마지막에는 ‘별난 가족’에서 발견된 보석이라는 평가로 마무리가 됐는데.
기분 너무 좋아요.(미소) 열심히 했는데 갈수록 반응이 좋아지지 않았다면 실망했을 거 같아요. 허나 갈수록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기쁘고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는 설동탁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 마음에 드나?
100% 만족하지 않지만 만족해요. 제가 맡은 설동탁 캐릭터가 천방지축하면서 때로는 정의롭고 또 로맨틱하기까지 한 성격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표현해내야 하는 것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내가 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최대한 ‘내가 설동탁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연기 했어요.
설동탁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살아온 환경이 비슷했어요. 젊은 시절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모습이요. 다만 연애방식은 전혀 달랐어요. 저는 부산 사나이라서 달달하게 여자 친구를 대하는 행동을 하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실제로는 툭툭 무심하게 챙겨주는 스타일인데, 극 중 설동탁은 전혀 아니라서요. 하하.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만 나요.
달달한 멜로 연기는 정말 연습을 많이 했겠다.
키스신, 애정신 등을 찍는 날에는 전날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당일 한 번에 끝내려고요.
함께하는 대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을 듯.
전 이보다 좋은 선배들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환경에서 많이 배웠어요. 선배님들이 본인이 해야 할 것도 많고 분량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신인들 한 명 한 명을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이런 보살핌에 보답하는 길은 피해를 끼치지 않게 연기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했어요. 다행히 선배들께서 매번 ‘잘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했고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여러모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준 이번 드라마는 어떻게 남을까?
27살에 배우로 전향한 뒤 첫 지상파 주연이었기 때문에 평생 잊지 못할 거 같아요. 분명 앞으로 좋은 작품을 또 만날 수 있겠지만, 그때도 ‘별난 가족’ 이야기는 한 번씩 언급할 거 같아요. ‘그때는 내가 그랬지’라고 말이죠.
제작발표회 날도 잊지 못할 거 같은데.
제가 올해 29살이에요. 내년이면 30살이고요. 주변에서는 20대 마지막을 뜻 깊게 보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평소처럼 똑같이 하자고만 생각했죠. 허나 이번에 ‘별난 가족’ 주연을 맡았고, 생일날 제작발표회를 하게 되는 큰 영광을 안게 됐어요. 말이 안 되는 일이 일어났죠. 하하. 정말 29년 사는 동안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아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미소)
팬들과 ‘별난 가족’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방송이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비록 배우 신지훈보다는 극 중 설동탁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다음 작품에서 더 열심히 해서 ‘아, 이 배우가 신지훈이라는 친구였구나’라는 말이 나오게 노력할게요. 조만간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배우 신지훈의 모습 많이 기대해 주세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