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TV] '나혼자산다' 육중완, 진심 가득 그의 음악에 마음을 다해 박수를!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밴드 장미여관 멤버 육중완이 평소 보여줬던 유쾌한 면모와 사뭇 다른 진지함 가득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육중완이 대학교 특강 강사로 변신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육중완은 "결전의 날이 왔구나, 육교수"라며 노트를 펼쳤습니다. 그가 노트 상단에 거창하게 적은 제목은 '육교수의 대학 강의'. 종종 대학교 특강 요청을 받는다는 육중완은 "그 전까지 자신이 없었지만 힘들게 음악하는 친구들이 많을텐데 도움을 줘야하지 않을까?"라며 특강 요청 수락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특강 타이틀이 좀 시원치 않죠? 강단에 서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육중완은 특강 경험이 있는 가수 서문탁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그는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이 더 카리스마 있어 보인다"라며 조언을 해줬죠. 그렇게 탄생된 육중완의 대학 특강 타이틀은 '육중완의 옥탑방 음악 이야기'였습니다. '육중완' 하면 옥탑방을 빼놓을 수 없죠. 평소 육중완은 모두가 의아해할 정도로, 좁은 옥탑방이 운치도 있고 음악적인 영감도 잘 떠오른다며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의 의상 콘셉트는 '센스있는, 도시적인, 카리스마 있는'. 옷이 약간 타이트해 보이긴 하지만요. 하하.
특강을 할 대학교로 향한 육중완은 캠퍼스 분위기를 만끽하며 강의실로 들어섰습니다. 이날 그는 영락없는 '뮤지션'이었습니다. 방송인이 아니라, 밴드 장미여관의 보컬로서의 육중완이었죠. 가수가 괜히 가수인 것이 아닌 거겠죠? 평소와는 사뭇 다른 진지함과 카리스마가 느껴졌습니다. 음악을 대할 때만큼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진심을 담아내는 육중완였으니까요. 중간 인터뷰에서 육중완은 "학생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안다. 좋은 데 취업을 하기 위해서 자격증을 따야하고 공부를 해야하는데, 그 고민들이 어떻게 해결하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이야기보다 내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해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강의에서 자신이 전기과를 전공했지만, 미팅에서 마음에 들었던 여성이 "기타를 치고 노래 부르는 남자가 멋있다"라는 말에 일주일간 하루에 7, 8시간 기타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타를 잡은 그는 점점 인기가 많아졌고, 그러던 어느날 음악에 빠진 육중완에게 한 남자가 접근해 음악을 함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육중완이 서울로 오게 된 계기였죠.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던 30살의 그는 그 남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건대 근처의 지하 작업실을 구해 다시 곡 작업에 열중했습니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 작업실 마저 침수가 되어 육중완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이 슬픔과 고난을 음악으로 승화시켰죠. 그렇게 탄생된 곡이 바로 장미여관의 '서울살이'랍니다. 이 곡에는 그 당시 그의 절절한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강단에 서서 이 노래를 다시 불렀던 육중완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그는 "음악을 하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고 힘든 적은 없었다. 음악이 주는 행복이 더 컸으며, 힘든 것들은 행복의 과정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장미여관의 노래를 살펴보면 진솔하게 삶을 노래하면서 담백한 위트가 묻어나는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육중완이 진심을 다해, 솔직하게 음악을 한다는 뜻이 아닐까요?
실제로 육중완은 "항상 경험이 모든 곡의 밑바탕이 됐다. 음악은 자기 것이어야 한다"고도 말했죠. 그렇게 마음을 담아 곡을 쓰고 노래를 하던 육중완은 KBS2 '톱 밴드 시즌2'에 출연해 '봉숙아'를 부르고 많은 사랑을 받으며 방송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6년 간 돈을 모아 마련한 집이 바로 지금의 옥탑방. 아, 그곳은 그의 땀과 눈물, 오로지 음악을 향한 열정이 담겨있는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행복하게 음악을 하지 않으면 곡에 묻어난다. 음악을 하려는 사람이 잘 해야겠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음악의 본질인 즐거움과 행복을 잃을까 걱정된다. 다들 행복한 자기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그가 참 멋져보입니다.
사진=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