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첫 회부터 요술 부린 도깨비', '솔로몬의 위증'만 막으면 승승장구?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올 상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만들어낸 김은숙 작가-이응복 PD가 ‘도깨비’를 통해 또 한 번 일을 낼 조짐이다.
지난 2일 오후 첫 방송된 tvN ‘도깨비’ 1회는 평균 6.9%, 최고 9.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회는 평균 시청률 8.3%, 최고 시청률은 무려 9.7%(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까지 치솟았다.
특히 첫방 시청률은 ‘응답하라 1988’(6.7%), ‘시그널’(6.3%), ‘디어마이프렌즈’(5.1%)의 첫 방송 시청률을 뛰어넘는 수치이자 역대 tvN 드라마 첫방 최고 시청률이다. 이에 ‘도깨비’가 얼마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神(신)비로운 낭만 설화다.
방송 전부터 ‘도깨비’는 상반기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이응복 콤비의 컴백 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베일을 벗은 ‘도깨비’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은숙 작가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사건 사고를 촘촘히 나열했다. 또한 등장인물 설명부터 도깨비 공유와 신부 지은탁(김고은)이 왜 운명일 수밖에 없는지 그렸다. 나아가 액션, 역사, 판타지를 넘어 로맨틱 코미디까지 모든 장르가 복합적으로 그려졌음에도 불편함 없이 보게 만들었다.
여기에 이응복 감독은 장엄하고 웅대한 스케일 속 장면들을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도깨비’를 이끌어 가는 배우들의 열연도 빛이 났다. 도깨비 김신 역을 맡은 공유는 상인지 벌인지 모르는 처절한 불멸의 운명을 부여받고 935년을 살고 있는 도깨비 김신을 소화했다. 이동욱 역시 차갑고 어둡지만 섹시하고 잘생긴 저승사자의 면모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 기세를 꺾기 위해 JTBC에서 ‘솔로몬의 위증’이 대항마로 나선다. ‘솔로몬의 위증’은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친구의 추락사에 얽힌 비밀과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솔로몬의 위증’은 ‘모방범’, ‘화차’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이 재구성된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화차’가 큰 각인을 남긴 만큼, 소설의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특히 ‘솔로몬의 위증’은 현 시국과 묘하게 닮아있어 눈길을 끈다. 한 학생의 죽음에 대해 어른들은 은폐하고 없애려고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에 맞서 스스로 교내 재판까지 만들며 진실을 파헤치려한다. 극 중 대사 ‘아이들은 가만히 있어라’라는 대사는 세월호를 연상하게 해 더욱 시선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강일수 PD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무관하다고 할 순 없다”면서도 “교내 재판으로 풀어낼 이야기에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허나 오늘(9일) 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모았던 ‘도깨비’와 ‘솔로몬의 위증’ 대결은 한 주 미뤄지게 됐다. ‘솔로몬의 위증’ 첫 방송이 시국 관련 특보 편성으로 인해 한 주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사항을 다룰 JTBC ‘뉴스룸’이 2시간 동안 전파를 탄다.
어찌 보면 ‘도깨비’에게 있어 한 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시국이 시국인 만큼, 대중들이 드라마가 아닌 뉴스로 리모컨을 돌릴 수 있다는 점도 무시 못 할 부분이다.
‘도깨비’는 이미 고정 팬층이 확보된 상황이지만, 판타지에 맞서 리얼리티를 들고나온 ‘솔로몬의 위증’이 오히려 허구에 지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도 있다.
과연 의도치 않게 뉴스 편성으로 인해 2주 먼저 나아가게 된 ‘도깨비’가 ‘솔로몬의 위증’의 거센 도전을 받기 전 치고 나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도깨비’는 매주 금, 토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