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불어라 미풍아' 황보라 "아쉬운 점? 웨딩드레스!"

2017-03-03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역시 남다른 매력을 지닌 배우 황보라였다. 본인이 좋아하는 헤어부터 의상까지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무장했다.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사진촬영, 적극적으로 “이런 포즈는 어때요?”, “누워도 괜찮아요?”라고 물으며 한껏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물론 황보라의 이런 밝은 기운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계속됐다.

황보라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 청자(이휘향 분)의 철부지 딸이자 장수(장세현 분)의 사랑스런 아내, 미풍(임지연 분)의 얄미운 동서인 조희라 역을 맡았다.

‘불어라 미풍아’는 총 50부작 기획에서 3회를 더 연장해, 총 53부작으로 인기리에 종영했다. 중견 배우들의 안정적인 호흡과 젊은 주역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주말극이었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던 황보라는 남녀불문 빛나는 하모니를 연주했다. 달달한 로맨스부터 티격태격 가족과 다투는 모습까지, 작품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의 긴 여정이 끝난 후 제니스뉴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황보라를 만났다. 작품에 대한, 그리고 함께 호흡했던 배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황보라의 한마디 한마디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50부작이 드디어 끝났다. 소감이 궁금하다.
성황리에 잘 마무리돼서 기분이 좋아요. 초반에 시청률이 조금 저조해서 걱정을 하긴 했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시청률이 잘 나와서 너무 좋았죠. 작가님이 파이팅해서 글을 잘 써주셨어요. 작품이 끝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려고 해요. 여행도 가고요.

Q. 시청률이 잘 나왔지만 ‘막장이다’, ‘답답하다’라는 반응이 있기도 했는데.
연장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게 작가님이 하신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해요. 그래도 마지막에 훈훈하게 마무리가 됐잖아요. 벌을 받을 사람은 받았고요. 시청자들에게 화끈한 마무리를 준 것 같아요.

Q. 개인적으로 작품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도 있을텐데.
제가 맡은 희라가 초반에 많이 달렸어요. 후반부에 조금 더 파이팅했으면 좋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그래도 채연 언니와 갈등 구조가 있어서 감사했죠. 조금 더 얄미운 동서로 보였다면 재밌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있고요. 또 희라가 남편이랑 둘만의 약혼식을 하긴 했는데 결혼식은 못했어요. 여자는 웨딩드레스잖아요(웃음). 그 부분이 아쉽긴 해요.

Q. 그렇다면 만족스러운 부분은.
50부를 길게 해야 하고, 후반에 제 분량이 적어지면서 조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었어요. 그 점이 저 스스로에 대한 싸움이었던 것 같은데 다행히 잘 극복했어요. 또 만족스러운 부분은 제 딸이 마지막에 나왔거든요. 너무 예뻐서 만족스러웠어요.

Q. 장기간 촬영으로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많았을 것 같다.
사실 저보다도 주연 배우들, 선배님들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대사도 많고 감정신도 많았고요. 신애(임수향 분)는 추운 날씨에 물에 빠지는 신도 있었는데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야외 촬영의 경우 감독님 한 분이 혼자서 하셨거든요. 정말 고생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Q. 희라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잘 표현됐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제일 제 옷에 맞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그대로 했어요. 제가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희라가 패션을 전공한 인물이기도 해서 스타일리스트랑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를 나눴어요. 최대한 튀고 발랄하게 보이려고 했죠. 연기를 할 때,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제가 실수를 할까봐 가장 걱정했어요. 엄마(이휘향 분)랑 감정신이 많았거든요. 제 실수로 끊어지지 않도록 신경썼어요.

Q. 장세현과 함께한 장면이 가장 많았는데,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나.
우선 장수(장세현 분)는 너무 착해요. 욕심도 있는 친구고 어른들에게도 참 잘하고요. 진짜 할머니처럼 선배님 어깨도 주물러드리고요. 할머니(김영옥 분)가 항상 장수에게 ‘너는 좋은 배우가 될 거다’라고 칭찬하셨어요. 저랑도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종교도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잘 통했어요.

Q. 또래 배우 임지연, 임수향과도 사이가 돈독해 보이더라.
미풍이(임지연 분)는 털털한 성격이에요. 종종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고요. 마음을 열어줘서 고마웠죠. 항상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극을 끌고 나가려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고요. 신애는 마음이 넓은 친구예요. 악역의 이미지와는 완전 다르게 여리고요. 두 사람 다 너무 좋았어요.

Q. 젊은 배우들이 많았는데,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오히려 선생님들이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예민해질 법도 한데, 선배님들은 정말 현장을 즐기는 분들이셨어요. 지루해하거나 스태프를 재촉하지도 않았어요. 선배님들이 모두 모이면 수다가 끊이질 않아요.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예요. 그러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바로 연기에 집중하시고요.

Q. 그런 선배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배울 점도 많았겠다.
변희봉 선생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항상 저희에게 ‘연기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지 않고선 좋은 배우가 될 수 없다고요. 대본 리딩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했거든요. 리딩을 할 때도 설렁하게 하지마라고 영옥 선생님이 그러셨고요. 사실 연배가 많이 높은 선배님들과 작품을 한 적이 많지 않아서 걱정을 했었어요. 선배님들이 편하게 잘 챙겨주시고,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너무 감사해요.

Q. 올해의 활동 계획이나 목표도 궁금하다.
쉴 틈 없이 드라마와 영화를 하고 싶어요. 영화 ‘일급기밀’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요. 쉬지 않고 일하고 달릴 거예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