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전인권, 표절 의혹 씻으러 독일 行

2017-04-28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가수 전인권이 급기야 독일 행을 결정했다. 표절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풀고자 함이다.

최근 SNS 및 커뮤니티에 전인권이 지난 2004년 공개한 ‘걱정 말아요 그대’가 독일 밴드 블랙 푀스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노래는 1971년 발표된 곡이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27일 전인권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40년 음악 인생을 걸고 표절이 아니다. 독일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표절을 부인했다. 전인권의 동료 가수들 역시 “표절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밴드 시나위의 신대철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후렴구가 흡사하긴 하다. 그런데 나는 인권 형이 표절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전인권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남의 곡을 훔치는 노고에 애쓰는 사람이 아니다. 코드 진행이 비슷하다고 표절이라고 하면 표절의 의미를 너무 확대 해석 하는 것이다”라고 전인권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형은 뭔가 떠오르는게 있으면 기타를 매고 완성될 때까지 묵묵히 고민하는 사람이다. 유튜브를 뒤지고 해외 음악 사이트를 뒤져 보는게 이 사람에겐 너무 생소한 일이다”라고 해명했다.

평소 전인권과 친분이 두터운 김장훈 역시 “인권 형이 그 곡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할 이유도 없었을 시절이다. 앨범을 계속 내고 히트곡을 내야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창작을 의무적으로 할 상황도 아니었는데 표절까지 해가며 곡을 쓸 이유는 없다. 그렇다 해도 절대 표절 할 인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표절시비가 된 노래를 들어보니 비슷하긴 하다. 전문가들이 들었을 때 유사성은 있으나 표절의 법적 범위에서 걸리지 않을 멜로디 진행일 것 같다. 표절의 구분은 양심에 달려있다고 할 정도로 비슷한 노래들이 많다”라면서 “수십 년을 팬으로 좋아하며 지켜봤다. 또 몇 년은 형으로서 후배로서 가까이서 지켜봐 온 결과, 전인권이라는 사람은 죽으면 죽었지 표절 따위를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인권의 표절부인과 지인들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전인권은 독일 행을 택했다.

그는 28일 자신의 SNS에 “나는 곧 독일로 갈 것이다. 그 곡을 만든 사람 입장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원하는 것을 해주겠다. 로열티를 달라고 하면 합리적으로 재판을 하던, 그쪽 입장대로 로열티가 결정되면 한국 저작권 협회와 상의를 해서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인권의 히트곡 중 하나인 ‘걱정 말아요 그대’는 그에게 꽤나 애착이 큰 노래다. 이혼 후 아내를 생각하면서 쓴 곡인데다, 지난 2015년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로 삽입돼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촛불 집회에서도 전인권과 현장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은 ‘걱정 말아요 그대’를 힘차게 불렀다.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지나간 것은 지나 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등의 가사는 대중적인 공감과 위로를 일으키기 충분했다.

때문에 전인권은 “이 노래를 좋아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부끄럼 없는 노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솔트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