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기만이 부른 화, 팬심 없인 아이돌도 없다

2017-06-12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는 단어 ‘아이돌’이란 우상, 스타, 존경받거나 사랑받는 사람을 뜻한다. 즉 아이돌이 아이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들을 사랑하는 팬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무시, 팬심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발생해 분노를 사고 있다.

최근 슈퍼주니어 팬들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슈퍼주니어 성민 활동중지 요구 성명서 본문 및 부록’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성명서에는 “슈퍼주니어의 멤버 성민이 그동안 팬을 무시해왔던 행동이 그룹 활동에 타격을 입힐 것이 자명하다고 판단, 이에 성민이 계속해서 슈퍼주니어의 멤버로 활동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우리의 의견을 성명서로 제기한다”라는 팬들의 주장이 담겨 있다.

이어 팬들은 “팬을 무시하는 발언과 행동을 이어왔던 성민을 더 이상 서포트 하지 않으며, 성민의 모든 연예활동과 이벤트에 보이콧 하는 바다”라고 강조했다.

팬들이 가진 불만의 요지는 ‘소통의 부재’다. 성민은 열애 및 결혼 소식을 기사로만 알렸으며 이에 따른 팬들의 피드백을 무시했다. 팬들이 성민을 부르는 애칭인 ‘미미’를 여자친구에 대한 애칭으로 사용한 것, 성민의 개인 블로그에 ‘한국 팬’이라는 단어를 금지어로 지정해놓은 것은 팬 기만을 보여주는 사례다.

팬들은 성민이 전역한 후에도 끊임없이 소통을 요구했지만 성민은 개인 활동에만 집중했다. 이에 팬들은 성민의 행동이 그룹 활동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 주장하고 보이콧을 선언하게 됐다.

결국 슈퍼주니어 소속사 SJ레이블은 “오랜 시간 슈퍼주니어 활동을 기다려주신 팬분들과 함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글로 팬 간담회를 공지했다. 팬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이 간담회를 통해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른 아이돌의 경우도 유사 사례가 발생했다. 팬들은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하고 피드백을 요구했다.

문희준 팬 역시 그가 팬을 기만한 것, 무성의한 콘서트, 멤버 비하 발언, 불법적인 굿즈 판매 및 탈세 의혹 등을 근거로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문희준은 소속사 SNS를 통해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 것 같아 송구스럽다. 사건의 대소, 사실 관계를 떠나 팬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그건 분명히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라고 사과했다.

소년24 출신 화영도 마찬가지다. 화영이 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 팬들과의 하이터치를 언급하며 “오빠 소리 듣기 싫다”, “입에서 똥내가 난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을 분노케 했다. 결국 화영은 소년24에서 퇴출당했다.

세븐틴의 경우 팬 사인회 인증샷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너한테 나는 어떤 존재?’라고 묻는 팬의 물음에 ‘밥줄’이라는 답변이 적힌 이미지가 일파만파로 퍼졌다. 해당 이미지를 유포한 팬은 세븐틴에게 받은 메시지라고 주장했고, 이를 뒷받침할 근거 자료들 역시 제시했다.

진실공방이 계속되자 플레디스 측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무분별한 이야기가 팬덤 내 확산되고 있다”면서 “세븐틴은 팬분들과의 관계를 쉽게 생각하는 그룹이 아님을, 누구보다 캐럿(팬클럽 이름)들을 아끼는 사람들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이제는 팬들이 아이돌을 그저 신적인 추종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진심을 다해 응원하는 마음, 돈,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존중받기를 원한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