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방송 결산] ④ 지상파 위협하는 참신+독특, JTBC-tvN 예능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청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올해도 각 방송사는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을 생성해 냈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과연 올해는 어떤 예능프로그램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또 소리 없이 사라졌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 '슈가맨'이 끌고 '아는 형님'이 밀어주고
올해도 JTBC 예능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 10월 방송돼 올 7월에 종영한 ‘슈가맨’을 시작으로,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님과 함께2’, ‘아는 형님’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 인기가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8월 방송인 유재석과 가수 유희열이 콤비를 이룬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 첫 전파를 탔다. 파일럿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유재석이 지상파를 떠나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이기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파일럿 당시에는 슈가맨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 길었다. 단서를 통해 추리하고 추적하는 것 또한 상당 부분 다뤘다. 이런 진부한 설정에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지 못했다.
이후 두 달간 재정비하고 돌아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달라져 있었다. 슈가맨을 추적하는 것은 과감히 삭제했고, 대신 쇼맨과 슈가맨들의 노래를 듣고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늘어났다. 특히 약 80명의 가까운 슈가맨을 소환해내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슈가맨에 출연한 원조 가수들은 이 출연을 계기로 팀이 재결성되거나 새로운 앨범을 내는 경우도 많았다. 이랬던 ‘슈가맨’이 아쉬움 속 7월 12일을 끝으로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차기 프로젝트 준비에 들어갔다.
개그맨 정형돈이 ‘냉장고를 부탁해’ MC 자리에서 하차한 뒤 객원 MC가 돌아가면서 진행을 맡았던 ‘냉장고를 부탁해’는 잠시 위기를 맞았다. 이에 ‘냉장고를 부탁해’ 측은 김성주와 축구 해설을 통해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안정환을 새 MC로 발탁했다.
그 결과 두 사람은 프로그램 내에서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서로 챙기는 모습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덕분에 ‘냉장고를 부탁해’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2주년 특집으로 공개방송까지 했다.
‘비정상회담’은 포맷의 한계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 이에 JTBC 측은 제작진과 출연진 교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갑자기 바뀐 변화에 시청자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었으나, 오히려 ‘비정상회담’은 전환점이 됐고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다.
‘님과 함께2’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유사 포맷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초반에는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때 윤정수와 김숙이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이들은 방송 전 “시청률이 7%가 넘으면 실제로 결혼을 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온 국민이 윤정수와 김숙을 결혼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보는 행동으로 점차 시청률이 치솟기 시작했다. 이제 두 사람은 ‘님과 함께2’ 마스코트가 됐고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등극했다.
특히 ‘파산의 아이콘’ 윤정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고, 김숙은 ‘갓숙’ 신드롬을 일으키며 여성들에게 걸크러쉬 매력까지 선사했다. 나아가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예능상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JTBC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예능은 ‘아는 형님’이다. ‘아는 형님’은 초반 ‘노잼’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폐지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형님학교 콘셉트로 프로그램이 변화하면서 달라졌다.
형님학교는 게스트가 매주 전학생이라는 설정으로 ‘아는 형님’을 방문한다. 이들은 기존 토크 예능과 달리 ‘아는 형님’ 멤버들과 허물없이 반말을 주고받는다. 그 안에서 멤버들은 게스트들에게 농담을 던지고 돌직구도 거침없이 날리며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해 나간다.
그 덕분에 게스트와 출연진 사이에 거리감이 많이 사라졌고, 강호동, 서장훈, 이상민, 김영철, 이수근, 김희철, 민경훈도 캐릭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아는 형님’은 12월, 1주년을 맞이했다. 앞으로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기대감을 높인다.
▶ 열일한 나영석 PD+끊임없는 논란... tvN 예능 뒤죽박죽
tvN 예능을 정리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나영석 PD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나영석 PD는 2016년에도 열일을 했다. 그는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을 시작으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신서유기2’, ‘삼시세끼 고창편’, ‘삼시세끼 어촌편3’까지 쉴 틈 없이 몰아쳤다.
배우 정상훈, 조정석, 정우, 강하늘이 아이슬란드의 링로드를 따라 펼치는 여정이 담긴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은 ‘꽃보다 청춘’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 9%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은 ‘응답하라 1988’의 주역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의 출연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친형제 같았던 이들은 드라마에서 보였던 모습과 달리, 이 시대의 진정한 청년들의 모습과 패기를 리얼하게 선보여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신서유기2’ 역시 단시간 내에 2000만 뷰라는 목표 달성에 성공하며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삼시세끼 고창편’은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차승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옆집 아줌마 같은 모습과 요리 실력이 주목받았다. 이에 ‘차줌마’라는 별명까지 붙게 됐다. 또한, 시작부터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정선편’은 13.34%라는 수치로 tvN 역대 채널 최고시청률을 가볍게 경신했다.
끝으로 현재 방송 중인 ‘삼시세끼 어촌편3’는 터줏대감 이서진을 필두로 셰프로 분한 에릭에 힘 윤균상까지, 확 달라진 조합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SNL 코리아’는 시즌7과 시즌8 모두 논란에 휩싸이며 대중들의 비난을 받았다. ‘SNL7’은 생방송 도중 욕설을 내뱉는 행동을 보였고, ‘SNL8’는 B1A4 성추행부터 배우 엄앵란 비하까지 잇따른 구설수에 몸살을 앓았다.
▶ ‘SNL코리아’부터 ‘코빅’ 논란까지... tvN 예능 빨간불
특히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개그우먼 이세영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프로그램까지 조기종영하게 됐다.
‘코미디 빅리그’에서도 논란은 일었다. 이혼 가정 아동 조롱 논란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당시 ‘어린아이’ 콘셉트로 등장한 개그맨 장동민과 조현민은 생일 선물을 받았다며 기뻐하는 이혼 가정 친구에게 “아버지에게 양육비를 받았나 보다. 양측 부모님에게 선물 받는 건 재테크다”등 발언으로 시청자에게 뭇매를 맞았다.
제작진은 바로 사과하고 해당 코너를 폐지 조치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장동민은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처럼 이어진 논란 속에서도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내 귀에 캔디', '노래의 탄생', '소사이어티 게임' 등의 프로그램은 성공의 가능성과 함께 과제를 남겨 의미를 더했다.
사진=JTBC,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