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로미오와 줄리엣', 돌연변이 로미오+핵전쟁... 파격 그 자체(종합)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오랜 세월 새롭게 각색돼 무대에 오른 ‘로미오와 줄리엣’이 이번에는 흉측한 몰골의 돌연변이 로미오와 호기심 많은 줄리엣의 사랑으로 돌아온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의 플롯을 각색한 작품으로,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창작 뮤지컬이다.
연극,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공연계 웰메이드 창작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김수로 프로젝트’의 20번째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간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제작진의 의기투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강렬한 록 사운드의 음악, 환상적인 비주얼, 역동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안무로 무장했고 기존 여타 동명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으로 전 관객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프레스콜이 2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성종완 연출을 비롯해 조풍래, 동현(보이프렌드), 고은성, 양서윤, 김다혜, 전예지, 김수용, 김종구, 이용규가 참석했다.
이날 성종완 연출은 기획 의도에 대해 “혼란스러운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이 시대의 사랑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지금의 세상의 흐름과 지금 관객의 고민하는 분위기 속에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로미오 역을 맡은 세 배우 조풍래, 고은성, 동현 또한 각자만의 개성을 담았다. 맥락은 같지만 자신들만의 강점을 각기 다르게 표현했다. 특히 돌연변이가 된 로미오를 위해 고은성은 짐승 느낌을, 동현은 사이보그 느낌을 살리며 차별점을 뒀다.
동현은 “초연에 주인공으로 합류했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기 때문에 더 의미 있다”며, “행운인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털어놨다.
세 배우는 돌연변이 로미오 역할 특성상 뛰고 구르고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이와 관련해 동현은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과 뮤지컬 배우로 격한 안무를 소화하는 것이 다르다”며, “둘 다 똑같이 힘들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조풍래 역시 “처음 리허설을 하고난 뒤 허파가 목젖까지 차올랐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종환 연출은 “기획 당시 액션 활극으로 의뢰를 받아서 로미오는 인간보다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설정했다. 피부는 잿빛으로 표현했다”며, “실제 로미오의 장면에서는 점프와 러닝이 많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성종완 연출은 “처음 작품 제작 제안을 받고 솔직히 꺼려졌었다. 워낙 좋고 유명한 작품이고 이미 많은 버전으로 많이 오른 작품이기 때문이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세련미 있게 만들 역량이 없어 내 색깔을 찾았다. B급 정서에 인간과 비인간의 존재를 뛰어넘는 사랑을 담게 됐다”며, “애초 기획과는 달라졌지만 다양한 변화를 준 게 잘 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성종완 연출은 “신인 배우들이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김수로 프로듀서의 제안을 받아들여 로미오가 신체적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며, “주연은 물론 앙상블들도 많이 뛰어다닌다.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면 좋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과연 ‘로미오와 줄리엣’은 판타지 로맨스로 풀어낸 사랑의 힘으로 어지러운 시국을 치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로미오와 줄리엣’은 내년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다.
사진=제니스뉴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