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1열] 노랭이들의 영원한 오빠, 젝스키스를 기억해줄래(종합)
[제니스누스=소경화 기자] ‘지금, 여기, 젝스키스’ 이 세 단어면 충분했다. 16년이라는 긴 공백기 이후 다시 돌아온 젝스키스는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큼 진정성 있는 무대로 옐로우 키스에게 영원히 꺼지지 않는 ‘노란 빛’을 선물했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지난해 개최된 ‘옐로우 노트’의 앙코르 콘서트이자 마지막 콘서트인 ‘2017 젝스키스 옐로우 노트 파이널 인 서울(2017 SECHSKIES YELLOW NOTE FINAL IN SEOUL)'이 개최됐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영상으로 과거 젝스키스의 활동 장면을 보는 멤버들의 모습이 상영되고, 젝스키스는 화려한 LED 쇼와 함께 무대에 올라 데뷔곡인 ‘학원별곡’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옐로우 키스(젝스키스 팬클럽 이름)는 노란색 야광봉을 흔들며 열정적인 환호를 보냈다. 이어 젝스키스는 4집 타이틀곡 ‘컴백(Com' Back)’을 새롭게 녹음한 2016년 버전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엘로우 키스는 ‘젝키짱’을 크게 연호하며 응원을 북돋았다.
은지원은 “드디어 옐로우 노트 콘서트가 오늘로 끝이 난다. 전혀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여러분 덕택에 투어도 할 수 있게 됐고, 올해로 20주년이다 보니 다음 앨범도 열심히 준비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김재덕은 “팬들도 좋아하고 우리도 좋아하는 그런 음악으로 꼭 보답하겠다”고, 장수원은 “‘세 단어’보다 더 감동적인 노래가 나올 것”이라고 컴백을 기대케 했다.
젝스키스는 “추운만큼 달려봅시다”라는 멘트와 함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배신감’, ‘컴 투 미 베이비(COME TO ME BABY)' 무대를 선보인 후 멤버들의 내레이션이 돋보이는 브릿지 영상을 시사해 감성을 자극했다. 금빛 슈트를 차려입고 다시 무대에 오른 젝스키스는 차분한 발라드곡 ‘사랑하는 너에게’와 ‘너를 보내며’를 열창해 녹슬지 않은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강성훈은 “확실히 여러분 때문에 덥다. 땀이 나기 시작했다”고, 은지원은 “어제에 이어 스탠딩 콘서트를 처음 하는 건데 팬들과 가까이 할 수 있어서 좋다”고, 강성훈은 팬들을 걱정하며 “어떻게 무릎 괜찮아요?”라고 장수원의 로봇 유행어로 분위기를 띄웠다. 장수원은 “이래놓고 인스타그램에 다리가 아프다거나 압사하는 줄 알았다고 쓰면 안 된다. 다 본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음 무대는 평균 연령 37.8세다운 농익은 감성의 ‘연정’ 리믹스 버전과 달콤한 멜로디의 ‘예감’으로 이어졌다. 이후 오직 앙코르 콘서트를 위해 제작한 멤버들의 셀프 영상이 공개됐다. 촬영을 위해 겨울 낚시를 떠난 은지원은 영상 말미 갑자기 무대 중앙에 등장해 ‘문득’과 ‘트라우마’를 솔로로 소화해 담담한 보컬과 숨겨왔던 댄스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셀프 영상의 다음 주자는 이재진이었다. 직접 운전을 해 홀로 제주 여행을 떠난 이재진은 바다와 산을 오가며 사차원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영상이 끝난 뒤 레드 슈트를 입고 무대에 등장해 귀여운 하트 안무가 돋보이는 ‘리골레토(Rigoletto)'로 사랑에 보답했다.
‘옛날 사람’ 강성훈은 과거로 돌아가 오락실에서 펌프를 즐기고 인형 뽑기를 하는 등 추억을 회상했다. 무대로 나온 강성훈은 ‘세이(Say)’와 솔로곡이자 자작곡인 ‘마이 러브(My love)’를 불러 메인 보컬다운 안정된 라이브를 보여줬다. 노래가 끝난 후에는 영상에서 직접 뽑은 피카츄 인형을 팬에게 선물해 로맨틱의 진수를 보여줬다.
다음 무대는 바리스타로 변신한 장수원과 여장을 한 김재덕이 꾸몄다. 젝스키스 해체 후 제이워크로 활동한 두 사람은 능청스러운 커플 연기와 함께 ‘프라프치노’를 열창해 달달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패러디한 거품 키스로 수줍은 브로맨스를 표현했고, ‘여우비'로 완벽한 호흡을 과시했다.
마지막 엔딩을 볼 뽀뽀로 장식한 장수원과 김재덕을 두고 은지원은 “이 정도면 결혼해야 된다”며 두 사람을 응원했다. 덧붙여 “날씨가 추우니 겨울 분위기가 나는 곡을 불러드릴까 한다”며 멤버들과 ‘하얀 밤에’와 '커플‘ 리믹스 무대를 펼쳤다.
후반부는 ‘로드 파이터(ROAD FIGHTER)'와 ’사나이 가는 길‘로 강렬하게 장식했다. 끝으로 콘서트를 보러 온 양현석과 유병재에게 반가운 인사를 전한 젝스키스는 마지막 곡으로 많은 의미가 담긴 ’세 단어‘를 선택했다. 다신 볼 수 없을 것 같던 옐로우 키스 앞에서 18곡의 무대를 선사한 멤버들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찼다. 이어 ‘기사도’, ‘기억해줄래’, ‘그날까지'로 이어진 앙코르 무대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16년 만의 재결합을 성공, 새 앨범 발표와 콘서트까지 마무리한 젝스키스는 올해에도 데뷔 20주년을 맞아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