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20주년 맞은 연극 ‘스페셜 라이어’, 배우들과 함께해온 작품의 역사(종합)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국내 오픈런 공연의 시초라 불리우는 국민연극 ‘라이어’가 20주년을 맞아 특별 공연 ‘스페셜 라이어’로 찾아왔다. 그동안 이 공연을 통해 스타로 성장한 배우들, 그리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배우들과 함께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연극 ‘스페셜 라이어’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종혁, 원기준, 안내상, 안세하, 슈, 신다은, 나르샤, 손담비, 우현, 권혁준, 김광식, 안홍진, 오대환, 김호영, 병헌 등이 참석했다.
연극 ‘라이어’의 20주년 기념 특별공연으로 선보이는 ‘스페셜 라이어’는 사랑하는 두 여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바쁘게 생활하는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가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려 피할 수 없는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국의 인기 극작가 겸 연출가 레이 쿠니의 대표작을 번안, 각색했다. 탄탄한 구성의 원작은 국내 최초 오픈런 공연으로 이어졌다. 꾸준히 계속 공연된 작품에 대해 배우들은 깊은 애정을 표했다.
연극배우 시절 ‘라이어’의 존 스미스, 스탠리 가드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는 안내상은 이날 프레스콜 현장에서 작품의 매력에 대해 “처음 봤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거면 연기하고 싶다 생각해서 내가 연극을 하게 만들었던 결정적 작품이었다. 2층에서 3개월 동안 한 번도 안 빠지고 관람했고 3개월 내내 웃었다. 웃는 관객들 보면서 나도 흐뭇했다. 나에게 ‘라이어’는 너무 큰 연극이고, 사랑이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더불어 안내상은 “‘라이어’가 소중하게 그 ‘라이어’로 남아줬으면 좋겠다. 레이 쿠니가 온전히 보전됐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지금 하고 있는 공연은 그대로 가고, 원래 ‘라이어’가 어떤 공연인지 ‘스페셜 라이어’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에 임했다”라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1999년 ‘라이어’에서 트로우튼 역을 맡았던 이종혁은 “‘라이어’라는 작품은 솔직히 말하면 거의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20년 전에도 배꼽 잡으면서 봤다. 지금까지 통할까 싶었는데 정말 기승전결이 탄탄하다”라며, “이 작품이 지금까지 계속 될거라는 생각을 솔직히 안해봤다. 그냥 내 인생에 좋은 작품을 배웠고, 선배들과 즐거웠다고 생각했다. 이걸 이 프로덕션에서 계속 끌어가면서 많은 배우들이 할 수 있었던 것도 일단은 우리가 정말 즐거웠기 때문인 것 같다. 선배들과 쌓아왔던 힘이 사장되긴 아깝다.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힘썼던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라이어’가 20년 간 계속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라이어’에서 여성 캐릭터인 메리, 바바라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를 연기해본 배우 권혁준은 가장 오랜 기간 ‘라이어’에 참여했다. 권혁준은 “결론부터 말하면 즐겁고 재미있었다. 공연하면서 힘들고 어렵고 해낼 수 있을까 고민도 했고, 연습도 피나게 하면서 지냈지만 관객이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하는걸 보면서 오픈런에 몸을 담고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20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배우 우현, 오대환은 이 작품을 통해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했다고 밝혀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20년 간 공연된 연극 ‘라이어’는 그 자체로도 기록이지만 배우들에게도 역사를 가진 작품이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라이어’를 거쳐간 배우들 중에는 지금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스타 배우들이 많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안내상, 우현, 이종혁을 비롯해 이문식, 정재영, 김성균, 오정세, 전미도 등이 모두 ‘라이어’를 거쳐간 배우들이다. 그들이 다진 기본 발판으로 ‘라이어’는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앞으로도 계속될 '라이어'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한편 국민연극 ‘라이어’의 20주년 기념 특별 공연 ‘스페셜 라이어’는 오는 23일부터 7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파파프로덕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