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방송 결산] ② JTBC 드라마는 ‘호평’ tvN은 ‘시청률+화제성’ 잡았다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2016년 한 해 동안 많은 드라마가 쏟아졌다. 대박을 터뜨린 작품도 있었고,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은 작품도 있었다. 허나 시청률과 상관없이 화제성에서 단연 돋보였던 드라마도 많았다.
특히 지상파를 위협할만한 종편 드라마와 케이블 드라마들이 연이어 쏟아졌다. ‘시그널’부터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도깨비’까지 이름만 들어도 ‘헉’ 소리가 나는 작품들이다.
이에 올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며 화제가 됐던 종편과 케이블의 드라마들을 낱낱이 살펴봤다.
▶ 시청률은 저조하나 ‘웰메이드’라는 평가받은 JTBC 드라마
JTBC에서는 올 한 해 6편의 드라마들이 전파를 탔다. 그 중 5월 종영한 ‘욱씨남정기’는 갑(甲)에 맞서는 을(乙)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또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이요원은 몰상식한 ‘슈퍼 갑’들에게 속 시한 펀치를 날릴 줄 아는 당찬 커리어우먼 옥다정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뚫어줬다.
특히 ‘욱씨남정기’는 팍팍하고 우울한 현실을 직면하게 하는 현실적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을의 반격을 무겁고 심각하게만 그리지 않았다. 코믹한 요소까지 적절하게 섞어 시청자들에게 웃음까지 선사했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청춘시대’는 외모, 성격, 전공, 연애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여대생이 사는 셰어하우스를 배경으로 하우스메이트들 각각의 사정과 그들의 끈끈한 유대를 통한 성장을 그렸다.
‘청춘시대’는 성격도 외모도 좋아하는 남자 스타일도 모두 다른 다섯 청춘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그 결과 ‘청춘시대’는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으나 화제성 면에서는 단연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며 막을 내렸다.
지난 10월에 종영된 배우 김현주, 주상욱 주연의 ‘판타스틱’ 역시 ‘웰 다잉(Well dying)’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시한부 소재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여기에 김현주는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는 양극의 감정선에서도 흔들림 없는 독보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주상욱 역시 허세 넘치지만, 마음만큼은 따듯한 류해성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어 나갔다.
그 결과 ‘판타스틱’은 우리에게 ‘죽음이 닥쳤을 때 당신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그리고 세상엔 공포를 이겨내고 자신의 마지막을 뜻깊게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음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줬다.
▶ 이쯤 되면 드라마 왕국... 쉴 틈 없이 몰아친 tvN
tvN은 개국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시그널’부터 ‘도깨비’까지 장르, 소재의 다양화를 꾀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자극했고 이에 지상파보다 오히려 드라마 왕국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형국이 됐다.
가장 먼저 ‘시그널’은 방송 전부터 김원석 감독과 김은희 작가에 배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과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관심에 연출진과 배우들은 부담이 될 법도 했겠지만 보란 듯이 완벽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무전으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 ‘시그널’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몰입도를 높였다. 그 결과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으며 아름답게 퇴장했다.
이후 월요병마저 사라지게 만든 드라마가 나왔다. 에릭, 서현진 주연의 ‘또 오해영’이다.
‘또 오해영’은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월화극 왕좌의 자리를 지켰다. 뿐만 아니라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 역대 tvN 월화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하반기에도 tvN 드라마의 강세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6월에는 미국 드라마가 원작인 ‘굿와이프’가 전파를 탔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방송 전부터 배우 전도연의 11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굿와이프’는 첫 방송 이후 2주 만에 평균 시청률 5%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4회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할 만큼 매회 방송된 후에는 이슈가 될 만큼 호평이 일었다.
특히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한국 정서를 녹여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아름답게 퇴장했다.
이외에도 지창욱, 송윤아, 임윤아 주연의 ‘더 케이투’, 혼술, 혼밥 트렌드를 드라마에 투영한 ‘혼술남녀’까지 트렌디하고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공유, 김고은 주연의 ‘도깨비’가 방영 중이다. ‘도깨비’는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이응복 콤비의 컴백 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베일을 벗은 ‘도깨비’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장엄하고 웅대한 스케일 속 장면들을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 결과 ‘도깨비’는 첫 방송부터 6.3%를 기록했고, 4회까지 방송된 현재 11.3%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사진=JTBC,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