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쏙] '푸른 바다의 전설' 조정석, 진주처럼 빛났다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배우 조정석이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카메오 연기의 정석을 보였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인어로 등장한 유정훈(조정석 분)이 심청(전지현 분)을 도와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길을 걷다 우연히 한강에 가게 된 심청은 배고픔에 이기지 못하고 물고기를 잡기 위해 신발을 벗고 한강에 뛰어들려 했다. 이때 구급대원 유정훈이 나타나 심청이 자살 시도를 하는 줄 알고 막아섰다.
이후 눈이 마주친 심청과 유정훈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정훈의 정체는 심청과 마찬가지로 인간세계로 올라온 인어였기 때문이다.
유정훈은 서울 생활이 서툰 심청의 생활 코치이자 나아가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했다. 진주가 되는 인어의 눈물을 모아 돈을 마련할 방법을 가르쳐줬고 눈물의 종류에 따라 진주의 값어치가 달라진다는 이야기까지 털어놨다.
또한 유정훈은 사랑하는 이를 찾기 위해 인간세계까지 올라온 심청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그의 연애를 응원하고 도와주는 따스한 면도 보였다. 일명 ‘허준재 질투 유발 작전’을 세워 자타공인 연애 선배의 능력을 마음껏 뽐냈으며, 이는 완벽하게 허준재를 저격해 질투심을 높였다.
이렇듯 조정석은 특별출연이었음에도, 전지현을 위한 발칙한 연애작전에 서울살이 팁까지 전수하는 등 기대를 뛰어넘는 열연으로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했다.
방송 전부터 조정석의 카메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 궁금증을 모았다. 별다른 정보 없이 출연 소식만 알려졌고, 앞서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질투의 화신’에서 유방암에 걸린 이화신 캐릭터를 맡아 제대로 웃고 울렸기에 조정석이 선보일 연기에 대해 궁금증이 높아졌던 것이다.
조정석은 이러한 기대를 만족감으로 바꿔 놨다. 그는 능청스러운 코믹연기가 전지현과의 케미까지 어우러져 완벽하게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전지현과 함께 진주를 모으기 위해 검정 비닐봉지까지 귀에 걸고 오열하는 모습은 단연 압권이었다.
드라마에 있어 적재적소에 배치된 카메오는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하지만 잘못 출연했을 경우 오히려 너무 가벼워 보일 수 있고, 드라마가 중심을 잡고 가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카메오 출연은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허나 조정석의 카메오 출연은 그저 끼워팔기, 홍보수단이 아닌 신의 한 수였다.
한편 8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시청률 17.4%를 기록, 동 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