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콩: 스컬 아일랜드' 조던 보그트-로버츠 감독 내한, 9문9답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영화 개봉에 앞서 열리는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 그곳에서 오고 가는 배우와 감독의 수다를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콩: 스컬 아일랜드’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괴수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워너브러더스는 이 작품을 필두로 괴수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콩’의 키는 무려 30m다. 이전 영화 속 킹콩 들보다 무려 2배 이상 몸집이 커져 역대급 스케일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오는 3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콩: 스컬 아일랜드’의 조던 보그트-로버츠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1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있었던 조던 보그트-로버츠 내한 기자회견 현장을 제니스뉴스가 전한다.
Q.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조던 보그트-로버츠 : 서울과 한국을 사랑한다. 제게 한국과 서울은 굉장히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어 기쁘다. 한국의 음식과 문화 뿐만 아니라 영화 산업을 사랑한다. 최근에 봤던 영화 중 감명 깊게 본 작품은 ‘곡성’, ‘아가씨’, ‘밀정’이다. 너무나 훌륭하고 좋아 미국의 감독들을 부끄럽게 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
Q. ‘킹: 스컬 아일랜드’는 어떤 영화인가?
조던 보그트-로버츠 : 처음 워너브라더스에서 새로운 킹콩 영화를 만들 것이라 이야기해줬다. 제안을 받고 ‘좋은 작품이 있는 데 왜 새로 만들까’ 라고 의문을 가졌다. 이후 이왕 만들 거면 특별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 영화들을 참고했다.
Q. 한국 영화의 어떤 점을 참고했나?
조던 보그트-로버츠 :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을 많이 참고했다. 이 작품들의 전통적인 부분을 서구적인 시각과 혼합해 반전을 주면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괴물’을 보면 괴물이 굉장히 빨리 등장한다. 다른 괴수영화들은 괴수를 끌고 끌다가 마지막에 보여준다. 나도 이런 점이 싫어 시작하자마자 빠른 시점에서 괴수를 보여준다.
Q. ‘콩’ 크기가 30m다. 특별히 크기를 크게 만든 이유가 있다면?
조던 보그트-로버츠 : 얼마나 커야 인간이 위로 올려다보면서 이것을 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30m라는 수치가 나왔다. 특히 우리를 압도할만한 것을 증명했을 때 인간은 어떤 모습인가를 생각해보려 했고, 어떠한 모습으로 반응할지 궁금했다.
Q. 스컬 크롤러, 거대 거미, 초대형 버팔로 등이 등장해 콩과 최강 괴수들의 빅매치를 선보인다. 어떻게 이런 것들은 만들어 냈나?
조던 보그트-로버츠 : 괴수들은 모두 CG다. 모션 캡처와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기법도 활용했다. CG 팀에서 마법을 잘 부려줘서 괴수들이 잘 구현됐다. 하지만 CG 외의 부분은 가급적이면 실제 현장에서 촬영하려고 노력했다. 이 정도 규모의 영화를 베트남에서 촬영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쥬라기공원’과는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고, 배우들에게도 연기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었다.
Q. 기존의 킹콩 영화와의 차별점을 언급해 준다면?
조던 보그트-로버츠 : 킹콩이 뉴욕에 가지 않는다. 모든 이야기가 섬에서 벌어진다. 대부분의 킹콩 영화들은 킹콩이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미녀와 야수’ 같은 부분을 그린다. 우리 작품은 전혀 사랑 이야기가 담기지 않았다.
Q. 향후 한국과 협업을 할 계획이 있나?
조던 보그트-로버츠 :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기회가 없었다. 협업은 당연히 기대된다. 미국에서는 장르 영화가 홀대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악마를 보았다’, ‘괴물’, ‘올드보이’ 등을 보면 연출과 연기가 한 단계 고차원적이고 특별하다. 이런 수준의 한국과 작업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기쁘다.
Q. 300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내세울 만한 공약이 있을까?
조던 보그트-로버츠 : 사비를 들여서 한국을 다시 방문하겠다. ‘콩: 스컬 아일랜드’가 그만큼 큰 사랑을 받으면 워너브라더스에서 나를 초청해주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사비로 한국에 오겠다. 그때는 내가 팬들에게 소주를 공짜로 드리겠다.
사진=제니스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