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방송 결산] ① KBS-MBC-SBS 드라마 성적표... 극심한 빈부격차

2016-12-15     안하나 기자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2016년 한 해 동안 많은 드라마들이 쏟아졌다. 대박을 터뜨린 작품도 있었고,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은 작품도 있었다. 허나 시청률과 상관없이 화제성에서 단연 돋보였던 드라마도 많았다.

또한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도들이 많았고,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전파를 탔다. 이에 올 한 해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며 화제가 됐던 지상파 3사의 작품들을 살펴봤다.

▶ 시청률 집어삼킨 작품들

올 한 해 KBS 드라마는 대박 드라마와 쪽박 드라마로 나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아이가 다섯’, 현재 방송되고 있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까지는 대박 드라마로 손꼽히며 연말에 열릴 연기대상 작품으로 거론되고 있다.

초반 KBS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로 포문을 열었다. 드라마는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열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고, 사이다 같은 결말을 선사하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17.3%라는 자체 최고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후 KBS는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를 통해 안방극장을 꽉 잡았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이지 말입니다’, ‘어려운 걸 해냅니다’ 라는 등의 말까지 유행을 시켰고, 시청률 38.8%라는 올 한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유시진 역으로 분한 송중기는 여심을 사로잡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송중기와 송혜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얻었다.

하반기에는 배우 박보검-김유정이 주연으로 나선 ‘구르미 그린 달빛’의 활약이 돋보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방송 전 퓨전 사극의 대표작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처럼 인기 스타들의 출연, 로맨스가 가미된 판타지 사극이라는 점에서 비슷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허나 ‘구르미 그린 달빛’은 세자와 내시의 사랑을 풋풋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며 트렌디와 시청률을 동시에 잡던 MBC는 상반기에 주춤 했으나 하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배우 이종석, 한효주 주연의 ‘W’는 웹툰과 현실이라는 두 가지 세계를 교차하는 기발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쇼핑왕 루이’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재벌 2세 루이(서인국 분)와 산골처녀 고복실(남지현 분)의 로맨스를 다뤘다. 재벌남과 캔디녀의 로맨스라는 점은 ‘운빨로맨스’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초반 시청률 최하위를 기록하며 기를 펴지 못했다. 허나 회를 거듭할수록 순수하고 맑은 이야기 전개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최고 시청률 13.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말드라마 ‘옥중화’는 51회라는 긴 레이스를 펼쳤다. ‘옥중화’는 제2의 대장금이라는 기대 속에 시작했지만 연기력 논란에 직면했다. 허나 이를 극복해 냈고 결국 동 시간대 1위로 막을 내렸다.

이외에도 ‘내 딸 금사월’이 34.9%, ‘결혼계약’ 22.9%, ‘가화만사성’ 20.4%을 기록하며 MBC의 체면을 세웠다.

SBS는 ‘육룡이 나르샤’와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막을 내린 후 이렇다 할 작품이 없어 줄곧 울상이었다. 이런 가운데 ‘닥터스’를 통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배우 김래원, 박신혜, 이성경, 윤균상 주연의 ‘닥터스’는 최고 시청률 21.3%까지 기록하며 방송하는 동안 동 시간대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어 최근 종영한 배우 공효진, 조정석 주연 ‘질투의 화신’은 맛깔 나는 대사와 남자 유방암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작품을 그려내 13.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 번 탄 흐름이 쉬이 내려오지 않았다. 지난 11월 전파를 탄 배우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주연의 ‘낭만닥터 김사부’는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10회에서는 시청률 22.8%를 기록, 올해 SBS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더불어 배우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 역시 첫 회부터 16.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고시청률 18.9%까지 기록하는 등 ‘낭만닥터 김사부’와 함께 월화수목을 책임지고 있다.

▶ 시청률은 저조... 화제성+이슈는 최고였던 드라마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어느 드라마 못지않은 작품들도 있다. KBS2 ‘공항가는 길’, SBS ‘달의 연인’, ‘원티드’, MBC ‘운빨로맨스’가 그 주인공이다.

‘공항가는 길’은 불륜을 미화한다는 우려와 질타 속에 방송을 시작했다. 허나 섬세한 감정 묘사와 그림 같은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으나, 웰메이드라는 평을 받으며 퇴장했다.

‘달의 연인’의 경우 배우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여기에 라이징스타 남주혁, 지수 등 많은 스타들의 등장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청률은 동시간대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에 밀려 주춤했지만, 화제성만큼은 밀리지 않았다.

또한 네이버 TV캐스트의 수많은 채널 속에서 동영상 시청 천만뷰를 돌파, 주간 인기채널 1위(9월22일~9월 29일)에 등극하기도 했다.

‘원티드’는 방송 기간 내내 파격적 소재, 충격과 반전으로 채워진 촘촘한 스토리, 배우들의 집중력 있는 열연, 폐부를 찌르는 듯 통렬한 사회비판 메시지 등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으나 ‘원티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강렬하게 다가왔고, 이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마음으로 울었다.

마지막으로 MBC ‘운빨로맨스’는 배우 황정음과 류준열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로코퀸’ 황정음과 tvN ‘응답하라 1988’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류준열의 만남이었기 때문에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운빨로맨스’는 화제성과 이슈에 비해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성의있게 마무리 됐다.

▶ 사전드라마의 득과 실

올 한 해 안방극장에는 사전제작 드라마가 열풍처럼 퍼졌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일명 쪽대본으로 대표되는 국내 드라마의 열악한 촬영 환경의 한계를 타파하고자 제작사와 방송사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제작시스템이다.

사전제작에는 분명히 장점이 존재한다. 급하게 찍지 않아 배우들이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며 드라마가 ‘산으로 갈’ 일은 없다. 반면 방송이 되고 난 후에는 불만스러운 부분이 발생해도 수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품들이 전파를 탔고 또 전파를 탈 예정이다.

올 한 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졌다. ‘태양의 후예’가 높은 시청률과 함께 큰 성과를 거두자 각 방송사는 앞 다퉈 사전제작으로 드라마를 만들기 시작했다.

허나 모든 드라마가 잘 된 것은 아니다. ‘함부로 애틋하게’,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경우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드라마의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19일 방송 예정인 KBS2 ‘화랑’을 시작으로, 내년 1월에는 SBS ‘사임당’이 전파를 탄다. 과연 새롭게 출격하는 드라마들은 시청률,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스타작가들의 안방극장 귀환

썼다 하면 대박 드라마를 만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작가 박지은이 올 겨울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SBS ‘별에서 온 그대’로 박지은 작가와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전지현은 지난 11월 16일 첫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박지은 작가가 KBS2 ‘프로듀사’ 이후 1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외계인과 톱 여배우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별에서 온 그대’로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이라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베일을 벗은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 방송부터 호평을 받았고, 전지현은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인생 캐릭터를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푸른 바다의 전설’은 현재까지 논란없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 중이라 어떤 결과로 끝을 맺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사진=KBS, MBC,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