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박시환표 발라드가 왜 좋아?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가수 박시환이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신보다. 지난 5월 달콤한 뮤지컬 넘버로 시작해, 11월과 12월 겨울 감성을 가득 품은 발라드를 내놓은 박시환의 ‘열일’이 고맙다.
지난 5월 두 소년의 좌충우돌 버킷리스트 수행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휴먼코믹버디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My Bucket List)’에 참여한 박시환은 출연진들과 함께 스튜디오 녹음 버전 넘버를 음원으로 발표했다.
박시환이 유승우와 함께 발표한 ‘섬데이(Someday)’를 통해서는 사랑하는 누나를 향한 순수한 고백을 발랄하고 달콤한 목소리로 담아냈다. 손유동과 함께한 ‘마이 버킷 리스트’는 희망적이고 밝은 에너지의 사운드지만, 주인공 해기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가사에 담아낸 노래다. 박시환은 다양한 감정을 오가며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특히 해기의 쓸쓸하고 외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독백 같은 곡 ‘등대지기’에서 박시환 특유의 감정선이 돋보인다. 애틋한 박시환의 목소리를 통해 캐릭터의 슬픈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지난 달 발표한 디지털 싱글 ‘너 없이 행복할 수 있을까’는 사랑했던 연인과의 헤어짐을 담담하게 풀어낸 곡으로, 섬세한 피아노 멜로디와 아름다운 현악이 어우러진다. 섬세한 피아노 멜로디와 함께 말하듯 시작하는 도입부를 지나 현악기와 어우러져 점점 짙어지는 곡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노래의 감성에 흠뻑 젖어든다.
'너 없이 행복할 수 있을까'로 끝나는 마지막 단어들이 지닌 여운은 박시환의 목소리가 누군가를 더 그립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29일 박시환이 직접 프로듀싱한 리메이크 앨범 ‘나로 노래하다’가 발매됐다. 故 김광석이 동물원 시절 불렀던 ‘거리에서’,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 이소라의 ‘청혼’, 안치환의 ‘내가 만일’, 한예슬의 ‘그댄 달라요’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들과의 협업으로 각 분야별 최고의 기타리스트들이 각자 한 곡씩을 맡아 편곡과 연주를 담당해, 박시환의 담백하고 절제된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난로와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다던 박시환은 겨울에 어울리는 편곡에, 포근한 목소리로 부르며 리스너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앞서 박시환은 제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래로 감정을 전달하는 사람이라 표정, 제스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노력한다. 덕분에 깊은 전달력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저에게 슬픔이라는 정서 자체가 붙은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시환 보컬이 지닌 매력이 그러하다. 멜로디 라인을 따라 천천히 읊조리는 박시환의 목소리는 곡의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점점 그 흐름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러한 박시환의 장점이 음악 팬들을 매료시키는 것이 아닐까. 2017년엔 더 활발히 활동하겠노라 약속한 그다. 이번 리메이크 앨범을 시작으로 그가 선보일 새로운 신보에 많은 기대가 쏠린다.
사진=제니스글로벌, 토탈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