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마스터' 우도환 ② "날카롭다고요? 순둥이에요"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지난해 KBS2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김완식 역으로 나와 대중의 눈도장을 찍더니, 영화 ‘마스터’에서 킬러 스냅백으로 나와 포텐을 터뜨렸다.
두 작품 모두 크지 않은 비중으로 등장했지만, 대중에게는 주연 부럽지 않은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일부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강동원 보러 갔다가 스냅백에게 빠지고 왔다’는 반응도 심심찮게 나왔다. 배우 우도환을 두고 하는 말이다.
키 180cm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얼굴의 소유자인 우도환은 ‘우리집에 사는 남자’와 ‘마스터’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시니컬한 매력과 함께 카리스마를 뽐냈다. 덕분에 데뷔 일년이 안 된 지금, 대중들은 우도환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우도환을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화보 촬영으로 만났다. 촬영 전 마주한 우도환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이는 악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풋풋하고 싱그러운 20대 소년의 모습이었다. 이에 ‘그의 본 모습이 도대체 어떤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그는 여느 신인처럼 수줍어하지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소극적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빠져드는 블랙홀 같은 매력에 왜 많은 사람이 혜성처럼 등장한 그에게서 헤어 나오지 못했는지 이해가 됐다.
키가 180cm로 크다. 모델 출신인가?
모델 아니에요. 저 키 크지 않아요. 하하. 그동안 키 큰 사람들이 상대역이다 보니 제 키가 작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좀 더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많아요. 강동원, 김우빈, 김영광 선배들은 보면서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다’라는 생각은 많이 했어요. 외모는 물론 목소리, 연기력까지 갖춘 이런 선배들과 같은 모델 출신 배우로 잠시나마 생각을 들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해요.(미소)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이 ‘남친짤’로 각광받고 있다. 알고 있었는지.
주변에서 들어서 알고는 있었어요. 제가 그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고요. 솔직히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 100번 찍고 그중에 잘 나오는 사진 한 장 올리는 거라서요. 하하. 평소 편안한 옷과 모자를 좋아해서 그렇게 입고 찍은 것들이 대중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서 ‘남친짤’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배우의 길을 어떻게 걷게 됐나?
연기는 19살 때부터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시작했어요. 아버지의 영향이 컸어요. 젊었을 때 연극배우로 잠깐 활동하셨는데, 그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영화를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연기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이번에 ‘마스터’에 나온 제 모습을 보고 많이 좋아하셨고 누구보다 많은 응원을 해주셨어요.
영화에 드라마까지 짧은 시간에 접해봤다. 두 가지 다 해보니 어떤가?
두 장르 모두 매력 있어요. 영화는 준비 기간이 드라마에 비해 길어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할 수 있었고 함께하는 감독님, 배우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어요. 드라마는 순간순간 필요한 순발력과 섬세함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요. 다만 찍고 나서 느끼는 체감이 달랐던 거 같아요. 영화는 찍고 개봉 후에야 관객들의 반응을 접할 수 있었다면, 드라마는 매회 끝날 때마다 바로 반응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색달랐던 것 같아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는?
기회가 된다면 또래들과 청춘물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그동안 했던 작품과 달리 또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아요. 더 나아가서는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고요. 어렸을 때 액션 영화를 많이 봤어요. 액션 연기를 보면서 통쾌함과 짜릿함을 많이 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래서 지금 액션스쿨도 다니고 있어요. 언젠가는 액션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잘해낼 자신 있어요.(미소)
올해 브로맨스가 강했던 작품들만 했다. 로맨스 연기를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떤가?
브로맨스 강한 작품들을 한 것에는 후회가 없어요. 오히려 멋진 선배들과 작업하면서 많이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어요. 로맨스는 기회가 되고 시켜 주신다면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불러만 주세요.(미소)
롤모델이 있다면.
배우로서 연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류승범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어릴 때부터 선배님 작품 많이 봐왔고요. 연기할 때 너무 자유로운데,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은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또 자신만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내더라고요. 저고 류승범 선배처럼 저만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 목표이자 꿈은 무엇인가?
계속해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건강상 여건이 안 돼서 부득이하게 할 수 없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예능 출연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가 조심스러워요. 그나마 출연하고 싶었던 방송은 지금은 막을 내린 SBS ‘힐링캠프’에요. 당시 ‘힐링캠프’를 보면서 ‘나도 잘 되면 저런 프로그램에 나가 신인 시절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리는 생각했어요. 지금도 이런 토크프로그램이 생긴다면 한번 출연해 보고 싶어요.
평소 스케줄 없을 때 뭐하면서 지내는가?
아침마다 모닝커피 한잔 마시러 집 앞 카페에 가요. 늘 가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책을 보면서 시간 보내요. 오늘 아침에도 한잔 마시고 왔어요.(미소) 이외 시간에는 웬만해서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영화 보거나 휴식을 취해요. 타고난 집돌이예요.
실제 모습이 궁금하다. 성격이 어떤가?
팬들이 제가 악역만 연기하다 보니 날카롭고 차가울 것으로 생각하는 데 실제 모습은 전혀 달라요. 순둥이예요. 하하. 동네 친구들 만나는 거 좋아하고 조용히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 성격이에요. 시끄러운 곳도 좋아하지 않고요.
한 해 동안 사랑해준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2016년 저를 많이 좋아해 주고, 출연한 작품들 많이 사랑해줘 감사해요. 덕분에 힘 많이 얻었어요.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연기로 보답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기획 진행: 소경화 기자 real_1216@, 여지윤 기자 girl@
포토: 김다운 포토그래퍼
영상촬영, 편집: 신승준 기자 ssj21000@
의상: 브로큰맨션, 행텐, 스위브
슈즈: 아크로밧, 페이유에, 사토리산
액세서리 : 다니엘 웰링턴, 모니카비나더, 오아이오아이
선글라스 : 펍, 선데이섬웨어
시계 : 노멀워치
침구 : 위드휴
헤어 : 에스휴 소운 디자이너
메이크업 : 에스휴 윤설희 디자이너
사진=제니스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