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순' 신준 감독 "용순 달리기 기록 20분 14초 416, 세월호에 대한 도리"

2017-05-31     권구현 기자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용순’의 신준 감독이 용순의 달리기 기록과 세월호 참사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영화 ‘용순’의 언론시사회가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렸다. 시사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신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수경, 최덕문, 박근록, 김동영, 장햇살, 얀츠카가 참석했다.

‘용순’은 육상부 담당 체육 선생과 사랑에 빠진 ‘용순’(우수경 분)이 체육 선생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친구들과 함께 그 뒤를 캐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쳐웨이브상을 수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신 감독은 “졸업작품이었던 단편을 장편으로 만들었다. ‘살면서 용기를 내고, 돌진하던 시기가 언제일까’를 생각해보니 사춘기 시절 뿐이라고 생각됐다. ‘용순’을 통해 ‘그 시절엔 열심히 돌진했는데 지금은 왜 이럴까’를 생각해보고 뜨거웠던 시절을 돌아보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어 영화 속 충청도 사투리에 대해 “제 고향이 대전이다. 대전은 사투리가 섞여있는 지역이다. 영화 속에서도 진하지 않게 쓰려고 했다. 충청도 자체가 사투리에 비꼼이 있다. 툭툭 던지는 건데 비꼬듯이 들린다. 그런 지점이 사춘기 아이들에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신 감독은 엔딩에서 보여지는 용순의 달리기 기록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날짜 2014년 4월 16일을 언급했다.

신 감독은 “초시계의 기록은 20분 14초 416이다. 용순이와 친구들의 나이가 세월호 아이들과 나이가 같다. 영화적으로 그런 걸 활용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아이들의 동갑내기를 그리는 영화니까 최소한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용순’은 오는 6월 8일 개봉한다.


사진=권구현 기자 kva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