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한 빅스,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2016-12-20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보이그룹 빅스가 올해 그야말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빅스는 올해 초 2016년을 ‘완전체 활동의 해’로 공표하고, 연간 대규모 프로젝트 ‘빅스 2016 콘셉션(VIXX 2016 CONCEPTION)’을 차근차근 선보였다.

빅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티브로 삼아 운명과 파멸의 신 ‘케르(KER)’를 콘셉션의 큰 키워드로 정하고 3부작을 진행했다. 빅스는 1년 동안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관통하지만 각기 다른 콘셉트와 색깔을 가진 3개의 앨범을 발매했다.

▶ 첫 번째 작품 ‘젤로스’와 팬미팅

지난 4월 첫 번째 작품이자 다섯 번째 싱글 앨범인, 질투의 신을 모티브로 한 ‘젤로스(Zelos)’를 발매한 빅스는 타이틀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통해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기고 질투에 눈이 먼 남자로 변신했다.

빅스는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강렬한 원색 의상으로 트랜디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질투의 신을 표현하는 아이템으로는 이블 아이(Evil Eye)를 차용해 손등에 표식을 새겼다. 빅스는 신나는 펑키 비트에 리듬 기타와 신스 사운드가 잘 어우러진 타이틀곡 ‘다이너마이트’로 활동을 펼쳤다.

이어 6월 19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이후 세 번째 팬미팅을 개최해 전석 매진으로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 두 번째 작품 ‘하데스’와 단독 콘서트

지난 8월 발매된 콘셉션 두 번째 작품이자 여섯 번째 싱글 앨범 ‘하데스(Hades)’에서는 암흑세계의 신을 모티브로 삼았다. 타이틀곡 ‘판타지(Fantasy)’의 안무는 세계적인 안무가 이안과 마리엘 마드리드가 참여해 품격이 다른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판타지’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미국 매체 fuse tv와 미국 빌보드에서 호평을 얻으며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빅스는 8월 13, 14일 서울 올림픽 경기장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하데스’의 첫 무대를 팬들에게 최초로 공개했다. 빅스는 양일간 2만여 명의 팬들에게 화려한 연출과 다채로운 무대로 최고의 공연을 선사했다.

▶ 마지막 ‘크라토스’와 팬송 ‘밀키웨이’

콘셉션의 마지막 작품인 10월 발매된 ‘크라토스(Kratos)’는 힘과 권력의 신인 크라토스를 모티브로 했다. 빅스는 콘셉트 판타지의 정점인 제복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레이스 안대를 전면에 내세운 컴백 포토는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타이틀곡 ‘더 클로저(The Closer)’는 전작 ‘판타지’로 호흡을 맞췄던 프로듀싱팀 디바인 채널과 다시 한 번 작업해 완성된 곡이다. 중독적인 멜로디와 도발적인 섹시한 가사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콘셉션에 얽힌 엇갈린 사랑, 좌절과 질투 등 그 모든 스토리에 절대 권력자 제우스인 켄이 있었다는 설정이 공개됐으며, 앨범 발매와 역순으로 진행된 것도 밝혀지며 장대한 스토리의 완결을 알렸다.

‘크라토스’ 앨범에서는 빅스 멤버들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도 돋보였다. 래퍼 라비와 메인보컬 레오의 자작곡 ‘굿나잇 앤 굿모닝(Good Night & Good Morning)’, ‘사랑은 끝났다’를 수록했다. 리더 엔은 ‘데스퍼레이트(Desperate)’의 안무를 직접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빅스의 콘셉션 3부작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빅스는 1년간 선보였던 ‘빅스 2016 콘셉션'을 아우르는 ‘케르 스페셜 패키지’ 앨범을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장대한 분량의 포토와 ‘케르’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는 해설집을 발매했다.

또한 1년간 콘셉션을 함께 해 온 팬들을 위한 스페셜송 ‘밀키 웨이(Milky Way)’는 라비와 함께 빅스의 막내 혁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해, 팬들에게 진심을 담은 달달한 가사로 남다른 팬사랑을 전했다.

▶ 개별 활동도 활발하게

빅스 멤버들은 활발한 개별 활동도 펼치며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메인 보컬인 레오는 뮤지컬 대작 ‘몬테크리스토’에 캐스팅돼 뮤지컬계 블루칩으로 꼽히고 있으며, 뮤지컬 ‘인 더 하이츠’에 출연 소식을 알린 엔은 출연 회차 전석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하며 차세대 뮤지컬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엔과 홍빈은 웹드라마 ‘얘네들 머니(MONEY)?’에서 주연으로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웹드라마에서 보다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막내 혁은 영화 ‘잡아야 산다’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으며, 이 작품을 통해 상하이국제영화제 최우수 액션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켄은 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듀엣가요제’에 출연해 감미로운 보이스와 가창력을 선사해 실력파 아이돌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라비는 솔로 래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젤리박스의 두 번째 프로젝트 주자로 참여해 싱글 ‘댐라(DamnRa)’를 발매한 라비는 작사, 작곡, 편곡뿐만 아니라 퍼포먼스까지 참여해 프로듀서로서의 역량도 드러냈다.

최근에는 ‘라비 리얼라이즈 프로젝트(RAVI R.EAL1ZE PROJECT)’를 발표하고 솔로 활동에 나서며, 오는 1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라이브 콘서트 ‘라비 1st 리얼-라이브’를 개최한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