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9년 만에 돌아온 ‘이블데드’, 여름에 어울리는 코믹 호러물(종합)

2017-06-28     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지난 2008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던 ‘이블데드’가 9년 만에 돌아왔다.

28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뮤지컬 ‘이블데드’의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들은 ‘숲속의 오두막’, ‘에스마트 하모니’, ‘누가 좀비야’, ‘조낸 황당해’, ‘친절한 제이크’, ‘엑스트라 좀비’, ‘개죽음 당해’, ‘이건 또 뭐야’, ‘네크로노미콘’, 잇츠 타임‘, ’박살내줬어‘ 등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블데드’는 숲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며 좀비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임철형 연출은 “9년 만에 ‘이블데드’를 하게 돼서 너무 좋다. ‘이블데드’는 저의 첫 연출작이었다. 그때 했던 배우와 스태프 모두 기억에 남는다. 그때의 집중력과 에너지를 기억하면서 이번에도 최선을 다했다. 배우분들이 그 이상으로 열심히 해줘서 관객분들이 즐거워하셨고 확신을 하게 됐다”고 9년 만에 ‘이블데드’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이블데드’ 시리즈 중 1편과 2편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이블데드’는 원작의 공포를 과장함으로써 공포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좀비들의 공포스런 분장이나 전기톱으로 잘려나간 신체의 일부, 거칠게 찢겨진 의상, 피가 흐트러지게 뿌려지는 관객석까지 과장된 연출로 시종일관 코믹하고 즐겁게 만든다.

연출에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임철형 연출은 “요즘 트렌드에 맞도록 하기 위해 고민했다. 순수한 부분과 자극적인 부분에서 공감을 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시각적인 부분과 청각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 그래서 EDM도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장르, 익숙한 넘버들도 사용됐다. 제이크 역의 이훈진은 “많은 장르의 뮤지컬이 담겼다. 전체적으로 공연의 음악이 같은 장르가 없다. 다른 장르의 음악이기 때문에, 음악만으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하게 저희가 패러디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객석 앞에 위치한 스플레터석이다. 공연 중간 좀비들의 습격이 시작되면, 좀비들은 사정없이 피를 뿌려대며 관객들과 소통한다. 이 좌석은 티켓 오픈 즉시 매진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성향을 지닌 캐릭터들이 극에 흥미를 불어 넣는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성실한 종업원으로 온화한 매너의 훈남 애쉬, 애쉬의 가장 친한 친구면서 유난히 여자를 밝히는 스캇, 야망있는 고고학자 애니, 스캇이 3일 전에 유혹한 예쁜 백치미의 여인 셀리 등이 다채롭게 캐릭터를 표현한다.

조권은 “워낙 연습 분위기가 좋았다. 각 캐릭터들의 개성도 넘쳤다. 캐릭터가 좀비로 변했을 때 포즈나 안무에 대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연습했다”고 함께 한 배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한편 ‘이블데드’는 지난 24일을 시작으로 오는 9월 17일까지 공연된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