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SF9 “저희 매력에 빠지면? 출구가 없어요”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데뷔 때부터 줄곧 봐왔던 그룹인데, 날로 성장하는 모습이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든다. 아직 데뷔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팀이지만 팬층도 두터워지고, 무대를 꾸미는 모습도 노련해졌다. 벌써부터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멤버들도 있다.
지난 앨범에서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부르릉’으로 시동을 건 에스에프나인(SF9)이 이번에는 조금 더 감성적이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은 이별의 상처와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쉽다’다.
최근 제니스뉴스는 현장에서 에스에프나인을 만났다. 새 앨범 ‘브레이킹 센세이션(Breaking Sensation)’을 발매하고 활동 중인 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부르릉’ 이후로 2달 만에 컴백하게 됐어요. 2달이 긴 시간은 아니어서 앨범을 준비하는데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저희가 진실된 가사를 담은 곡들을 빨리 들려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이에요”(주호)
이번 앨범의 테마는 ‘이별’이다. 사랑했던 것들로부터 이별하는 순간과 그로 인한 상처, 고독한 감정을 앨범 전반에 담았다. 이전 앨범 ‘버닝 센세이션(Burning Sensation)’에서 청춘의 에너지를 노래한 에스에프나인이 또 다른 매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주호는 “지난 앨범은 청춘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앨범은 이별을 주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제가 달라진 만큼 스타일링, 의상, 퍼포먼스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번 앨범에서 특별히 신경 쓴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감정 표현이 달라졌어요. 그런 감정들 위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무대 의상이 교복인데요. 현재 고등학생인 멤버들의 풋풋함과 성인이지만 교복을 입은 에스에프나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다원)
“수록곡 ‘와치 아웃(Watch Out)’을 방송에서 같이 보여드릴 수 있게 됐는데요. 타이틀곡과 달리 프리한 농구복 의상을 입고 했어요. ‘쉽다’와 ‘와치 아웃’이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상반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로운)
“안무는 재킷을 이용한 춤이 포인트예요. 재킷을 이용해서 안무를 만들었어요. 특히 제 파트가 관전 포인트인데요(웃음). 제 파트 중에 나머지 멤버가 무릎을 꿇고, 제가 서서 노래를 하는 부분이 있어요. 거기서 제가 표정 연기에 들어갑니다. 약 5초간의 표정 연기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재윤)
이번 콘셉트를 가장 잘 소화한 멤버들을 꼽아달라고 했다. 손가락으로 각자가 생각하는 멤버를 가리켰는데, 그 중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멤버가 로운이었다.
“의상 콘셉트가 교복을 입거나 농구복을 입는데요. 농구하면 역시 큰 키가 빛나잖아요. 로운이는 우월한 키에 이목구비도 뚜렷해서 더 돋보이는 것 같아요. 또 그동안 로운이가 아련한 눈빛을 보여주지 않았다가, 이번에 아련한 눈빛을 발산해서 더 잘 보여요”(영빈)
“로운이랑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어요. 로운이가 농구뿐 아니라 스포츠를 좋아해요. 그래서 농구복을 입었을 때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죠”(주호)
지난 앨범과 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랩 담당 멤버들의 랩메이킹이다. 음악적으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에스에프나인의 의지가 돋보인다. 래퍼 주호, 영빈, 휘영, 찬희는 수록곡인 ‘이별 즈음에’에 직접 작사에 참여하며 이별에 대해 각자 느끼는 감정을 가사로 표현했다.
“회사에서 저희에게 곡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어요. 앨범이 이별 이야기,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조금 어렵긴 했어요. 영화, 책, 주변 사람들의 간접 경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감이 될 수 있는 가사를 쓰려고 노력했어요”(영빈)
“래퍼 멤버들과 ‘이별 즈음에’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래퍼 라인 멤버들만 한 곡이 처음이었어요. 이걸 통해서 래퍼 멤버들 각자의 스타일을 알 수 있었고, 원래도 가까운 사이었지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같이 뭔가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휘영)
“처음 작사를 제대로 해봤어요. 휘영, 주호, 영빈 형이 많은 도움을 줬어요. 아직은 진실된, 깊은 사랑을 해보진 못했거든요. 그래서 책, 영화 등을 통해 배웠어요”(찬희)
“에스에프나인 앨범이기 때문에 저희 또래에 맞게 가사를 써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전 앨범과 차별성을 둬야겠다고 생각했고요. 멋있기보단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쓰자고 생각하고 작업에 임했어요. 또 이별에 대한 아픔을 확실히 전할 수 있으면서, 이겨낼 수 있는 방법들도 담아내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걸 잘 표현한 것 같아서 만족해요”(주호)
래퍼들마다 각자 스타일이 다르다고 했다. 휘영에 따르면 영빈은 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조금은 어렵게 표현한다. 한 번만 생각하면 ‘아 이런 말이었어’라고 떠올릴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주호는 직설적이지만 시원하게 랩을 뱉고, 찬희는 연기를 했었기 때문에 랩을 들으면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멤버들을 칭찬하는 휘영에게 다원은 “3초의 파트라도 휘영은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아우라가 있다. 존재감이 확실하다”며 극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했다. 에스에프나인은 팬들과 소통하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인성과 재윤의 귀엽고 당찬 포부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쉽다’로 컴백했어요. 하지만 여러분들에게 에스에프나인의 매력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도 많은 팬분들이 저희를 응원해주고 계시지만, 더욱 늘었으면 좋겠어요. 팬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으면 해요. 더 많이 소통하고요. 저희 매력에 빠지면 출구가 없어요.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도록 하겠습니다”(인성)
“판타지(에스에프나인 팬클럽 이름) 분들이 ‘부르릉’ 이후로 늘고 있는게 느껴져요. ‘쉽다’ 활동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판타지가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파이팅!”(재윤)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