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삼매경] '스파이더맨: 홈커밍'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잇츠 셀카 타임~마!'(종합)

2017-07-03     권구현 기자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개봉에 앞서 열리는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 그리고 기자간담회. 그곳에서 오고 가는 배우와 감독의 수다를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에 소개할 현장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내한 기자회견이다. 스파이더맨의 마블 씨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합류로 화제가 됐던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에게 발탁된 스파이더맨이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 분)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5일 개봉에 앞서 존 왓츠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톰 홀랜드, 제이콥 배덜런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일 입국해 레드카펫 행사를 소화한 세 사람은 한국 관객들에게 “세계 최고의 팬”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기자회견 도중에도 셀카를 찍으며 내한의 즐거움을 즐긴 톰 홀랜드, 그리고 제이콥 배덜런. 10대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던 ‘스파이더맨: 홈커밍’ 내한 기자간담회의 수다들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한국 취재진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존 왓츠 감독 : 한국 첫 방문이다. 이곳에 도착해 많은 열정을 느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한국에 선보일 수 있어서 영광이다. 

톰 홀랜드 : 이번 영화로 여러 나라를 갔는데 그 중 한국이 가장 익사이팅한 것 같다. 어제 많은 한국 팬을 만났다. 그들은 엄청난 열정을 보여줬다. 우리 영화가 완성됐고, 그것을 보여드리는데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팬들의 사랑이 열정적인 게 한국의 팬들의 특징 같다. 한국 팬들은 정말 전 세계 최고의 팬이다.

제이콥 배덜런 : 한국에 온 지 하루하고 반밖에 안 됐는데도, 톰이 이야기한대로 한국이 최고라는 걸 느꼈다. 그만큼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들의 성원에 너무 놀랐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를 즐겁게 찍었다. 그 즐거움을 관객들도 느꼈으면 좋겠다.

스파이더맨은 MCU에서 어떤 역할일까?
톰 홀랜드 : 스파이더맨은 MCU에서 청소년을 맡았다. 청소년이 극을 이끌어 가는 게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가장 특이한 점이다. 피터 파커는 15살이다. 15살의 청소년에게 슈퍼파워가 주어졌을 때 어찌할까? 아마 능력을 십분 활용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거 같다. (마이크를 잡고 셀카를 찍으며) 또한 MCU의 대부인 캐빈 파이기가 구축한 세계관에서 억만장자이자 바람둥이 히어로인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이 함께하는 케미스트리도 좋은 거 같다.

톰 홀랜드의 10대는 어땠을까?
톰 홀랜드 : 제 청소년기는 굉장히 이상했다. 학교에서 공부를 했지만 연기도 했다. 학업과 사회생활을 병행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인기가 있는 주류는 아니었다. 그래서 피터 파커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스파이더맨을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로 꼽는 것도 그 이유다.

지금 제 삶이 많이 변하고 있다. 영국 킹스턴에 사는 영국인이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피터 파커도 그랬다. 스파이더맨이 되면서 삶이 바뀌었다. 대신 본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저도 변화하고 있지만 본질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전 스파이더맨 만화책을 많이 보면서 자랐다. 스파이더맨은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캐릭터다. 전 제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 생각한다. 다만 영국 액센트를 사용한다는 게 다를 뿐이다.

영화에서 목소리가 굉장히 유니크하다.
톰 홀랜드 : 청소년들은 흥분되는 일이 생기면 목소리가 빨라지고 톤이 올라간다. 영화 트레일러에서 볼 수 있다. 피터가 스파이더맨이란 걸 들키고, 그걸 사람들에게 알리면 안 된다는 걸 굉장히 빨리 말하는 것들이 담겼다. 아마도 그런 부분을 특이하게 봐주신 거 같다. 그리고 제가 영국 사람이라 영국 액센트가 있다. 그걸 특별하게 봐주셨을 거 같다.

다른 히어로가 남성미를 드러냈다면, 이번 스파이더맨은 귀여운 매력을 가졌다.
톰 홀랜드 : ‘귀엽다’는 말은 칭찬이라 생각하겠다. 캐릭터상 피터 파커는 고등학생이다. 고등학생이 남성미가 넘치면 청소년의 모습이 감소할 수 있다. 감독님도 고등학생의 상황에 더 집중하길 바랬던 것 같다. (존 왓츠 감독과 제이콥 배덜런이 계속 놀리자)저를 귀엽다고 봐주신다면…, 감사하겠다.

아이언맨-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호흡을 맞췄다.
톰 홀랜드 : 꿈이 현실이 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친절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넣어주는 선배님이다. 또한 토니 스타크가 제 눈 앞에 나타나는 거 같아서 더욱 환상적이었다. 토니 스타크와 피터 파커, 두 사람의 관계는 특별하다. 이것은 토니 입장에서 보면 더 재미있다. 

토니는 누군가를 보살피고 책임져야 한다는 걸 처음 느낀 거 같다. 피터가 어벤져스가 되기를 반대하는 것도 그렇다. 책임감과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그런 거 같다. 준비는 됐지만 정신적인 성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거 같다. 그러나 피터 파커는 계속 잘 할 수 있다고 한다. 토니 스타크-피터 파커, 아이언맨-스파이더맨의 케미는 너무 특별하다. 

어쩌면 토니 스타크는 ‘시빌워’에서 피터 파커를 발탁했을 때 많은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 본인이 곤란한 상황이라 발탁하고 슈트를 준 거다. 이후 ‘연락을 하지 않겠지’라 생각했는데 연락이 왔다. 덕분에 ‘홈커밍’에서는 주저하는 멘토가 됐다.

가장 좋아하는 마블 히어로는?
톰 홀랜드 : '앤트맨'이다. 앤트맨이 영화로 제작될 때 ‘이걸 왜?’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케빈 파이기의 안목이 대단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발랄하면서도 즐거운 모습이라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다. 어제 케빈 파이기와 문자를 주고 받았다. ‘어벤져스 세계에서 앤트맨, 스파이더맨의 곤충 캐릭터만 모아서 작품을 만들자’고 했다.

제이콥 배덜런 : 블랙위도우다. 슈퍼파워 없이 다양한 싸움을 하고 이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답다. 영화에 보면 전 의자에 앉은 역할이다. 히어로를 지원한다. 초능력이 없어도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그는 정말 슈퍼우먼이라고 생각한다.

제이콥 배덜런의 첫 영화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오디션 과정 및 캐스팅 소감이 궁금하다.
제이콥 배덜런 :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데모 테이프를 보냈고, 스크린 테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두 달 반 후 캐스팅 소식을 들었다. 때마침 제가 필름 스쿨을 막 졸업한 때였다. 그래서 감회가 새로웠다. 이 자리가 실감나지 않는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벌써 두 번째 리부트다. 리부트의 부담은 없었나?.
존 왓츠 감독 : 언제나 영화 제작은 ‘전작만큼 잘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다행히 전 톰 홀랜드라는 재능 있는 배우와 함께하는 하게 행운을 얻었다. 참신한 시각을 부여할 수 있는 배우였다. 또 하나의 행운은 스파이더맨을 MCU 내의 히어로로 설정할 수 잇었다는 점이다. 전작들은 스파이더맨이 작품 내 유일한 영웅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마블 유니버스라는 큰 세계관 안에 어린 스파이더맨을 그릴 수 있었다.

전작 ‘캅 카’에서처럼 어린 세대의 이야기를 그렸다.
존 왓츠 감독 : ‘캅 카’는 어린 10살짜리 아이가 등장한다. 제게도 10살의 기억이 있기에 그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어른의 시각으로 10대를 그리는 게 아닌 10대의 삶으로 돌아가서 영화를 그리려고 했다. ‘스파이더맨’ 역시, 제가 고등학교 2학년으로 돌아갔다. 저의 그 시절도 즐거웠고 어설프고, 실수도 있었다. 그 감정을 담으려고 했다. 

MCU 관련 여러 이스터 에그가 있다. 스포일러를 피해 이야기해준다면?
존 왓츠 감독 : 스포일러 없이 말씀 드리기 힘든 거 같다. 제가 열심히 작업한 부분만 이야기하겠다. 전 MCU와 홈커밍의 작은 연결고리를 설정했으니 그 고리를 찾는 재미가 있다. 즐거운 작업이었다. 수 차례 관람하면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앞으로 스파이더맨이 MCU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존 왓츠 감독 : 아주 흥미로운 질문이다. 저 역시 ‘어벤져스’에서 스파이더맨이 어떤 역할을 할 지 궁금하다. 피터 파커는 자신을 어벤져스의 명예회원으로 생각한다. 여러분의 어린 시절과 같다. 아무도 모르는 소년으로 살다가 엄청난 모험을 경험한다. 아마 앞으로 계속 그런 모습을 보여줄 거 같다. 제가 답변하기엔 어려운 지점 같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 제니스뉴스 영상 캡처